다 해 볼 거야!
마리넬라 바리가찌 글, 우르술라 부쉐르 그림, 김태은 옮김 / 지경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정말 똘망똘망한 여자아이가 초롱초롱한 두 눈을 위로 뜨고 뭔가를 올려다보고 있는 책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와요~

연두색 담벼락에 손을 짚고 신기한 것을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연두색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잠들기 전 어떤 신나는 꿈을 꿀까 상상하는 듯 하기도 해요.

 

"나는......."하고

30페이지 빼곡하게 아이의 꿈들이 펼쳐져요.

그네를 타면 하늘에 닿을 만큼 머리카락을 아주 길게 기르기,

아침에는 의사, 점심때는 무용가, 저녁때는 경찰 되기,

결혼할 때 색색가지 드레스 입어보기......

이런 커서 하고 싶은 것들이랑

학교에 멋지고 친절한 선생님이 계시는지 담 너머로 보기,

눈이 내리면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스키 타기,

푸딩 아주아주 많이 먹기 등.....

엄마가 알면 절대 못 하게 할 지금 소원들도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나오죠.

 

페이지마다 사랑스럽고 신나는 아이의 표정에 빠져들어보며

그 소원들에 감탄하고 공감하며

나는 이 때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았던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꿈들로 잠을 설치던 때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장에서 아이는 누가 꼬마라고 하면

"나는 이제 꼬마가 아니에요. 다 컸단 말이에요!"라고 큰 소리로 대답할 거라고 선언해요.

어리기 때문에,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하는 일들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이죠.

꼬마가 아니니까, 다 컸으니까 다 해 볼 거라구요.

하지만, 정작 다 크고 나면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 자체를 생각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걸

꼬마는 모르겠죠.

 

저희 아이에게도 생각날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을 다 써 보라고 해야겠어요.

저희 아이만의 <다 해 볼 거야!>를 만들어 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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