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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여는 세상 ㅣ 깨금발 그림책 10
임선아 지음, 원유성 그림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빛...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빛'이란 말은 '빛'이란 존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빛'은 인간 본성이 그리워하고 바라는 그 어떤 것이다.
실재했던 화가 '드가'의 독백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는
처음엔 빛이 있어 아름답고, 다채로우며, 따뜻한 세상을 노래한다.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온 세상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화폭에 담는 화가는 행복하다.
그 빛은 그 자신까지 가득 채우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시력을 잃어가고,
그와 동시에 조금씩 조금씩 세상과 사람들을 잃어간다.
그 암흑처럼 마음도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한 화가는 그림을 그만둘 수 없다.
그렇게...그는 새로운 빛을 찾아낸다.
마음의 빛...
자신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항상 나를 감싸고 세상을 비추는 빛을 느끼며
그는 새롭게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린다.
가슴 아프면서 깊은 감동을 주는 이 이야기는 빛의 소중함과
또다른 빛, 마음 속 빛의 찬란함을 담고 있다.
어떤 시련이 와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배움까지 주는 책이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드가'의 작풍을 살린 지금의 삽화들에서도 대단한 정성이 느껴지지만,
진짜 '드가'의 작품들로 책을 꾸렸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