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웩 깨금발 그림책 4
유다정 지음, 신숙 그림 / 한우리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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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왠지 소리내어 말하고 싶어졌다.

궁금하면서도 조금 겁나기도 하고......

기대감으로 책장을 열었다.

 

이제 유치원생인 '나'는 벌써 사건을 찾아 다니는 어린이 기자다.

"지렁이는 참 맛있어."라는 친구의 말에 깜짝 놀란 '나'.

거기다 동철이가 다음날 유치원에 오지 않자,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친구들은 머리를 모아 사진과 기사를 만들어낸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기사와 사진을 생각하며 들뜬 아이들.

좀더 자세한 사건조사를 위해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모인다.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지렁이'는 '지렁이'가 아니었다.

 

충분히 일어날 법한, 귀엽고도 기특한 아이들의 일화 속에

육하원칙을 기본으로 한 기사 쓰는 법과, 신문 보도와 텔레비전 뉴스를 위한 준비과정들이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동철이의 모습과 갖가지 인터뷰 질문 시안들이 기발하다.

재미 속에 '지식'을 담은 '똑똑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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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꼬마 농부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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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책.

사막의 꼬마 농부?

그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서 농사가 가능해?

그리고, 누가 농사를 지어?

이 동물은 뭐지?

동그랗고 큰 눈과 작고 동그란 귀, 끝에 솔이 달린 듯한 긴 꼬리를 가진...

쥐 같으면서, 얼굴은 다람쥐 같이 귀여운...

 

머릿속 가득한 질문들을 안고 책을 펼치면

그런 질문들에 약을 올리듯 "내가 누구게?"하며 꼬리와 엉덩이만 내민 뒷모습이 첫장에 등장하고,

다음 장에선 여름엔 무지무지 덥고, 겨울엔 무지무지 추워서 눈까지 내리는  

북아메리카 사막이 펼쳐집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다음 장엔 그 풍경 속 꼬리가 살랑거리며 들어가는 굴을 포착해  

클로즈업한 다음 장엔

귀여운 동물 한 마리가 빼꼼 귀여운 얼굴을 내밉니다.

 

몸속의 물을 아끼기 위해 오줌은 아주 조금 누고,

방울뱀이 나타났을 땐 뒷다리로 땅을 두드려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한 번에 큰 나무만큼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뛰기 선수인 이 조그만 친구는

깜깜한 밤에도 길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긴 수염,

고양이 꼬리와 비슷한 균형 감각의 역할을 하는 꼬리,  

거기다 천적이 물면 금세 끊어지는 꼬리 끝 붓 같은 술을 지녀

그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녀석이죠.

 

거기에,

모래 속 작은 씨앗들을 볼주머니에 채워 땅 속 알맞은 장소에 보관해 비가 오면 싹이 나도록 하는 이 영특한 생물.

이 모든 것이 본능이라니...

자연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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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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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 딱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지금 제가 하고 싶은 대답은
"넌 세상의, 우주의 일부"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생각은 나를 외롭게 하지도 않고, 악하게 하지도 않으며, 나약하게 만들지도 않죠.
힘이 되고, 선이 되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걸어가요>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든지 좋으니 이름을 붙여보라는 제안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여행을 따라가죠.

하늘에서 바라본 지구와(사실, 모든 대륙이 한 눈에 보이기에 사실적인 모습은 아니죠...구름 필터를 끼워놓은 실사로 된, 세계지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세계의 문명과 예술품들을 넘어, 누군가 걷고, 친구와 놀고, 시냇물을 건너갑니다.
인류의 미래를 열어준 역사 속 훌륭한 사람들의 기억들과 함께 누군가는 불을 밝히고,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책의 첫장에서 어딘지 모를 구름 속 문 밖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던 소녀는
마지막 장에서 화가의 손이 그려내고 있는 책 속, 아름다운 정원 속으로 들어섭니다.

걷고 있는 누군가는 누구일까요?
책을 보던 아이는 "언니야!"하다가, "엄마다!"하고, "나네!"합니다.
이 모든 게 정답이겠죠?
어린 아이는 한 순간, 모든 우주를...모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죠.
자라면서 '교육'이라는 이름 안에 우리는 이런 자유를 잃습니다.
좁은 세계 속에, 현재의 생활 속에 갇혀 갑갑함을 느끼지만, 다시 돌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주어지지 않는 '누군가'이기에 그는 더 사랑스럽고 가까운 존재이죠.
'나'인 동시에 '너'이고, 또 '우리'가 되는 이름...
그 '누군가'가 되어 함께 걷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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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트기 영어 1 - 영어의 말문이 펑! 터지는 Singing! Talking! 아이즐북스 말문트기 시리즈 6
책아책아! 영어 콘텐츠 연구소 지음, 리처드 패니어 감수 / 아이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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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신기했어요.

아니, 저희 네 살짜리 딸래미가 이 책을 보자마자 두 팔로 꼭 안고서 자기가 읽을 거라는 거예요.

엄마가 먼저 보고 준다고 해도 자기 책이라면서

나를 자기 방으로 끌고 가서는 공부상 앞에 앉히더니 책을 떡하니 펴더라구요.

원래 제가 공부를 좀 하고 나서 읽어주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아이랑 같이 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이 부족한 엄마, 살짝 걱정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책을 보며 그냥 책에 나오는 대로 그림을 짚으며 읽어주었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처음부터 잘 따라 하더라구요.

서툴지만 챈트도 따라 하구요.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몇 페이지를 보고, 제가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했더니,

"내일 또 하자~"합니다.

무슨 사랑스러운 그림책 보듯이 단박에 정을 붙이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저희 아이가 유난히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이 책이 더 잘 맞는 것 같구요.

 

정말 이렇게 아이가 앞장서서 하면 바로 '말문' 트이는 건 문제도 아닐 것 같아요~~

진짜 깨물어주고픈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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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엄마 얘기 들어 볼래?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7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리처드 스캐리>의 그림책을 펼 때면 늘 기대감으로 가득 차요.
20장도 안 되는 이 한 권의 그림책 속에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숨겨 놓았을지......
엄마나 아이나 눈을 반짝거리며 읽게 되지요.

"알콩달콩 엄마 얘기 들어 볼래?"라는 제목도 귀를 솔깃하게 하네요.

하지만, 의외로 엄마 얘기는 예절에 대한 얘기예요.
그런데, 역시 리처드 스캐리~
아이들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안 돼!" "이렇게 해야지!"하며 훈계했던 얘기들을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까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인 돼지 형제 '좋아요'와 '싫어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저희 아이도 늘 입에 "싫어."를 달고 사는데,
그 말의 어감이 재미있어서인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싫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요.

또, 장면 장면 지렁이 로리의 모습을 찾아보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손도 없는 로리는 온갖 것을 다 해내지요.
막내 여동생 신발끈도 묶어 주고, 
선생님을 도와 칠판도 지우고, 
틸리에게 꼬리로 손 키스도 날리고... 
볼 때마다 너무나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며, 아이랑 함께 웃었죠.

너무나 교훈적인, 뻔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기발하게 풀어내는 리처드 스캐리~
정말 재줏꾼이네요!! ^^
아이들이나 엄마들 모두에게 보물 같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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