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여도 붙여도 공주파티 스티커왕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16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붙여도 붙여도 공주파티 스티커북'이 왔어요~

잘 시간 다 되어 눈을 껌뻑껌뻑하던 예은이가 완전 변신하게 만든 선물!

예은이가 좋아하는 스티커인 데다가, 공주에, 핑크색...

혼자 이걸 안고서 어찌나 종알종알하는지... ^^:;

겨우 달래서 재웠는데, 아마 꿈 속에서 이 스티커 붙이며 놀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해하는 표정에 엄마까지 뿌듯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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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작가는 역시..

젊었다.

이제 서른을 앞두었다니.. 너무 젊다.

 

신기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매사 초긍정적인 여대생과

그녀에게 천눈에 반해 그녀의 행적을 쫓아다니는 선배의 이야기..

이 둘은 번갈아 자신의 입장에서 둘이 함께 거니는 밤들을 이야기한다.

온갖 술이 넘쳐나는 봄의 밤거리,

희귀고서들에 집착하는 수집가들의 잔혹한 경매가 열리는 여름의 헌책시장,

한껏 시끌벅적한 무르익은 젊음이 넘치는 가을의 대학축제...

3층 개인전차를 타고 다니는 고리대금업자 이백 옹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말에

마법에라도 걸린 듯 신나게 세상을 활보하는 이 아가씨.

그 행보 속에 등장하는 기묘하고도 유쾌한 인물들.

정신없는 그 밤들 속에,

그리도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주인공의 거리는 차츰차츰 가까워져 간다.

남자 주인공의 '최눈알 작전',

이른바, '최대한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기 작전'이 성공해간 것일까?

 

이 소설의 첫번째 밤에 등장하는

입에 머금을 때마다 꽃이 피어 그대로 뱃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가

작은 따스함으로 바뀌어 뱃속이 꽃밭이 되어가는 기분이라는

전설의 술 '가짜 전기부랑' 처럼

풋풋한 첫사랑과 달콤하고 오색찬란한 몽환들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그리고, 이 밤..

무엇을, 누구를 만날 지 모르는 이 신비로운 세상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걷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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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동안 제목은 눈앞에서 아련거렸던 책인데..

드디어 읽어보았다.

환타지와 뜨겁고 차가운 추리의 세상 속에서 잠깐 벗어나

내 마음에 조금의 온기를 주고 싶었기에..

 

80분 동안만 지속되는 기억력으로

80분마다 다시 시작되는 삶을 사는 천재 노수학자의 이야기.

평범한 사람이라면 동감할 '치 떨리는' 숫자들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남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신발 사이즈를, 생일을,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그 안에서 숫자들의 우주와 인연을 발견하는 사람.

그런 그에게 동화되어가는 화자 파출부는

어린 시절에 남자에게 버림받고 미혼모가 되어

악착같이 살아왔던  삶의 상처를

이 가엾은 수학자를 통해 치유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일하는 홀어머니의 아들로 혼자의 저녁시간에 익숙해진

아들까지...

아무리 숫자에 치를 떠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순수한 '수'에 대한 열정에 동화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아울러, 인간 이전에 존재한 수의 세계 앞에 너무나 작은 인간을 자처하는

그에게서

인간이 '우주'에 대해 가져야 할 겸허함을 깨닫게 된다.

 

기대했던 만큼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나오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우주의 새로운 아름다움과 서로 다른 세대의 세 사람이 느끼는 애정 속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자꾸자꾸 실화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소설인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 박사가 실제의 인물이길 바라는 내 마음의 강한 소망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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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 유쾌한 소설선
야마모토 유키히사 지음, 박재현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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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물일곱살의 미혼으로 가족들에게 여러 가지로 폐(^^:)를 끼치는 게 일쑤인

미하루씨.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조카들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혼자 있기 싫다며 중학생인 조카를 귀찮게 하는 것이 일쑤고,

새언니의 원피스가 맘에 든다며 몰래 훔쳐내어 입고 데이트를 갔다가

술에 취해 새벽에 돌아와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이 철없는 아가씨.

어머니 장례식날,

갑자기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쳐버렸다가 며칠만에 돌아온 미하루는

그 이후에도 여러번 가족들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어느 동네에나 살고 있을 법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그러나, 그 가족들을 꽁꽁 묶고 있는 애정과 그들만의 은밀한 역사...


그렇기에, 아무리 평범한 가족도 서로에겐 가장 특별하다.

아무리 큰 죄를 짓고 용서도 빌지 않고 도망쳐 버렸어도

돌아오면 우선 안도하고 받아주고야 마는 그것이 가족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결혼하지 않은 고모나 삼촌들과 왁자지껄하게 살았던

옛날 우리의 대가족 제도가 가슴 뭉클하게 그리워지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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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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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구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갖고 싶은 책들이 있다.
나 또한 절판된 책들을 어느 도서관에서라도 훔칠 수 없을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다.
어딘가 깊숙한 서가에서 잊혀진 채 썩어가고 있다면, 소중히 여겨줄 내가 소유하는 것이
그 책을 더 가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정당화하면서 말이다.
읽히지 않는다면, 그 책이 무슨 책인가 하면서......

여기 죽음조차 매혹된 이야기가 있다.
죽음조차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녀, 리젤.
그녀는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을 꽁꽁 언 땅에 묻던 날, 자기도 모르게 책을 훔친다.
글을 몰랐던 소녀는 그 책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녀는 어머니도 잃고 낯선 도시, 낯선 집, 낯선 부모에게 던져진다.
이 거리의 이름은 힘멜-'천국'이다.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주변에서 천국을 찾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결국 이 곳은 또 히틀러가 지배하는 지옥이며, 그녀는 그 시대를 피해가지 못한다.

'말'을 알게 되고,
'말'을 훔칠 정도로 사랑하지만,
세상을 파괴하는 그 힘 때문에 '말'을 증오하게 되는 리젤.
알파벳도 모르던 가난한 외톨이 소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담을 정도로 성장하는 과정,
그녀 주변의 역사를 만든 많은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
인간과 삶과 죽음이 지닌 수많은 아이러니가
간결하고, 은유적이며, 모든 순간 아름다운 문체 속에 촘촘히 짜여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 같은 느낌.

어쩌면 죽음이 사랑한 삶은 우리 모두 가진 지금의 삶일 것이다.
지하실에 숨은 막스에게 햇살과 거리의 냄새를 전하려 했던 리젤처럼
매 순간을 마음에 담아 말로 고정할 수 있다면
나의 삶 또한 재 속에서 훔쳐 평생을 간직하고픈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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