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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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끄럽게 울어대는 동생도, 동생 괴롭힌다고 야단치는 엄마도,

잔소리하는 선생님과 놀리는 친구들도

다 싫어진 아이는

그 모든 걸 상자가 삼켜버리게 합니다.

하지만, 곧 외로움을 느끼죠.

그렇게 만든 자기가 싫어지자, 마법상자 속으로 들어가 모두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도 이런 상자가 있다면..

 

뭘 삼켜버리게 할까요...? ^^;;

 

참 많이 생각을 하게 하는 동화책들이 많아요..

동화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더 어른이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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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야 힘내!
제라르 니꼴라 글 그림, 이윤옥 옮김 / 두레아이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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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언제부턴가 저도 이런 기분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그저 한 마리 오소리이기 때문이야.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어. "

꿈과 함께, 꿈과는 먼 삶이 보이기 시작하죠.

꿈은 당연히 이루어지는 거라 믿었던 어린 시절이 끝나면서요...

 

두더쥐 부인의 멋진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것을 살아보고픈 오소리는

자신의 대단치 않은 삶에 슬퍼지고 말지요.

그러자, 까치와 여우와 족제비는 두더쥐 부인을 찾아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될 이야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하죠.

그 때부터 숲 속엔 연극 무대가 세워지고,

배우와 기술자를 구하는 알림장이 수십 장 붙고

많은 동물들이 거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죠.

두더쥐 부인의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 셰잌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이에요.

오소리 씨는 요정들의 왕 오베롱 역할을 맡아 꿈 속에 젖어들기 시작하죠.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끝에 숲 속 무대의 공연은 성공리에 끝나고

모두들 감동의 눈물과 웃음 속에 자랑스러움과 행복을 느낍니다.

 

소박하면서도 표정이 풍부한 그림과 재치 있고 사실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이들도 폭 빠지게 만들 명작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멋진 신화의 주인공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나 역시 삶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고 살라는...

매일매일, 한 순간 한 순간을 무대의 첫공연 날처럼 가슴 벅차게 만끽하라는...

어릴 때엔 너무도 자연스레 살았던 그 마음을 다시 찾아주네요.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감을 잃을 때 읽어보라고

책장 한 켠에 꽂아 놓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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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나의 작은 친구야!
콜린 매큐언 지음, 김청엽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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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펴고 나는 듯이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이 책의 표지입니다.

마치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처럼 소녀의 눈길엔 사랑과 염려가 담겨 있고

서툴게 날개짓하는 아기 오리는 어쩐지 웃고 있는 듯 합니다.

 

파스텔로 그린 듯한 수채화 풍의 삽화 속에

온통 푸른 초원과 낙엽이 날리는 아름드리 나무가 등장합니다.

로라가 잔디 위에서 벌벌 떨고 있는 아기 오리를 만난 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바람 부는 가을날이었죠.

아기 오리가 무서워하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곁에 앉아 있는 로라는

분명히 사려깊고 따스한 소녀일 거예요.

집으로 데려와 힘없이 누워 있는 아기 오리를 보살피고, 함께 눈길을 걸으며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죠.

봄이 되어 아기 오리가 바로 헤엄쳐 떠날까 봐 불안해 하고,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할 거지?"하고 묻는 소녀에게선

나를 키워준 엄마와 또 지금 아이에게 품은 나의 마음이 비춰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아이가 사랑을 담뿍 받으며 안전한 내 품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야생 오리들이 울어 대는 날들이 오자,

로라는 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많은 날들을 오리와 함께 뜁니다.

"넌 할 수 있어. 넌 날 수 있어. "하고 외치자, 멋지게 날아가는 아기 오리.

바람 부는 초원에 서서

"빨리 돌아와야 해.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로라의 자그마한 뒷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소중한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그 친구가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로라...

아기 오리와 함께 몰라보게 성장해가는 소녀의 모습 속에

이것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사랑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스하고 섬세한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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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김용식 지음 / 세상모든책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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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우리와는 참 다른 나라 중국..

 

중국판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들이랄까..

 

신도, 요괴도, 귀신도, 혼령도 같은 세상 속에 살며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복수하기도 한다.

 

짧은 단편들 각각이 개성 넘치고 이야기 전개가 빠르기도 하지만, 

 

긴장감 속에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책장이 넘어가는 것은

 

이 책을 펼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역시 '현실과 환상이 다르지 않은 이 세계'에 동화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꿰뚫고 있는 것은

 

우리의 전설과 민담에서와 같이.. '권선징악' '인과응보'이다.

 

선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은 인간 세상을 넘어 혼령들에게서도 존경받고 사랑받으며

 

악하고 잔인한 사람은 똑같은 대접을 받고 죽음 또한 불명예스럽다는 것.

 

 

지금처럼 '권선징악'이 실종해버린 듯한 사회에서도

우리의 마음 속에 이 믿음은 존재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 한다.

 

힘이 있고 강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현실을 넘어서는 진실을 모든 사람이 마음 속 깊이 알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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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 수 있어! 넌 어때?
이미애 지음, 황성혜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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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당당한 책이죠.

아니나 다를까..

'당당하고 멋진 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죠.

 

'띠용띠용 힘내!'는

불꽃을 한 개도 못 뿜는 꼬마 용 띠용이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해서

친구들만큼 큰 불꽃은 아니지만 작지만 예쁜 불꽃을 만들어 박수를 받는 이야기죠.

 

'뒤죽박죽 하루'는 이것저것 하기 싫어 투덜거리기만 하는 늑대 투덜이의 이야기예요.

어느 날, 투덜이의 학교 선생님과 학교 버스 운전사 아저씨, 엄마..

거기에 이불과 베개, 칫솔과 고양이까지 모두 자기 역할을 그만두고 떠나가 버려요.

엉엉 울던 투덜이는 엄마의 목소리에 자신이 꿈을 꾼 걸 알고

늘 귀찮아 하던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엄마에게 칭찬을 받는답니다.

 

'쪼롱이의 심부름'은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도 못 하는 부끄럼쟁이 다람쥐 쪼롱이가

작지만 당찬 친구를 만나 조금은 큰 목소리로 자기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구요.

 

네번째 이야기 '나야, 안경 토끼'는 어른인 제게도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답니다.

꼬질꼬질 손때 묻고 안경 끼고 털이 납작 누워 버린 낡은 봉제 토끼가 읊는 한 편의 시랍니다.

'내가 만약 너라면 뚱뚱해도, 노래를 못 해도, 얼굴이 못생겼어도...

지구별이 흔들흔들 흔들릴 정도로 크게크게 더 크게 외칠 거야.

난 나야. 난 나를 사랑해!'

이 마지막 문장이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 저희 아이가 좀더 크면 꼭 읽어주고픈 동화예요.

 

'꼬르륵과 마녀'는

어쩌다 한 실수를 못 잊고 끙끙대며 친구들 앞에 설 자신이 없어진 해마 꼬르륵이

마녀를 만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을 알게 되는 이야기죠.

살아갈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하고 그 때문에 소심해질 수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동화예요.

더불어 엄마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하구요.

 

마지막 이야기 '모르니아 이야기' 또한 수작이에요.

언제나 망설망설, 뭘 하든 잘 모르겠다고만 하는 모르니아 공주가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걸 발견해요.

그건 바로 바다였죠.

그리고, 작은 배로 바다에 나가 자유로운 뱃사람이 되어요.

'행복'의 작은 열쇠가 무엇인지..

특히 요즘처럼 아이들이나 부모들이나 사회적 지위와 학력, 부를 향해 매진하는 시대에 

과연 우리 아이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한번 더 생각해주게 하는 이야기네요.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내용도 단순하면서 감동적이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왼편엔 글, 오른편엔 고운 파스텔 빛으로 가득한 삽화가

그림책처럼 이쁘답니다.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꼼짝도 안 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더군요..^^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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