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야 힘내!
제라르 니꼴라 글 그림, 이윤옥 옮김 / 두레아이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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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언제부턴가 저도 이런 기분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그저 한 마리 오소리이기 때문이야.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어. "

꿈과 함께, 꿈과는 먼 삶이 보이기 시작하죠.

꿈은 당연히 이루어지는 거라 믿었던 어린 시절이 끝나면서요...

 

두더쥐 부인의 멋진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것을 살아보고픈 오소리는

자신의 대단치 않은 삶에 슬퍼지고 말지요.

그러자, 까치와 여우와 족제비는 두더쥐 부인을 찾아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될 이야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하죠.

그 때부터 숲 속엔 연극 무대가 세워지고,

배우와 기술자를 구하는 알림장이 수십 장 붙고

많은 동물들이 거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죠.

두더쥐 부인의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 셰잌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이에요.

오소리 씨는 요정들의 왕 오베롱 역할을 맡아 꿈 속에 젖어들기 시작하죠.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끝에 숲 속 무대의 공연은 성공리에 끝나고

모두들 감동의 눈물과 웃음 속에 자랑스러움과 행복을 느낍니다.

 

소박하면서도 표정이 풍부한 그림과 재치 있고 사실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이들도 폭 빠지게 만들 명작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멋진 신화의 주인공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나 역시 삶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고 살라는...

매일매일, 한 순간 한 순간을 무대의 첫공연 날처럼 가슴 벅차게 만끽하라는...

어릴 때엔 너무도 자연스레 살았던 그 마음을 다시 찾아주네요.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감을 잃을 때 읽어보라고

책장 한 켠에 꽂아 놓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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