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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힘 - 미래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대담한 통찰 10
고장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3월
평점 :
sf의 힘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읽기 어렵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이었다.
내용이 뭔 소리인지 이해 못할 정도로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글이 불명확하고 지루한 것도,
내용이 흥미롭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모든 부분이 흥미돋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읽었던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가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의 두께를 보고 (400페이지가 넘는다) 시작부터 겁을 먹었나? (아니, 이보다 더 두꺼운 책도 읽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혀지지 않아서 긴장이 되었나, (이건 맞다ㅠ)
내가 모르는 배경지식이 많이 등장해서 그랬나...
(이것도 인정, 실제 사례나 정보, 많은 sf 작품의 예화가 등장하는데..
독자 입장에서 배우고 알게 되는 점이 많아
저자에게 무척 감사하면서도 읽으면서 좀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평소에 sf 영화를 좋아하고, sf 소설도 종종 찾아 읽어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저자와 책의 수준이 나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그저 난 'sf알못'(sf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 불과한 사람이었다는 걸..깨달았다.
(저자의 깊은 가르침에 고개를 숙입니다.)
저자 고장원씨는 과학 칼럼니스트이자 sf 작가, 평론가로,
수십 년간 sf와 과학의 긴밀한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분이다.
(나같은 하룻강아지 sf알못이 이 책을 뻔뻔하고 자신만만하게 집어들은 것이 오만이었음ㅠ)
'sf의 힘'을 읽으면, 저자 이 사람.. 내공이 장난 아니잖아...
책에 나오는 이 많은 sf 작품을 정녕 다 읽고 보고 안단 말인가..
저자가 sf덕후 중에서도 상덕후였던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 것이다.
게다가 그와 관련된 과학 지식이나 정보의 소개,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나 미래에 일어날 문제를 고민하고 미리 내다보게 만들고,
문제제기, 핵심을 찌르는 질문, 해설, 결론, 유머, 때론 윤리적인 메시지까지도 적절히 섞어서
알찬 내용의 글을 45개나 담았다. (프롤로그와 주석은 제외함.)
총 10챕터로, 열 가지 주제가 있다.
(각 챕터당 3-6개의 칼럼이 딸려있다, 그것이 총 42개 +스페셜 챕터 3개=총 45개)
인공지능, 유전공학, 우주개발처럼 sf물에 1도 관심 없을 사람들도
현재 많은 관심과 의문을 가질만한 주제가 초반에 다루어지고,
세계화, 세계의 종말, 다른 존재( 외계인, 동성애자),
금기의 위반 (로봇과의 사랑이나 사이버 섹스, 외계인의 성풍속등이 나온다;)
유예된 죽음 (냉동인간, 불사의 꿈, 장수 비법)
극단적 상상 (과학이 말하는 마법- 시간을 되돌리거나 초능력, 다른 차원의 이야기)
현대의 신화 (sf가 이끌어낸 문화적 혁신, 광고, 영화등의 이야기) 같은
흥미로운 주제와 소재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스페셜 챕터에는 마몽베타-라는 저자의 sf 단편 소설도 실려있다.
(울컥, 눈물이 나게 하는 내용이다)
이 'sf의 힘' 한 권을 여러 번 읽고 소화시키면~
어디가서도 유식한 sf 덕후,
숨겨진 일반인 sf 전문가 흉내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배우고 알게된 것도 많고,
영감과 생각할 거리를 선물해 주는 책이라
별 다섯개를 주어야 마땅한 책이다.
평소에 sf물에 관심있거나 좋아하는 독자들~
특히 sf물을 만들고 싶으신 작가분들에게 추천한다!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