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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팝 스토리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모던 팝을 이끈 결정적 순간들
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엄성수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2월
평점 :
◆제목 : 모던 팝 스토리
◆지은이 : 밥 스탠리
◆출판사 : 북 라이프
◆리뷰/서평내용 :
195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모던 팝의 흐름과 역사,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할 얘기가 워낙 많다보니, 896 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 분량.
주문한 책을 보면 대체 이걸 언제 다 읽지..?! (목침 대용으로 사용해야하는가..) 싶을지도..
그러나 읽다보면, 여기서는 좀 더 이야기 들려줬으면 하면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불필요하게 느껴지거나 딱히 못 견디게 지루한 부분은 없으니 걱정 말기를-
오히려 팝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완전한 상 무식쟁이는 아니라는 오만한 착각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반성하게 한다.
(나는 무지렁이에 가까웠다. -_-;)
앨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롤링스톤스, 밥 딜런, 비치 보이스 , 데이비드 보위, 아바 등등
팝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인기와 영향력를 누린 팝스타에 대해서는 분량을 조금 더 할애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처음 들어보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훨씬 인정받을 만한 음악적 가치가 있음에도 당시엔 평가 절하 되거나,
당시 인기가 많았지만 오늘 날엔 잊혀진 아티스트들, 팝 역사에 분명한 흔적을 남긴 원히트 원더 가수들 등등
팝 역사에서 되새길만한 가치가 있는 가수들은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거론한다.
여기서 저자의 팝에 대한 폭넓은 애정과 박학다식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전에 없었던, 모던 팝의 발전 과정 전체를 모두 다루고, 발생과 소멸, 성장과 변화의 장면을 설명한
(덧붙여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삶, 특징, 성격, 취향, 어둡고 부끄러운 일면까지 담아낸)
그리고 재밌기까지 한 책을 저술했다.
팝 음악의 발전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고 한다.
내가 읽어본 바로 그의 목표는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
다만 더러 매끄럽게 다가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저자는 훨씬 위트있고 섬세한 타입 같은데, 번역 과정에서 일어난 미흡함인지..
아니면 저자의 당시 역사와 문화의 깊은 이해와 그런 사례를 모르는 독자가 가진 무지함에서 비롯된 '괴리감'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확실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저자는 익살스럽고 악동스럽게, 때로는 섬세하게 팝의 놀라운 장면들과 아티스트들의 별나고 가여운 모습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도 찔끔 난다.
한편으로 자식을 낳으면 기타를 치거나, 위험한 팝 음악은 못 듣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다수 아티스트들의 약물중독 이야기는 넘 끔찍하고 무서웠기에..ㅠㅠ
팝 음악의 타락한 문화, 신성모독적 표현, 세계관도 상당히 거슬리고...
(책 읽고 팝에서 더 멀어진 1인;; 나는 모던 팝 역사에서 의외로 복잡하고 보수주의적인 10대의 가치관에 가까운 것 같다.)
팝을 즐겨듣고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독자들,
팝 칼럼니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음악을 만드시는 분들, 수 많은 창작자, 가요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가요 역사도 이런 책 한 권 나와주면 좋겠다!)
혹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 독자분들도 상식적 차원에서 읽어볼 가치는 있다.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여러번 읽어야 할 책이다.
(역사책 딱 한번 읽고 바로 다 암기되는 사람은 한번 읽든지..)
책을 읽으면서 소개하는 음악중에 호기심이 생기는 곡들을 유튜브에서 들어봤다.
급하게 읽지 말고, 관심이 생기는 음악과 함께 음미하듯이 조금씩 읽어나가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