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 누가 왜 우리의 읽고 쓸 권리를 빼앗아갔는가?
주쯔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지은이 : 주쯔이

◆출판사 : 아날로그


◆리뷰/서평내용 :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금서로 규정되고, 

작가에게는 사형선고를 내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출간된지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작가에게 현상금을 걸고 죽이려고 하고 있다. 사형선고는 종교 지도자가 내렸다-_-;)

특히 이슬람권의 강경한 반응과 작가의 자기 변호를 담은 특집 기사를 읽었을 때, 

나는 바로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너무 읽고 싶어서 도서관으로 달려 갔는데..

누가 이미 빌려가서 읽을 수 없이 돌아온 기억이 있다.

벌써 오래 전 일이다.


금서란 오히려 베스트셀러가 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신비한 매혹을 선사하니깐 말이다.


책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는 이러한 금서에 관한 책이다.

금서에도 종류가 있는데,

크게는 정치, 사회, 종교적인 이유로 금서가 되는 경우와 음서로 규정된 금서의 경우다.

앞의 경우에는 시대와 정권의 변화에 따라 금서의 제재가 풀리고, 

훗날엔 오히려 걸작으로 칭송받게 되는 계기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음서는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한번 금서로 인식되면 그 오명을 벗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으로..마광수씨의 즐거운 사라...같은 예가 있다.) 


작가는 책을 5부로 나누었는데,

1-4부를 통해 좀 더 금서의 세계를 구분하고, 

각 금서의 세계를 대표할 만한 명작들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1부는 사회 비판과 대중 선동으로 금서가 된 명작으로

닥터 지바고, 농담, 암 병동, 게 가공선, 무엇을 할 것인가..등을 예로 든다.

2부는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금서가 된 명작으로,

악마의 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데카메론, 타르튀프, 위험한 관계 등이 나온다.

3부는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통제로 금서가 된 명작으로,

호밀밭의 파수꾼, 거미 여인의 키스, 수상록, 에밀, 캉디드, 살로메, 율리시즈가 제시된다.

4부는 풍기문란이라는 누명을 쓰고 금서가 된 명작을 다루고 있는데,

롤리타, 악의 꽃, 보바리 부인, 채털리 부인의 연인, 북회귀선, 파멜라, 사랑의 기술, 나나 등이 있다.


마지막 5부에서는 금서 역사에서 중요한 작가를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바로 '사드, 푸시킨, 빅토르 위고, 시어도어 드라이저, 윌리엄 포크너, 비트 제너레이션'이다.

(푸시킨은 의외였는데..그의 시가 교회를 격노시킨 부분을 읽어보니깐 사실 거부감이 들 만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역사상 유명했던 검열기관과 금서시대, 주요 문학작품의 금서연표까지 정리해놓았다.

(유용하다 ^^ㅎㅎ)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의 주제도 흥미로웠고, 새롭게 배운 점이 많았다.

금서로 규정된 이유들에 때론 납득도 되고, 

금서를 소개하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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