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고인 침묵 바깥바람 9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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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람의 아이들이라는 출판사도 생소했고 저자인 최윤정이란 이름도 낯설기만했다

프로필을 보니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유학을 했고 평론가이기도 했고 번역가이기도 했고 지금은 책을 만들기도 한다는 다양한 이력을 확인할수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그녀가 썼다는 그 어떤글도 읽어본적이없다

이책이 온전히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별다른 사전정보없이 이책으로만 파악해야만 했다

소설을 읽다보면 이 작가는 어떤사람일까 상상할때가 있다

그러다가 작가의 에세이같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글을 읽었을때 상상했던것과 비슷하면 왠지 기쁘고 의외의 면을 발견하는것도 신선해서 좋아한다

그저 잘몰랐을때는 아직 젊은 작가인가? 싶었지만 훌쩍 큰 아이들이 있다는것에 놀랐고

본인이 게으르다고 하지만 오히려 내가 받은 인상은 한번 맘먹은건 결국 해내고 마는 능력이 있구나 였다

1부에서는 문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다 그녀가 번역했던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쉽게도 프랑스문학과는 친하지가 않은데다가 접할 기회가 없어서 전부 생소한 작품들 뿐이었지만 그녀가 번역하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을 간접경험할수있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궁금해져서 읽고싶어졌다

절대보지마세요 절대듣지마세요란 동화를 쓴 변선진작가의 이야기는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변선진이란 작가의 이름은 잘몰랐지만 그 동화의 제목은 어디선가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런사연이 있는것을 알고 다시보게 됐달까

동화라고 해서 별생각없이 넘겼는데 어떤 그림인지 어떤 글인지 직접 느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저자가 본 영화나 전시 춤 .. 에 대한 이야기지만 역시나 흔히 보는 영화보다 예술영화가 많은지라 본영화가 비포선셋정도밖에 없었다

그저 설명에 의존해야만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글만 읽고 상상할수있었달까

영화에도 조예가 있고 그녀만의 감상포인트가 있는것같아서 영화평론가 같단 인상도 있었다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조예에 또한번 놀랐다

주류는 아니지만 평론가의 날카로운 감상평이 인상적이었다

3부는 프랑스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대부분 가진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를 나 역시 가지고 있었다 문화예술의 도시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

그렇지만 그녀에게 프랑스 파리는 생활했던 도시의 인상이 강했다

지하철의 더러움 구걸하는 사람들

쓸데없는 얘기하느라고 줄어들지않는 마트계산대에서의 줄

비싼 교통비 .... 말이 많은 사람들 ㅋㅋㅋㅋ

프랑스사람들이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들인줄몰랐다 게다가 다들 잘한다는것이다

프랑스가 각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절차를 중시하는 나라인것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을 붙여대는지는 미처 몰랐다

속사포같은 불어폭격을 듣는다면 글쎄 어떤 기분일까

뭐든 빨리빨리 하지않으면 참지못하는 한국인들이 그렇게 기다려야한다면

글쎄 글로만 봐도 사실 스트레스받을 지경이었는데 아마 어쩔수없음을 온몸으로 체득한 저자는 화가나면서도 참을수밖에없다고 받아들이고있는것같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말을 잘하는 프랑스사람들이 귀엽기도 하면서 버스안에서나 지하철에 붙어있다는 문구하나에도 유머가 깃들어있는 걸 보면 아 역시 프랑스답구나 싶었다

강권이 아닌 권고가 읽는 사람을 기분좋게 웃음지을수있게 하니까 말한마디 문구한마디가 그렇게나 큰 힘을 지닌게 아닐까

책을 읽는내내 이 작가의 내공이 느껴졌고

그녀가 만든책이 궁금했으며 나와는 상관없다는 아동문학 청소년문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다가 청소년문학을 읽긴했지만 사실 별 감흥이없었다 너무 교훈적이거나 아니면 너무 과장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그녀가 만든 아동문학과 청소년문학은 좀 다르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이제서야 알게됐지만 그녀의 글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아마도 바람의 아이들이란 출판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그렇게나 많은줄은 몰랐는데 그속에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자신만의 특징을 잡아나가는 앞으로의 바람의 아이들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지고지켜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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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연인들은 투케로 간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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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몽글몽글한 구름 푸른바다가 인상적인 표지

게다가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투케라는 지명은 생소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왠지 투케라는 이름마저 낭만적으로 들린다

여기 네가지 사랑이야기가 있다

사랑을 모를 때 만난 15세소년와 그보다 어린 소녀
지지리도 남자 운이 없다고 말하는 30대 여자
밋밋한 일상을 견디지 못해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꿈꾸는 중년여성
영원한 사랑을 위해 투케 해변으로 떠밀려 온 단 한명의 생존자

제목만 보고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투케를 배경으로 이 모든 등장인물들은 스치듯 지나간다

영화로치면 옴니버스지만 적어도 한번은 같은 공간에 있달까

소녀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 소년 소년은 소녀가 자라길 기다린다

두사람이 사랑에 빠져 행복한 커플이 되기를

그렇지만 사랑한다면 그사람을 위해 죽을수도 있어야하는데 자신은 그렇지않다고 외치는 빅투르아

소년은 상처받고 아파한다

아직 어리지만 사랑은 한번뿐일것이라 감히 말하는 그의 진지함과 풋풋함

그리고 끝도모르는 아픔이느껴졌다

그는 과연 아버지처럼 사랑에 성공할수있을까?

지지리도 남자운이없다는 그녀

어릴때 헤어졌던 첫사랑과 우연히 조우하지만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쓸쓸한 이야기였다

아들이 어릴때는 그래도 아들이 엄마를 생각해주었지만 어쩌랴...

아이들은 자라게되어있고 자라면 부모와 멀어지는것을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결혼을 하고 세아들이 있고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여기는 중년여성

낯선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하고

상상대로 투케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투케라는 낯선공간이 주는 새로움덕에 그녀가 일탈하는것이라고

그렇지만 이야기끝에 나오는 반전에 깜짝놀랐다

전혀 짐작도 못했네... 랄까?

한평생을 함께한 노부부

더없이 사이좋고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노부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무렵

투케에서 만났다 서로에 대해 모르던 시절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살아남으면 결혼하기로 하고 전쟁이 끝나고 만나지못하다가 다시 만난 두사람은 정말 결혼하고 잔이라는 예쁜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고 두사람은 영원히 함께하기위한 준비를 한다

지지리도 남자복이 없던 그녀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로즈라는 말만 남겼던 신원미상의 나이든 남자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두사람은 함께하며 여전히 행복할것이다

투케가 아닌곳에서도.....

전혀다른 나이대이고 다른이야기를 가진 연인들이지만

투케라는장소로 엮이면서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의외였던건 20대의 이야기가 없었다는것 정도일까

아마도 20대의 사랑은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어디서나 볼수있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연결되지않은듯 연결된듯한 이야기들의 구성도 흥미로웠다

다 읽고나서야 아아 그렇게 된거였군 하며 끄덕이게 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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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잘 먹는 것 - 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을 이야기하다
히라마츠 요코 지음, 이은정 옮김 / 글담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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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잘 먹는것이라는 제목덕에

근사한 상차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지만 요리에 관한책이라기보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을것같다

음식은 손맛이라는말처럼 손으로 집어먹을때의 맛의 특별함을 얘기하도 하고

젓가락 받침대 뚝배기 린넨 행주 식탁보

이러한 음식을 먹을때 주변에 있는 소품이랄까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일본인이지만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지 한국음식뿐 아니라 동남아음식에 관해서도 나온다

고추가루가 등장했을때 으음? 일본사람도 고추가루로 양념을 하던가.. 하며 갸우뚱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홍어회를 먹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빵터지고 말았다

사실 홍어는 한국사람들도 먹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 고약한 냄새와 톡쏘는 특유의 맛때문에 누구나 먹을수있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발효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궁극의 발효과정을 거진 홍어도 눈물을 흘리면서도 계속해서 먹게된다고 말하고 있다

채소껍질과 꼭지까지 먹는다는말에 놀라긴했지만

흙만 잘 씻어내서 먹으면 아무렇지않고 특유의 쓴맛 아린맛이 매력적이라는말에 놀랐다

껍질째 먹는것이 익숙하지않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일도 껍질째 먹지않는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채소는 말해무엇하랴

그렇지만 그녀가 워낙 감칠나게 말하니 그래? 그렇게 맛있다면 먹어보고싶네 한번쯤

이런생각도 들었다

사진으로도 나오지않고 실제로도 본적이 없는 감잎초밥은 깜짝놀랐는ㄷ

감잎이라는게 감나무에 달린 그 감잎맞는건가 그걸로 무슨 초밥을 만들고 과연 그게 맛이나 있는건가 싶지만

역시나  그 진초록잎에 대한 예찬을 듣고있자니 무언가 특별한게 있는것처럼 느껴지니

어쩌면 내가 먹을것에 너무 약한것인지 그녀의 묘사가 탁월한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동안은 전혀몰랐던 철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맛있다라는말은 처음 들었는데

녹관리가 그렇게나 어렵다니

그릇에 대한 애정과 집착 역시 엿볼수있었는데

질그릇 도자기그릇 칠기 ...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그릇을 아끼고 잘 사용하는것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정말 좋아하지않으면 매번 그렇게 하기쉽지않을텐데

책을 읽는내내 정말 식재료라던가 조리도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먹는다는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튀지않지만 정성을 다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그녀를 보니

정말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고 나는 절대 그러지못할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별거아니다 싶을수있지만 오히려 일상적이고 생활의 느낌이 물씬나서 친숙해서 와닿았닸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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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 세계 영화사의 걸작 25편, 두 개의 시선, 또 하나의 미래
강신주.이상용 지음 / 민음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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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매체가 생겨난지 100년정도 되었다

꽤나 근대적인 매체인 영화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동안

다양한사조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맨처음 영화의 형식을 가진 영화는 매우 짧고 무성이었지만

점차 그 길이도 늘어나고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세계관도 점차 폭넓어지는등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씨네강좌를 책으로 엮은것으로

영화사의 걸작 25편을 선정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와 질의응답이 실려있다

영화의 편집본을 감상하고 그에대한 설명을 듣고 감흥을 주고받는것

책에서는 강의의 생생함을 전부 느낄수없었고

영화를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25편의 영화의 설명과 감독에 대한 설명을 보고 어떤영화인지 새롭게 알게되는것도 좋았다

게다가 최근이 아닌 영화가 만들어졌을때인 초기영화부터 지금까지의 영화이다보니

감독도 배우도 낯설긴했지만

아마도 이런기회가 아니라면 절대 알지못했을 다양한 영화들을 접할수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감독의 성향 영화가 뜻하는바에 관해 정답은 아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알수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실 저자인 강신주가 말했듯이

영화는 분석하며 보기가 힘들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다 두시간동안 우리는 그저 받아들일수밖에 없는것이다 그것이 책과는 다른점이기도 하고 영화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두시간남짓한 시간동안 영화에 푹 빠져 감정이입하게된다

씨네샹떼는 영화를 책으로 읽는듯한 기분이었다

봤던 영화도 있고 안봤던영화있지만 봤던 영화조차도 볼때는 집어내지못한것들을

집어내는 두사람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볼수있었다

아마 옛날영화는 일부러 찾아보지않았을테고 그 존재자체도 몰랐을텐데

그당시의 세계관이라던가 영화기법이라던가 여러가지에 대해 알수있어서

옛날영화라고 꼭 시대에 뒤떨어진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두꺼운 책이었지만 영화를 다루었기때문에 800페이지에 육박하는책이

읽으면서 별로 힘들지않았다

실제로 씨네샹데 강의를 들어보고싶다는 생각과

두사람이 또다시 다른영화로 찾아왔으면 싶은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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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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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지면 전화해는 기묘한 소설이다

일단 제목부터 뭔가 이상하지않은가 죽고싶어지면 전화해라니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나한테 털어놔봐 그럼 죽고싶어지는 마음이 사그라들거야일까

아님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죽을수있게 도와줄게 일까

표지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는 후자쪽인것같다

어두침침하고 음울함을 느끼며 읽기시작했는데

대학삼수생인 도쿠야마는 입시공부를 하며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벌이를 하고있다

의사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난 그는 형 누나와는 달리 공부를 잘하지못해서

다른 식구들처럼 의대는 커녕 대학입시에도 줄줄이 실패했다

가족들사이에서도 겉도는 그는 혼자 독립해서 살며 일을하며 공부를 하지만

사실 패배주의에 사로잡혀서 삼수중이지만 대학에 합격할지 자신도 없고

그냥 관성처럼 계속할뿐이다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한편이지만 왜인지 그에게는 사람들과  잘어울리지못하고

우유부단하단 느낌을 받았다

가게사람들과 간 단란주점에서 넘버원인 아름다운 그녀 하쓰미를 만나게되고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린 그녀에게 의아하지만

적극적인 그녀는 헤어지면서 명함을 건네고 거기엔 연락처와 함께 기묘한 말이 씌여있었다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라고

그렇지만 먼저 연락한쪽은 도쿠야마가 아닌 하쓰미였다

그녀의 연락에 처음엔 귀찮아하지만 예쁜그녀의 적극적구애에 결국 도쿠야마도 그녀의 페이스에 따라가게되고 전화통화에 이어 결국 데이트도 하게되고

도쿠야마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든다

홀딱반하다란말은 적절하지않은것같다 도쿠야마는 그야말로 하쓰미에게 젖어들다못해 빠지는데 어찌보면 그녀에게 세뇌당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역시 유별나보였던 그녀의 취향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책장에는 살인 고문 엽기적이고 잔혹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꽂혀있고 그녀는 섹스를 하면서도 계속 그에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던 도쿠야마도 어느새 빠져든다

중간에 현대의 엽기적인 이야기에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하쓰미를 거부할수없다

점점 그는 본래의 자신의 생활에서 유리되어간다

원체 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그전과는 말투도 행동도 달라진다

그전까지는 부당하다고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던것도 묵묵히 참던것과는 달리

마치 하쓰미처럼 내뱉더니 평소라면 하지못할 독설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런그의 변화를 하쓰미때문이라고 여기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오히려 하쓰미만이 자신을 이해한다며 주변을 모두 정리해나간다

동반자살을 얘기를 꺼내는순간 도쿠야마는 그냥 웃어넘기지만 하쓰미는 진지하기만하다

오히려 그를 설득하는듯한 자세를 취하는데

그럼에도 그는 이미 그녀를 벗어날수없다 하쓰미가없으면 견딜수없는 지경까지온것이다

하쓰미가 마치 도쿠야마를 서서히 잠식해나가서 그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본다

그녀는 치명적이지만 위험하기도 했는데 그런것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않다

소설 전반내내 하쓰미는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매력적이고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녀는 빛나게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엔 뭔가 어둠이 느껴지는데 그럴수록 도쿠야마는 그녀에게 더 빠져들뿐이다

사신과 같은 존재인 하쓰미에게 마치 생명력을 흡입당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깨닫지못한다

오히려 마지막 결혼을 하지않겠다고 단언하는 그녀의 차가운말에 울음을 터뜨리지만

결혼에 집착하고있는 그가 순진해보일지경이다

결혼에 왜 목을 매는걸까

두사람은 그저 절식하고 잠에 빠져살뿐이다

결국 그는 완벽히 파멸되고만다

그렇지만 뭐 어찌되든 상관없는 상태까지 갔기때문에 그녀를 원망하지는 않은것같긴했다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며 끝을 향해달려가는 그를 바라보며

결국 그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계속 쫓아가게되는 소설이었다

구제불능이라 생각하면서도 벗어나라고 외치면서도 그렇게하지못할거라는걸 알면서 보는 느낌은 꽤나묘했다

아마 바깥에 있기에 이렇게 쉽게 말할수있는거겠지만 아마 하쓰미같은 그나 그녀의 유혹이있을때 빠져들지않을수있다고 장담할수있을까

하쓰미가 동반자살을 피력하며 설득할때 빠져드는 도쿠야마를 탓할수만도 없었다

묘하게 논리적인 그녀의말에 결국 도쿠야마도 동화된것을 보면말이다

또한 죽음이라는것이 두려우면서도 치명적으로 매혹적이게 다가올수있다는것도

아마 이소설이 잘그려내고 있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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