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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죽고싶어지면 전화해는 기묘한 소설이다
일단 제목부터 뭔가 이상하지않은가 죽고싶어지면 전화해라니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나한테 털어놔봐 그럼 죽고싶어지는 마음이 사그라들거야일까
아님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죽을수있게 도와줄게 일까
표지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는 후자쪽인것같다
어두침침하고 음울함을 느끼며 읽기시작했는데
대학삼수생인 도쿠야마는 입시공부를 하며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벌이를 하고있다
의사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난 그는 형 누나와는 달리 공부를 잘하지못해서
다른 식구들처럼 의대는 커녕 대학입시에도 줄줄이 실패했다
가족들사이에서도 겉도는 그는 혼자 독립해서 살며 일을하며 공부를 하지만
사실 패배주의에 사로잡혀서 삼수중이지만 대학에 합격할지 자신도 없고
그냥 관성처럼 계속할뿐이다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한편이지만 왜인지 그에게는 사람들과 잘어울리지못하고
우유부단하단 느낌을 받았다
가게사람들과 간 단란주점에서 넘버원인 아름다운 그녀 하쓰미를 만나게되고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린 그녀에게 의아하지만
적극적인 그녀는 헤어지면서 명함을 건네고 거기엔 연락처와 함께 기묘한 말이 씌여있었다
죽고싶어지면 전화해.. 라고
그렇지만 먼저 연락한쪽은 도쿠야마가 아닌 하쓰미였다
그녀의 연락에 처음엔 귀찮아하지만 예쁜그녀의 적극적구애에 결국 도쿠야마도 그녀의 페이스에 따라가게되고 전화통화에 이어 결국 데이트도
하게되고
도쿠야마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든다
홀딱반하다란말은 적절하지않은것같다 도쿠야마는 그야말로 하쓰미에게 젖어들다못해 빠지는데 어찌보면 그녀에게 세뇌당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역시 유별나보였던 그녀의 취향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책장에는 살인 고문 엽기적이고 잔혹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꽂혀있고 그녀는 섹스를 하면서도 계속 그에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던 도쿠야마도 어느새 빠져든다
중간에 현대의 엽기적인 이야기에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하쓰미를 거부할수없다
점점 그는 본래의 자신의 생활에서 유리되어간다
원체 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그전과는 말투도 행동도 달라진다
그전까지는 부당하다고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던것도 묵묵히 참던것과는 달리
마치 하쓰미처럼 내뱉더니 평소라면 하지못할 독설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런그의 변화를 하쓰미때문이라고 여기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오히려 하쓰미만이 자신을 이해한다며 주변을 모두 정리해나간다
동반자살을 얘기를 꺼내는순간 도쿠야마는 그냥 웃어넘기지만 하쓰미는 진지하기만하다
오히려 그를 설득하는듯한 자세를 취하는데
그럼에도 그는 이미 그녀를 벗어날수없다 하쓰미가없으면 견딜수없는 지경까지온것이다
하쓰미가 마치 도쿠야마를 서서히 잠식해나가서 그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본다
그녀는 치명적이지만 위험하기도 했는데 그런것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않다
소설 전반내내 하쓰미는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매력적이고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녀는 빛나게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엔 뭔가 어둠이 느껴지는데 그럴수록 도쿠야마는 그녀에게 더 빠져들뿐이다
사신과 같은 존재인 하쓰미에게 마치 생명력을 흡입당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깨닫지못한다
오히려 마지막 결혼을 하지않겠다고 단언하는 그녀의 차가운말에 울음을 터뜨리지만
결혼에 집착하고있는 그가 순진해보일지경이다
결혼에 왜 목을 매는걸까
두사람은 그저 절식하고 잠에 빠져살뿐이다
결국 그는 완벽히 파멸되고만다
그렇지만 뭐 어찌되든 상관없는 상태까지 갔기때문에 그녀를 원망하지는 않은것같긴했다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며 끝을 향해달려가는 그를 바라보며
결국 그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계속 쫓아가게되는 소설이었다
구제불능이라 생각하면서도 벗어나라고 외치면서도 그렇게하지못할거라는걸 알면서 보는 느낌은 꽤나묘했다
아마 바깥에 있기에 이렇게 쉽게 말할수있는거겠지만 아마 하쓰미같은 그나 그녀의 유혹이있을때 빠져들지않을수있다고 장담할수있을까
하쓰미가 동반자살을 피력하며 설득할때 빠져드는 도쿠야마를 탓할수만도 없었다
묘하게 논리적인 그녀의말에 결국 도쿠야마도 동화된것을 보면말이다
또한 죽음이라는것이 두려우면서도 치명적으로 매혹적이게 다가올수있다는것도
아마 이소설이 잘그려내고 있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