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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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 25주년 장편소설 애프터 다크

사실 몇년전에 다른 제목으로 읽었었는데 번역이 달라서일까

다른 느낌이 들긴했다

기본적으로 마리와 에리 자매를 관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독자는 잠이든 에리를 지켜보고

마리가 집밖에서 어둠이 깔린 밤시간을 보내는모습을 지켜본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서 아침해가 떠오를무렵인 7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아닐까

마치 카메라가 장면을 훑듯이 세부적인 묘사가 인상적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장면묘사가 인상적이다

마치 카메라 바깥쪽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앉아 책을 읽는 그녀 마리를 바라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고

또한 방에서 인형처럼 잠든 에리를 한쪽에서 물끄러미 지켜보고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굉장히 모던한 느낌을 주고

그저 밤새내내 마리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파빌이란 러브호텔에가서 중국어 통역을 하고 중국인 매춘부를 만나고 알파빌 매니저 카오루상 고오로기상을 만나고

극적인 일은 일어나지않지만 마리에게는 무언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지않았을까

다카하시에게 듣는 에리언니의 이야기도 그렇고 ...

개인적으로는 하루키의 소설의 뒷이야기가 써진다면 가장 궁금한 이야기가 바로 마리의 이야기이다

마리와 에리의 자매후일담이랄것까진 없지만

두자매가 서로 마주한다면 어떨지

너무나도 다르지만 함께 있을때 어떤지 그리고 두사람은 그후 조금은 접점이 생겨을지

그리고 다카하시와 마리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것도 흥미로워서 이 두사람의 훗날도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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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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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연인들

타이베이에 여행갔다가 한번 마주친 인연으로 상대방의 나라에서 일하게된 하루카와 료렌하오

하루카는 타이베이에 새로이 생기는 신칸센때문에 타이베이 현지에서 근무중이고 료렌하오는 도쿄에서 일하고 있다

특이한건 이소설근간에는 타이베이에 새로이 놓여지는 신칸센열차가 자리잡고 있다는것이다

메인 주인공이라 할수있는 하루카의 회사가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하루카의 상사이자 일본과는 다른 대만의 업무환경에 적응하기힘들어하는 상사원 안자이 마코토는 이곳에서 알게된 호스티스 유키에게 위안을 얻는다

태평양전쟁전후 시절 타이베이에서 살았던 하야마 가쓰이치로는 사랑 때문에 그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혔지만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아내의 죽음이후 용서를 구할 용기를 낸다 그리고 그런 그가 다시 찾아오길 묵묵히 기다려준 타이완 벗 랴오총

패기와 치기가 넘쳤던 젊은 시절에 헤어져 백발이 성성한 노인으로 다시 재회한 이 두친구의 우정이 보기좋았고 두사람 모두 살아서 다시 만날수있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한 채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타이완 청년 첸웨이즈와 그런 그의 앞에 일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미혼모로 돌아온 소꿉친구 창메이친

이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안타깝게 엇갈린다

그렇지만 엇갈려서 시간이 흐른후 거짓말처럼 다시 조우하게된다

하루카와 료렌하오가 7년이란 짧지않은 세월이 지나 다시 해후 하게된것도 그렇고

하야마 가쓰이치로가 친구 랴오총가 수십년의 시간을 건너 만난것도 그렇고

첸웨이즈와 창메이친역시 우여곡절을 겪고 아픔과 상처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금 만나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한다

잊을수없었기에 이들의 인연은 끊어지지않고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이어진게 아닐까

그저 우연으로는 힘들지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당장 하루카와 료렌하오가 미래를 약속하는것은 아니다

아마도 이들은 7년의 기약없는 기다림도 견뎌냈기에 서두르지않는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그래서 두사람은 결국 행복했습니다라는 결말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쪽이 더 현실적이지않은가

두사람은 국적도 다르고 사는곳 직장 여러가지가 걸려있으니

그럼에도 두사람의 인연은 계속될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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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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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학탐정 시리즈와 괴담의집을 쓴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꽤나 여러 시리즈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작가시리즈보다 먼저 도조 겐야 시리즈를 읽게됐다

일단 제목부터 뭔가 기묘하기때문에 더 끌렸다

민간괴담에 관심이 많은 작가 도조 겐야가 어느 궁벽한 시골마을을 찾는다

외부와 거의 단절되어있는 이마을은 흑과 백을 상징하는 두 가문이 버티고 있고

영산에 염매에 허수아비님에 혼령이 씌인다라는 것을 믿는 마을이다

그곳에서 괴이한 사건이 일어나고 밀실인듯 밀실아닌곳에서 차례로 사람이 죽고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명확하지않고 괴이한 모습으로 죽는다

미신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마을의 청년 렌자부로와 혼령받이 무녀인 사기리

그리고 도조 겐야의 취재수첩이 번갈아가며 시점이 전환된다

시점이 자꾸 바뀌다 보니 헷갈리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와 사건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염매
①가위 누르는 귀신
②짚으로 만든 인형(제웅)을 매개로 삼는 주술의 일종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병에 걸리게 하려고 귀신에게 빌거나 방술을 쓰는 행위
③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자 그 어떤 마물보다 가장 꺼림칙한 존재

염매를 만났을때 똑바로 봐서는 안되고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야 살수있다는 이야기는 오싹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이 홀연히 사라지기도 하고 그덕에 날이 저물면 어른들도 혼자서는 외출을 자제한다는 미신과 인습이 뿌리깊게 자리잡은 이 마을에서

무녀 사기리의 위상은 공고할수밖에 없을것이다

얽히고 설킨 흑과 백 두가문과 일련의 괴사사건들은 어떤 연관이 있는건지

사건을 합리적으로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책에서 내내 나오는 마을의 분위기는 염매의 짓인것만 같고 정말 이대로 초자연적인현상으로 끝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될정도였다

어떻게든 논리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할라치면

우습게보듯이 기이한 일이 일어나서 과연 이것이 가능할것인가

배배꼬여버린 연이은 사건들을 과연 해결할수있을지

오백페이지에 육박하는 이야기지만 전혀 지루하지않게 계속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읽으면서도 그 마을의 음산한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다보니

공포에 휩싸이며 식은땀을 흘리는 등장인물들에게 급격하게 동화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괴기소설 답게 마지막은 딱 떨어지지않게 여운을 남겨두기도 한다

앞으로 이어지는 도조겐야 시리즈의 다른이야기들도 어떤분위기이고

또 어떤 기묘한 이야기와 사건들을 맞닥뜨릴지 기대가 된다

의외였던게 도조 겐야의 아버지가 탐정이었다는점

아마 그런 아버지의 피를 도조 겐야가 물려받은게 아니었을까

게다가 그의 가문이 화족출신이라니 어울린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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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2-0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쓰다 신조는 ㅡ역시나 ~하는것 시리즈 ㅡ가 더
즐겁달까요 .
이야기를 끌어가는 매력이 더 있어뵈요.
 
사랑, 시를 쓰다 - 마음필사 사랑시 편 손으로 생각하기 2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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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때는 시집을 사서 읽기도 했고

비록 원해서는 아니지만 교과서에 있는 시들을 읽고 배워야했으며

가끔은 외우기도 해야했다

굉장히 친숙했던 시는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새 멀어져버렸다

최근엔 시를 읽을일이 거의 없다

시는 산문과는 다른 느낌이다

극도로 정제되어있다

한구절 한구절이 그냥 나온것이 아닌것같다

그저 문장으로 쉽게 설명할수없는것을

짧게 그러면서도 이미지적으로 나타낸다

시인은 아무나 할수없다는말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책은 사랑에 관한 시가 가득하다

친숙한 시도 있고 영문시도 있다

이시들을 직접 써보면서

그냥 눈으로만 읽을때와 손으로 직접 펜을 들고 한자하자 써보니 또다른 느낌이었다

한번에 여러편을 쓰기가 힘든데다가

한자 한자 쓰면서 되새기며 읽게되니 필사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긴뭐하지만

시를 눈으로 한번 손으로 한번 다시 곱씹을수있었다

한번 읽고 두번 쓰면서

참 아름다운 말이구나 표현이구나

글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울림에 먹먹해지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싶다가 아닌 사랑하고싶다라고 강렬하게 느끼게 해줬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시를 쓰다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수채화같은 그림들을 보면서 시를 읽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매일밤 시를 한편씩 필사해보면 어떨까

꼭 예쁘게 쓰기보다는 시를 읽고 쓴다는것 그리고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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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 앨리스의 끝나지 않은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3
루이스 캐럴 지음, 정윤희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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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

상대적으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앨리스가 거울속으로 빠져들면서 겪는 모험은 이상한나라에 못지않다

게다가 특이하고 다양한 매력의 여러캐릭터들을 만나고

이건 번역이라 100프로 다 와닿는건 아니지만

계속되는말장난이 인상적인데

I see 를 알았다란원래의 뜻이 아닌 단어를 있는그대로 나는 보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등

말장난의 원래 뉘앙스를 위햇거는 번역본보다는 영어원문이 더 좋을것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이해하기쉽게 되어있어서 어떤말을 하려고 하는건지 감이왔달까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것처럼

파스텔톤의 그림과 함께 읽다보니

이야기속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상상으로만이 아닌 그림으로 만날수 있는게 좋았다

그저 막연하게 떠올린것보다는 그림으로 볼수있어서 확 와닿는 느낌이었다

험프티덤프티같은경우는 상상으로만은 한계가 좀 있었다

사실 어릴때 읽은 앨리스 이야기는 호기심많은 꼬마아가씨가 환상의 세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모험하는 이야기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서 다시 읽는 앨리스의 이야기는 단순히 판타스틱한 이야기로만 읽히지는 않다 언어유희속에 뼈가 있다는 느낌이랄까

꽃이 말을 하고 주위가 움직이고 있기에 빨리 달려야만 조금 이동할수있어서 숨이 턱에 닿도록 뛰어도 많이 이동하지못하는것

온갖짐을 다 싣고 다니는 기사 쌍둥이처럼 어깨동무를 하고있지만 별것아닌걸로 결투를 벌이는 트위들덤 트위들디

하나하나 예사로운 캐릭터가 아닌데다 특징도 기상천외하다

게다가 전혀 기죽지않는 앨리스역시 맹랑하다

결국 이야기의 엔딩은 열린결말이다

과연 어느것이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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