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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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땐 백석의 시를 배운적이없다

아마도 월북작가이기 때문인것같다

그러다가 2003년 수능에 백석의 시 고향이 등장한다

아마 그후로 백석의 시를 조금씩 볼수있었던것같다

엄청난 멋쟁이에 모던보이였다...라는 말을 언뜻 들은적이있지만

백석의 인생이라던가 그런것은 잘모르던터

백석 평전을 안도현시인이 냈다는것을 알고 읽어보고싶었는데 뒤늦게 읽어보았다

안도현시인은 들어가기에서부터 백석시인에 대한 해바라기같은 사랑을 고백하며 시작한다

안도현 시인을 이렇게 매료시킨 백석의 시와 그에 대해 더더욱 궁금해졌다

백석은 평안도 정주출신이다

홍경래의 난을 일으켰던 홍경래역시 정주출신이다

조선시대에는 관서지방사람들은 그닥 정계진출을 하지못해서 별로 없지만

일제시대에는 꽤 많았던듯하다

오산학교를 나와서 일본에 유학해 아오야마 학원을 나왔다

백석은 외국어에도 능통해서 영어교사를 하기도 했고

번역도 했었다 테스를 번역하기도 하고

나중에 러시아어를 배워서 북에서 러시아문학을 번역하기도 했다

월북작가들을 떠올리면 간단하게 왜 그들은 월남하지않았을까? 라며 단순하게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그러나 근현대사에 대해 알게될수록 그랬었을수도 있겠구나 이해가 된달까

백석은 딱히 어느한쪽에 치우친사람은 아니었던듯하다

민족주의 진영이었던것도 카프쪽도 아니었던것같다

말단관리를 했던탓에 창씨개명은 했지만 적극적친일을 하지도 않았고

일본어로 시를 쓰지도 않았다

그의 젊은 시절사진을 보니 꽤나 잘생겼고 깔끔한 멋쟁이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그는 결벽증이 심해서 그를 마뜩찮아하는 사람도 많았던것같다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문손잡이를 잡는것을 싫어하고

전화수화기도 손수건으로 감싸서 잡는등

좀 심하긴했던듯하다 멋내는것도 좋아해서

비싼옷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않았다고 한다 ㅎㅎ

그야말로 모던보이였던그

무려 결혼을 네번이나 ;;; 하는데

자유연애를 하면서도 부모의 뜻을 거역하지못해서 부모가 권해주는 여자와 결혼을 하는

모던보이였지만 봉건적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못했던 그시대 지식인이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을 친한친구가 가로채버리는 일도 있었고 사랑때문에 괴로워했던 20대에 사랑의 열병을 앓기도 하고

기생 자야와 사랑에 빠져 동거하기도 한다 자야라는 이름은 백석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그녀는 훗날 내사랑 백석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다

인간적으로 그의 고뇌라던가 결벽증 시에 대한 사랑은 높이 평가하지만

자야와 동거하면서 부모뜻에 따라 결혼했다가 버림받은 첫째 둘째 부인 (정확히 누구인지 그 후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들의 인생은 어쩔것인가...

집이 평양에 있고 가족들도 북에 있는 그가 굳이 월남해야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북에서 러시아문학을 번역하고 아동문학을 쓰기시작했으나

그당시 전쟁이 끝나고 김일성계를 제외하고 숙청당하는 살벌한 시기

주체사상이 뚜렷하지않은 백석의 작품들은 비판당하게 되고

결국 그는 우리가 흔히 삼수갑산이라고 말하는 그 오지로 쫓겨가게된다

그리고 그가 죽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가 2000년대 초반

그가 1996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곳에서 노동을 하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것이다

젊은시절의 그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펜이나 책만 잡고 살던 그가 고된노동을 하고 결벽증때문에 먼지에 질색했던그가

농사일 동물돌보는 일을 했다니

굴곡많은 그의 인생을 지켜보며 그의 문학이 남한에서 뒤늦게나마 빛을 보는게 다행이다싶으면서도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백석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될것이니 지금보다 더많은 사실이 발견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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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잊어버린 것 - 마스다 미리 첫 번째 소설집
마스다 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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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소설집

짧은 이야기 모음이라고 할수있다

만화와 에세이만 쓰는줄알았는데 그녀가 소설도 썼었다니

제목에선 전혀 느껴지지않지만

작가자신이 야한표현이 있다고 해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막 관능적이란 느낌보다는 결혼한 남녀나 결혼적령기의 남녀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이정도야 뭐.. 싶달까

만화에서도 느꼈지만

그녀의 책에서의 여성들은 일반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느낌?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이 느껴졌다

매우 짧았지만 그안에 주인공의 심리라던가

책의 제목과 똑같은 이야기는 첫번째에 실려있는데

결혼식가느라 잔뜩 멋을 낸 한 여자가

예전 회사에서 짝사랑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나고 아는척을 하고

함께 술을마신다

은근히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남자는 예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그녀역시 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어필한달까

야한이야기도 꺼내고

아마도 그녀나름대로 오랫동안의 짝사랑을 정리랄까 매듭지으려고 했던게 아닐까나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이 없이 백수로 지내다가 조카를 돌보며 수당을 받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무언가를 해야하는건 알지만

쉽사리 발을 내디딜수없는때

공원에서 앉아서 새를 보고 돈이 없어서 커피마시는것도 쉽지않은그녀

자신의 처지때문에 움츠러들수밖에 없을때

빵가게를 하는 동창의 아버지로부터 메론빵을 받아들고 그의 따뜻한 한마디에 위로를 얻는다

때로는 별말아닌말에 편안함을 느끼거나 위로가 받을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런것 아닐까

가족에게마저도 한심하다는 취급을 받는 그녀가 내색은 하지않지만

고민도 많고 괴로운것은 당연지사

담담한문체로 써있어서인지 오히려 그 담담함이 더 안쓰럽게 느껴질지경이었다

그외에도 호기롭게 비싼초밥집에 갔지만 어쩔줄몰라하는 소시민적인 부부

다른사람들이 비싼집에가서 척척 사먹는것을 부러워하지만

큰맘먹고간 가게에 가서 그들은 영 편치않음을 느낀다

소박한 오이김초밥을 우걱우걱 먹는 모습에

초라하다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느낌?

그밖에도 여러이야기 다 인상적으로 짧긴하지만

뭐랄까 단편소설을 읽고나면 그 후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그녀의 글은 극적이지않게 그대로 계속 잘살아갈거같은 느낌?

그래서 뒷얘기가 막 궁금하다기보다 이야기자체에만 집중했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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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2 -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2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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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사실 어렵달까 용어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좀 어렵고 읽어나가기도 힘든면이 있었는데

2권은 1권을 읽고나서인지 아니면 좀더 대중적인 내용이라서 그런지

훨씬 잘 읽히는점이 좋았다

유전공학과 결합하는 예술작품이라니

조금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뭔가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컬러사진으로 볼수있어서 더 기괴하기도 하고 눈을 뗄수없는것도 많았다

사진과 영화 cg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아바타라던가

여러 영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을 cg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인간에게는 동물이나 다른것에 비해 더 엄격하게 보기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영화를 봐도 인간의 얼굴이 더 어색하긴하다

완벽이 구사하는것은 아직은 기술적으로 힘든듯하다

로봇에 관해서도 너무 기계로 보이는것도 싫어하지만 안드로이드 즈 인간과 너무 똑같이 만들면

시체같다는 느낌에 섬뜩한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인간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휴머노이드의경우가 좀더 인간이 친밀감을 느끼는듯하다

로봇의 느낌은 가지면서 인간과 가까운

사진으로 보니 눈을 감고 있는 인간과 거의 똑같은 로봇은 죽은사람같은 느낌이 많이 들긴해서 좀 이상하긴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반인반수를 사진으로 표현한 작가도 있었는데

디지털처럼 보이지만 아날로그 작업이라고 하는

그러나 굉장히 생생해서 정말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그림과는 달리 사진은 뭔가 현실성있게 느껴져서 그런것같았다

이미지에 관한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기법

그리고 과연 이렇게까지 가능한거인가 하는 부분까지 파고든것같다

이게 뭐야 싶은 작품들도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랄까

작가가 말하고자하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학 되는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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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 노자의 길과 장자의 길 사이에서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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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니던 시절 동양철학을 흐름정도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노자와 장자를 싸잡아서 노장사상이라고 배웠던것같다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긴하지만

두사상이 거의 비슷하고 한줄기라고 배웠던것같은데

저자는 그 의견에 반대하며 학계에서 왜 노자와 장자를 같게 보는지 모르겠다며

노자와 장자의 특징을 서술하고있다

책은 앞부분은 노자 사상을 뒷부분은 장자사상에 관해 논하고 있다

사실 노장사상역시 노자위주로 배운지라

무위자연정도만 알지 장자에 대해선 아는게 없었다

그냥 이름만 아는정도...

그러나 다른책에서도 느꼈지만 저자는 장자에게 특히 끌려하는것같았다

이책도 노자가 언급된것은 노자사상과 장자가 다르다는걸 말해주기위해서 먼저 서술한듯하다

노자의 사상을 무위하고 하여 권력도 다 멀리하고 뭔가 유유자적한 도가? 의사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권력자를 위한 사상이랄까

권력자가 백성들위에 군림할수있게 하는 사상이었다는것이다

뜨아아악

전혀 몰랐는데 노자의 사상을 해체해보니 그런 논리가 숨어있었다니

장자의 사상은 사실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긴했다

알듯모를듯

나의 객관화랄까

장자는 끊임없이 해체하는 느낌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과거과 현재를 낱낱이 해체하여 맞닥뜨린달까

거울속에 비친나의 모습을 매일보지만

과연 그 모습이 진짜 나인가?

거울이 정확히 나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수있는가?

나의 얼굴은 내가 볼수없는법

나를 보는것은 타자일뿐이다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본다고 믿는 거울을 보는것마저도 직접적으로 보는것이 아닌 거울을 매개로 하여 볼수있는것일뿐

거울이 왜곡되어이다면 우리가 보는 우리의 모습은 왜곡될수밖에 없다는거이다

또 장자와 장주의 일화가 있는데 두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장자가 성인의 느낌이라 제자들이 우러러볼수있는 스승의 느낌이라면

장주는 인간적인 모습을 더 담고 있다는것이다

저자는 장자보다는 장주에게 더 포커스를 맞춘느낌

사실 공자 맹자 법가의 사상은 유명하고 지금도 많이 회자되지만

노자와 장자는 그렇지 못한것같다

아마도 제대로 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알고있던것과 전혀 달라서 새로웠고

장자의 텍스트를 기존과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것도 신선했다

역시나 서양철학도 그렇지만 동양철학은 특히나 더

한번읽어서는 오묘하기 때문에 몇번 더 읽어봐야 좀더 가슴에 훅 다가오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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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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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은 우리가 어릴때 많이 들었던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추네~
라며 불렀던 음악이 사실은 모차르트가 어머니를 위해 작곡한 변주곡의 일부이고
그 곡의 이름이 반짝반짝 변주곡이라고 한다
어머니를 위한곡이라 원래 제목은 다르긴하지만 일반적으로 반짝반짝 변주곡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어감도 그렇고 귀여운느낌이 물씬 나긴한다
원래는 밀리언 달러 초콜릿을 개정하려고 하다가 결국 너무 달라져서 새롭게 책을 내게되서 나온책이라는데 ㄱㄴㄷㄹ..의 순서대로 초성에 따라 이야기가 나눠져있다
짤막한 이야기지만 긴 여운을 주는 그녀의 글
공감도 하고 아 이런감정도 있을까
그녀의 상상력은 끝이없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인상적인 이야기중 하나는
어느 세계에서는 날때부터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가지고 태어나고
그 상대를 만나면 바로 알수있다는것이다
그리고 그상대를 만나서 두사람은 행복하게 산다는것
밀당을 할필요도 고민을 할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만나는 순간 그 또는 그녀가 자신의 운명임을 알수있기때문이다
언제 그 상대를 만나는것이 문제일뿐
그래서 언젠가 만날 상대를 위해 준비하며 상대를 기다리는것이다
완전무결해서 완벽할거같지만
그런 시스템을 거부해서 떠난 이도 있었다
그 세계를 벗어나자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알아볼수도 없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상처받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생의 마지막 그 모든 과정을 후회하지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한번쯤 꿈꿨던 상황이 아닐까
이상대는 나의 완벽한 짝일까? 더 나은사람이 있는건 아닐까
이게 맞는걸까 우린 정말 어울리는 사람인가
나는 이사람을 사랑하지만 상대도 과연 그러한가
그저 내 상대가 어딘가 존재하고 그사람을 만나기만 한다면 그리고 만나자마자 알수있다면
지금 우리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처는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노래 영화 시..수많은 예술에서 논하는 아련하고 따뜻한 사랑이 존재할지는 모르겠다
그녀의 글은 읽다보면 유난히 마음에 와닿거나 걸린달까
그런 부분을 발견하게된다
그리고 아마도 언제 읽느냐 내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마음에 걸리는 글도 달라질거같은 생각이 든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다른부분에 더 공감할수도 있지않을까 싶다
그 다른부분이 재미있지않나 싶기도 하다
이책에서 밑줄치고 싶은 부분은 이구절이었다
..
하지만 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보다, 매일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며 아껴달라고 조르는 은이 좋다. 하루만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시들어버리는 꽃이라거나 유통기한이 너무나 짧은 모짜렐라 치즈, 조금만 오래 놔두면 맛이 변해버리는 와인..... 그리고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 흘리는 , 쉽게 행복해지는 ,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두번 다시 오지않을 바로 지금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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