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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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랭의 지시로 미쉬를 감시하는 사람은 그의 재산을 시샘하는 공드르빌의 소작농 비올레트다. 그는 이웃의 불행을 원했고, 그 불행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흔쾌히 거들었다. 자신의 행운은 타인의 파멸에 달려있다고 믿으며, 자기보다 상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적이고 그 적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을 써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말랭과 미쉬의 사이에서 미쉬의 어린 하녀를 매수해 자신에게 돌아올 이득을 가로채고, 미쉬를 파멸시킬 기회만 엿보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미쉬에 대한 모든 것을 중상모략해 미쉬의 행동을 불법적인 것으로 몰아갔다.  


어느 시대나, 어느 지역이나 이런 사람은 꼭 한 명씩 있더라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세월을 함께 보낸 사람이 죽든 말든 제 앞의 이익만 취하는 사람의 결말이 현실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 노인 비올레트의 미래는 어떠하려나. 




♤ 민음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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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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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을 써서 부유하게 산다고요?"
"그렇겠죠.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그걸 써서 돈을 많이 받잖아요." 


작가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조는 한 시민 강좌에 참석했다고 다른 청중이 권해준 신문 소설을 읽게 된다. 그 정도 소설은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을 거라고 여기며 낮잡아 봤는데, 그 정도의 필력으로도(조의 기준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적잖이 놀란다.  

이 대목에서 조에게 신문소설을 권했던 청년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쓰는 작가. 가끔 요즘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장점을 아주 잘 알고 있거나 혹은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짚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물론 자기가 잘 쓰는 글을, 또는 잘 읽힐 것 같은 글을 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 섞어놓으면 한 사람이 썼다고해도 믿을 법한, 그래서 대여섯 권을 읽어도 한 권 읽은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책읽기에 대한 우려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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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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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쌍둥이 시뫼즈 형제의 친척인 드 생시뉴 양의 소작인과 미쉬 사이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고, 이 일은 군내에 요란하게 퍼져 나가 미쉬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은 더욱 커졌으며, 이는 그를 더욱 음침한 사람으로 보여지게 했다. 그러던 차에 소유지의 주인인 마리옹이 말랭과 함께 공드르빌에 왔고, 마리옹이 국가참사회의 일원으로 임명된, 즉 정치적으로 유력한 인사인 말랭에게 아주 부정한 절차를 통해 매각되었다.  


이 소식을 마리옹에게 들은 미쉬는 자신이 소유지를 매입할테니 그 계약을 파기하라고 협박하지만, 계약 파기는 불가능했다. 마리옹이 미쉬의 협박에 대해 얘기하자 말랭은 미쉬를 공증인의 감독하에 계속 영지의 관리인으로 남아 있도록 놔두었다. 


좋지 않은 미쉬의 평판은 부르주아 계층에도 펴져나가게 되어 마리옹, 말랭 등은 미쉬를 극도의 위험인물로 부각시켜 경찰을 통해 감시하게 했다. 이제 그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공공의 적이 된 셈이다. 미쉬는 유다, 브루투스도 모자라 예비 살인자로 낙인찍혔다. 



미쉬는 해볼테면 해보란듯이, 될대로 되란듯이 남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행동한다. 그런데 어째 이렇게 대놓고 저지르는 언행들이 마치 일부러 의도한 것처럼 느껴진다. 




♤ 민음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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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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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도입 부분은 시대적 배경 설명에 가깝다.


오브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유지인 공드르빌 영지 끝에 위치해 있는 로터리는 프랑스의 가장 풍요한 소유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 소유지는 대혁명 전에는 왕실에서 배척당한 드 시뫼즈 가문의 것이었고, 후대의 드 시뫼즈 후작은 쌍둥이 자식에게 소유지를 남겼다. 현재 이 쌍둥이 후손은 부르봉 왕가의 한 분가이자 망명한 콩데 가문을 따라 외국에 나가 있고, 1789년 이래 현재까지 이 소유지를 관리하는 자는 미쉬다. 말이 관리인이지 1793년부터 그는 이 땅의 주인이나 다름 없었고, 그 압제를 보란듯이 증명하며 살았다.  


공드르빌 소유지의 역사를 되짚자면, 드 시뫼즈 후작은 독일의 귀족과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고, 그들의 영지는 국유 재산으로 매각되었다. 드 시뫼즈 노후작 부부가 참수형에 처해졌을 당시 미쉬는 아르시 자코뱅 클럽 의장이었다. 사람들은 고아인 그를 거두어 보살펴주고 관리인 자리에 앉힌 후작 부부를 배신한 것을 두고 그를 브루투스같다고 손가락질 했다. 소유지는 새로운 매수자에게 팔렸고, 그는 시뫼즈 가문의 집사 노릇을 했던 사람의 손자로서 아르시 출신의 마리옹이었다.  


상당한 재산을 취득한 미쉬는 혁명 법정을 주재했던 피혁 제조인의 딸 마르트와 결혼했다. 애국자이자 트라우 혁명 법정의 사위이며 오브현 대의원 중 한 명인 말랭의 보호까지 받는 미쉬는 공포 정치가 지속되는 동안 존중의 대상이 되었지만, 로베스피에르의 처형으로 산악당이 패배하자 자살한 장인의 행위까지 더해져 그가 속죄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벌써부터 꽤나 묵직하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늘 흥미로운 발자크의 글.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 민음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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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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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영감으로 착각하고 모든 미술 분야를 시도하는 에이미.
누구의 칭찬과 격려 없이도 제가 할 수 있는 데에까지 열정을 다해 미술에 전력투구한다. 에이미의 좌우명이 '절망하지 마라'인 것만 봐도 그녀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일에 얼마나 열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을지 짐작할만 하다.  

열여섯 살 에이미를 읽고 있자니, 문득 그녀가 21세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상황이었을까 상상하게 됐다. 아마 어린 나이에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딸한테 영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술학원을 전전하다가 정작 당사자보다 부모의 열정이 앞서 제 풀에 지쳐버리지 않았을까. 영재 만들기에 급급한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스승임을 알았던 현명한 어머니를 두었다는 사실이, 특히 고집스러운 에이미의 성향에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족
어찌되었든, 어머니 앞에서도 제 할 말 다하는 에이미, 칭찬해. 좋아,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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