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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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예전과 딱히 다를 바 없는 일들이 벌어졌지만, 무언가 희미한 진전이 있음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르포는 그것이 무엇을 향한 진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조르주 제르포는 파리의 대기업 중간급 임원으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사는 평범한 삼십대 후반 남성이다. 어느날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시간,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제르포는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부상을 입은 운전자를 병원에 데려다준 후 별다른 사후 조치 없이 의료진에게 한 마디 언질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사고가 앞으로 제르포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을 줄이야. 교통 사고 부상자라고만 여겼던 그는 총상 환자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여름 휴가를 떠난 제르포와 가족들. 바닷가 물에 들어간 순간 그를 향해 린치를 가하는 두 남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빠져나온 제르포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누가? 왜? 휴양지에서 어슬렁거리는 불량배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미심쩍다고 여기고 혼란스러움을 느낀 조르주는 아내와 딸들을 남겨 둔 채 파리의 집으로 돌아간다. 
 
 
알론소 에메리크는 도미니크 공화국 출신으로 거칠게 살아온 이력 덕분에 누구도 믿지 못해 아무도 집에 들이지 않고 엘리자베스라는 개를 키우면서 홀로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그는 바스티앵과 카를로, 두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필요한 일을 처리한다. 그는 얼마 후 죽을 것이다. 그의 개, 엘리자베스까지. 
 
 
바닷가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제르포의 집을 지키고 있는 두 살인 청부업자. 그러나 제르포는 아파트 관리인을 통해 휴가지 숙소 주소를 낯선 남성 두 명이 알아갔음을 알게 되고, 렌트한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다가 미행하던 두 남자와 주유소에서 마주한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자동차와 총알, 여기저기 부숴진 주유소에서 제르포는 라이터를 켠다. 화상과 부상으로 제정신이 아닌 제르포는 미친듯이 철길을 향해 도망가고, 그들 중 바스티앵이 죽었다. 
 
제르포가 눈을 떠보니 열차의 화물칸이고, 앞에는 낯선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부랑자는 이미 그의 지갑과 현금, 수표책을 훔쳤다. 그것도 모자라 그 남자에 의해 제르포는 열차 밖으로 내던져진다. 추락한 이후, 의식을 잃었지만 곧 정신이 돌아오자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 이러한 상황이 영화나 꿈이 아니라 정말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맞는 걸까? 실패와 좌절이라고는 몰랐던 인생이었다. 여전히 그는 믿기 힘들다. 
 
114.
안락한 유년기와 성공적인 사회적 신분 상승으로 점철된 청년기를 보낸 후 겪은 최근 사건들로 인해, 그는 자신이 무적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된 차였다. (...) 지금 제르포가 생각하는 본인의 이미지는 10년 전에 읽은 추리소설, 그리고 작년 가을 올랭피크 영화관에서 본 짤막하고 형이상학적인 그전 웨스턴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걷기를 며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밀입국자 포르투갈인 벌목꾼이었다. 다리가 부러진 그를 위해 벌목꾼들은 외진 산동네에서 사냥꾼이자 의사 노릇을 하고 있는 라귀즈를 데려온다. 조르주는 자신을 조르주 소렐이라고 소개하며 신분을 속이고, 그와 함께 생활한다. 
 
  


■ ■ ■ 

 
신문에는 주유소 총격 화재 사건과 피해 차량의 소유주가 조르주 제르포이며 현재 실종 상태라는 기사가 실린다.   
 
 
알론소는 조르주를 처리하라는 오더를 내렸는데, 두 청부업자에게서는 연락이 없고 소식도 끊겼다. 예감이 좋지 않다.  
 
 
카를로는 제르포의 실종으로 알론소에게 연락을 끊었다. 몇 달이 지나는 동안 그는 다른 일을 맡았고, 수입도 괜찮다. 알론소와의 계약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바스티앵이 죽었으니 복수를 해야한다. 카를로는 부랑자를 찾아 내어 제르포의 뒤를 쫓고 지도를 들고 그가 도망쳤을 구간을 샅샅이 뒤진다. 그러다 산골 마을에서 꼬리를 잡았다. 이제 그를 잡으러 간다.  
 
 
늙은 라귀즈가 죽고 그의 손녀 알퐁진이 집과 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다. 몇 달 후 그녀가 다시 찾아오고 두 사람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런데, 그녀만 온 것이 아니다. 얼마 후 카를로가 도착한다. 사냥을 하기 위해 외출하던 두 사람을 향한 총구. 카를로가 쏜 총알에 알퐁진은 숨지고, 조르주는 그에게 총구를 겨냥한다. 조르주는 더이상 모른 채 있을 수가 없다. 누가 그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 
 
제르포는 배후를 찾기 위해 기억을 몇 달 전 외곽순환도로 교통사고로 되돌린다. 제르포가 병원에 데려다 준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왜 한적에 외곽순환도로에서 사고를 낸 것일까? 얼른 이 사건의 고리를 끊어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  
  
 
제르포는 도대체 자신도 전혀 모르는 어떤 사건에 연류된 것일까? 
  
 
 
■ ■ ■ ■ 
  
 
제르포의 일상을 뒤흔든 계기는 그가 선의를 가지고 한 작은 행동 하나였다. 교통 사고가 난 환자를 응급실에 데려다 준 것이 전부다(이 소설은 1976년에 출간 한 작품이다). 이 별 거 아닌 사소한 일이 멀쩡한 남성을 살인자로 만든다. 
  
 
소설을 읽다보면 제르포의 투사같은 대응과 전투력,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손에 총을 쥐고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서 과거에 미스터리한 혹은 살인과 연관한 직업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을 했었다. 그러나 지나치다 싶을 만큼 모범적으로 성장한 그는 천연덕스럽게 주유소에 불을 지르고, 열차에 올라타고, 산을 뛰어내려 총을 쏜다. 늘 그래왔던 사람처럼. 그리고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수개월 만에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다녀왔어" 이다. 아내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어디 갔다왔냐는 물음에 모르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  
 
제르포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가장해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것으로 위장한다. 어차피 자신이 주유소에 불을 지르고, 포르투갈인 벌목꾼들의 숙소에 머물렀으며, 카를로와 또 한 명을 죽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를 둘러싼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머물 뿐이다. 
 
 
누와르 소설을 표방하면서 이토록 담담하게 긴장감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한 소금기 가득한 바닷가의 끈적함과 제르포가 언급하는 재즈 요소가 가득한 블루스, 그리고 미래의 사고를 예고하는 듯한 트릭에서 오는 긴장감 등이 진하게 전해진다. 
  
 
나는 제르포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 베아에게 대답한 "모르겠어"를 다른 의미로도 해석해 본다. 그는 정말 그가 겪은 일이 왜 일어난 건지, 그토록 사소한 일로 인생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은 아닐까? 휴가지 숙소의 사소한 불편함도 못참는 자신이 냄새나고 더러운 밀입국자 벌목꾼들 숙소에서 지내고  낯선 여인과 외도를 하며 익숙한 듯 사람을 죽이다니. 
  
 
이렇듯 영화에서나 일어날 것만 같은 일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직.간접적으로 겪는다. 끊임없는 사건.사고들이 나와는 무관한 듯 하지만, 당장 2020년 지구는 상상조차 못한 전염력을 가진 역병으로 국가 간 이동이 거의 막힌 상태 아닌가. 
  
 
작가는, 말하는 게 아닐까?
사소한 사고로 일상의 균열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인간은 내면에 여러 군상을 갖고 있다고, 그래서 어떤 모습도 이상하지 않다고, 누구도 예외는 아니라고, 그러니 방심하지 말라고. 그럼에도 세상은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다고. 
 
  
 
217-218.
조르주 제르포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정확히 알 방도는 없다.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전반적으로는 알 수 있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는 법이다. (...) 언젠가 한번 모호한 상황에서 그는 파란 가득한 피투성이 모험을 경험했다. 그러고 나서 그가 찾아낸 할 일이라고는 가축우리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뿐이다. 이제는 우리 속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우리 속에서 조르주가 파리 주변을 시속 145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다는 것은 그저 조르주가 자신에게 속한 시공간에 자리해 있다는 사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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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 이정현의 행복한 집밥이야기 101가지 요리
이정현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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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지, 늦은 저녁 시간에 TV를 켰는데, 이정현 배우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무슨 프로그램인가 싶어 보고 있는데, 편의점에서 판매할 음식을 경쟁하는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내 기억으로 그때 그녀는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요리를 하는 중이었고, 연어 덮밥을 시작으로 연오를 주재료로 하는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냈었다. 
 
당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음식을 참 단정하게 만든다는 것과 양념으로 쓰이는 기본 베이스를 손수 만든다는 점이었는데, 이후 그녀가 출연하는 몇 장편을 찾아 시청했는데, 대부분의 소스와 양념을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흥미로웠다. 물론 요리를 취미 이상의 수준으로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화려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책에 실린 음식들을 보면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 찌게, 밑반찬 등을 비롯해서 이탈리아 음식이나 분식들도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 가지고 있는 레시피가 있고, 입맛은 다르니 책의 레시피가 더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내가 접하지 못했던 요리 방식이나 메뉴 등을 참고 하면 좋을 듯 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그녀의 음식은 모두 그녀가 직접 조제한 <만능간장>이다. 아마 이 만능간장때문에 그녀의 요리가 무척 쉬워보이기도 하는데, 만능 간장에 들어가는 재로를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는. 그렇다고 해서 재로만 가지고 맛을 낼 수 없는 것이 재료마다 혼합 비율과 방식이 있어 달리하면 맛의 차이도 조금은 있을 테다(백종원 님이 그랬다지 않는가. 재료가 들어가는 순서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고). 여튼 이 만능간장은 꼭 만들어보리라. 
 
개인적으로 대부분 집에서 해 본 음식들이었는데, 몇 가지는 경험이 없어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먼저 '달걀노른자 간장조림' 

 


 
정말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계란 반숙 후라이에 간장가 버터를 넣고 비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음식은 달걀노른자를 분리해 만능간장에 담아 숙성시키면 끝. 구미가 당긴다. 
 
 
 


다음은 '명란오일 파스타' 

 


 
명란의 비릿한 맛이 걱정되어 아직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음식인데, 그녀의 시그니처 음식이라하고, 조리 과정도 그닥 복잡하지 않은 것 같아 도전해봐야겠다. 
 
 
그외에도 호텔 조식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을 한 상차림으로 레시피를 올렸는데, 이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어디 나가기 부담스러운 요즘에 집에서 기분전화으로 가끔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실린 음식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부수적으로 곁들이지 않아도 한끼 식사가 될 수 있어 종종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레시피와 비교하면서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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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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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를 낼 거면 이 세상에 내도록 해.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건 다 세상이 나빠서니까."  
 
 
도쿄에서 손님인 양 천연덕스럽게 업소에 들어와 권총으로 협박한 후 돈을 갈취해 가는 연쇄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의 특이점이라면 스물대여섯 정도의 청년으로 갈색 반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흰색 장갑을 끼고 있으며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의도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크다. 
 
범인은 고시바 쌍둥이 형제로 경찰에게 덜미를 잡히지만, 이들은 서로가 범인이라고 지목하며 죄를 떠넘긴다. 정황 증거만 있을 뿐, 지문을 비롯한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형제는 경찰을 농락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란듯이 범죄를 이어간다. 
 
결정적 증거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는 담당 형사 앞에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에는 쌍둥이 형제들의 지난 몇 차례의 범죄 내용과 앞으로 벌어질 범죄 내용이 아주 상세하게 시나리오처럼 쓰여져 있다.  
 
누가 편지를 보낸 것일까? 
 
뚜렷한 대안이 없는 미야지 형사는 편지에 적힌 예측 범죄의 동선을 따라 쌍둥이 형제를 미행하고 그들은 결국 은행 강도 행각 도중 체포된다. 체포 과정에서 범인이 쏜 총알에 맞은 일곱 살 여자아이가 사망하고 만다. 자신들의 동선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고시바 쌍둥이 형제. 형사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들의 배후라 여기고 추궁하지만, 쌍둥이 형제조차 자신들에게 일련의 범죄를 제안한 자가 누군지 모른다. 
 
  
 
 
■ ■ ■ ■
 
 
K마을 관설장 호텔에서 홍보 이벤트 대상자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휴가를 보내게 된 여섯 명은 약혼한 사이인 회사원 교코와 모리구치, 마사지 샵에서 일하는 아야코, 회사원 야베, 범죄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이가라시, 택시 운전기사 다지마 등이고, 도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은 호텔 사장 하야카와를 통해 초대받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묘한 말을 듣는다.  
 
관설장은 외지인 K마을에서도 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눈이라도 내리면 통행이 수월치 않다. 초대받은 여섯 명이 도착한 날에도 하야카와가 설상차를 운전해 마중을 나와야 할 정도로 폭설이 내린다. 드디어 모두 모인 여섯 명. 이리저리 맞춰봐도 자신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지 못해 궁금증을 더하지만, 휴가를 즐기기로 하고 볼링 레인 앞에 선다. 그런데 볼링핀이 아홉 개 뿐이다. 분실했다는 볼링핀 한 개, 왠지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 
 
이튿날, 야베를 제외한 일행은 스키장으로 향하고 스키가 서툴렀던 교코와 모리구치는 뒤떨어지게 되고 교코는 산에서 창문을 통해 야베씨가 천정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죽은 야베 씨의 방 벽에는 섬찟한 메모 카드가 붙여져 있다. 카드에는 무엇을 암시하는지 알 수 없는 마크가 그려져 있고, '첫 번째 복수가 이뤄졌다'는 문장이 적혀 있다. 밖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밀실 형태의 방에서 죽은 야베 씨의 죽음을 다들 자살이라고 짐작하지만, 이가라시는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범인은 바로 이 안에 있다는 말과 함께. 더불어 볼링핀 한 개가 더 사라졌다. 살인이 시작된 것이다. 
 
사건을 신고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지만 전화선은 끊어져 불통이다. 이에 다지마 씨가 설상차를 이용하자며 차고로 달려가지만, 설상차는 물론 스키까지 파손되어 있다. 시신 한 구와 생존자 여섯 명은 고립 상태다! 
 
그 와중에 두 여성은 TV 뉴스를 통해 다지마가 택기 운전기사를 살해하고 도망친 살인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지마가 살인자일까? 다지마를 향한 의심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사라진 다지마는 계곡에서 추락사한 상태로 발견된다. 그의 가방에는 지도와 고장난 남침반이 있다. 그는 왜 고장난 나침반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에게 고장난 나침반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당연히 볼링핀 한 개가 더 사라졌다. 두 번째 살인이다.
  
밤마다 사라지는 약혼자 모리구치를 의심하는 교코. 그러나 그 역시 한밤중에 건조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손에는 손도끼를 들고, 후두부를 강타당한 상태로. 건조실 선반에는 여지없이 세 번째 복수가 이뤄졌다는 문장과 마크가 있는  카드가 붙어있다. 도대체 이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이며, 카드에 그려진 알 수 없는 마크가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쯤되면 남은 생존자들은 관설장 호텔의 사장 하야카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왜 자신들에게 이런 초대장을 보낸 건지, 그 의도는 무엇인지.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하야카와 역시 돈을 받고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의뢰를 한 사람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며 돈을 선납했기에 제안을 수락한 것이라고. 
 
범죄학을 연구하는 이가라시는 의뢰자가 보낸 필적과 생존자들의 필적을 대조하자는 의견을 내지만, 대조해본 바 그들에게서는 동일한 필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황을 리드해 가던 이가라시까지 죽은 채 발견되고, 두 여성은 서로를 용의자로 의심한다. 결국 두려움에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교코는, K마을에 경찰과 언론기자들이 대기 중이라는 소식에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한 편지를 침대 밑에 숨기고 호텔을 나선다. 그러나 이후 그녀 역시 누군가로부터 둔기에 맞아 사망하고, 아야코 역시 독극물에 중독되어 살해된다.  
 
날이 밝고 호텔에 도착한 경찰과 유족, 그리고 기자들. 그들이 본 것은 여섯 개의 무덤과 의자에 앉은 채 죽어있는 아야코의 시신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호텔에는 피해자를 비롯한 그 어떤 지문도 남아있지 않으며, 사건의 수많은 트릭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함이 아닌 사건을 드러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범인은 왜 보통의 그들을 죽였을까?
그리고 도쿄의 고시바 쌍둥이 형제의 강도 사건과 관설장 호텔 살인 사건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 □ □ □ 
  
 
책의 뒷표지에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정면으로 도전하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저 유사한 플랫을 사용한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어떤 자극적인 요소보다 추리에 집중했기 때문일까, 여러 추측을 했었는데 아뿔사, 모리구치를 통해서 작가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직접적으로 소환한다. 대놓고 오마주다(물론 작가가 오마주라고 말한 적은 없다).  
 
피해자들에게 보낸 초대장과 고립, 밀실 살인,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의뢰, 한 사람씩 죽을 때마다 사라지는 인디언 인형ㅡ볼링핀, 남아있는 사람들이 갖는 극도의 공포심과 서로를 향한 의심, 전원 사망, 그리고 마지막 그 한 사람.  
 
 
독자는 150여쪽을 남겨놓은 즈음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소설 내에서 범인이 자신의 범죄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고 했던 것처럼, 작가도 범인을 굳이 숨길 의도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범인이 누구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끔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연관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의 범인은 정황상 그(들)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범인은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어떤 의도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말한다.독자가 이 소설에서 찾아내야 할 것은 '범인'이 아니라, '왜' 살인을 했냐는 것이며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냐는 점이다. 
 
 
범인은 형사 앞에서 말한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p351) 


범인이 범죄를 저지른 동기에, "그만한 일에 복수를 한다고?"라며 놀라워 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가 죽지 않는 이상 어지간한 사건.사고에는 무감각하다. 아니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도 나와 가족 혹은 나와 관계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조차도 그러려니 하는 이상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남들도 다 그래"라는 명분에 숨어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방관과 외면이 나도 모르는 새에 악행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또한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잘못 해석된 자신만의 개인주의를 들먹이며 타인의 입장과 이해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어머니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이 계산에 넣지 못한 것이 있다. 일곱 살 여자아이의 죽음이다. 그저 범죄를 부추기는 글을 써서 보냈을 뿐인데, 단지 그들의 비웃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한 것 뿐인데, 그 소설같은 글이 원인이 되어 아무 잘못이 없는 소녀가 죽었다. 그렇다면 그 소녀의 부모는 그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복수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별 거 아니라고 치부하는 사소한 행동들, 공감과 이해가 결여된 어설픈 신념과 주장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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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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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 전 온전히 '자신'으로서 사는 것에 대한 에세이를 쓴 김수현 에세이스트가 이번에는 관계에 대한 생각을 쓴 책을 출간했다. 이전 책도 읽으면서 꽤나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는데, 이번에도 많은 부분 공감했다.
  
 
74.
돌아오지 않는 보상에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면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멈춰야 한다. 

 
공동체적 정서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베풂 혹은 희생. 상대가 원하지도 않은 희생으로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부모와 자식, 형제, 친구, 연인, 부부 등 과한 사랑과 우정의 표현은 부담스럽다. 성인이 된 자식의 인생에서 발을 빼지 못해 동동거리는 부모의 사랑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어느 순간부터 자식이 선을 그으면 잘 컸다는 자랑스러움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아야 절친이자 연인이고, 일심동체라는 말로 너나 구분이 없어야 행복한 부부라면 좋겠지만, 사람이 가지는 마음의 크기는 제각각인데 어느 한쪽이 너무 크고 일방적이라면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까? 
 
자식을 위해 올인하는 부모, 효자.효녀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지치지 않는 선에서 하면 좋겠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 현실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 또한 그렇다. 지치면 사랑도 짐이다. 감정의 번아웃은 없으면 좋겠다. 
 
 

 
131.
상처를 내지 않는 조심성도 필요하지만, 상처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상처투성이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내가 누구를 싫어할 수 있듯, 누군가도 나를 싫어할 수 있다 (책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는데, 격하게 공감했다는!). 내가 상대를 싫어할 권리가 있다면, 누구라도 나를 싫어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필요이상으로 예민해질 때를 돌이켜보면, 물리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문제가 있는 시기다. 그냥 '나 지금 이렇게 별로야. 좀 봐줘라'의 표현을 밉게 하는 건데, 한마디로 측은지심으로 봐달라는 거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자는 지금, 팍팍하다는 것.

 
지금 뭔가 딱 꼬집을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면, 친구가 옆에서 진상을 떨고 있다면, 내가 집단 안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가볍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 하루하루 일상을 묵묵히 보내는 이들이, 제목처럼 너무 '애쓰지 않고 편안'하기를, 응원한다. 
 
 



[문장 속으로]
 
 
52.
근원적 고독으로 인한 허기와 결핍은 타인과의 관계로 채워질 수 없고, 고독으로부터 도망친다 해도 맞닥뜨리게 된다. 
 
68.
지치기 전에 돌아올 수 있어야 좋았던 순간을 망치지 않는다. 
  
74.
돌아오지 않는 보상에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면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멈춰야 한다.  
 
131.
상처를 내지 않는 조심성도 필요하지만, 상처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상처투성이가 된다. 
 
206.
타인을 오해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타인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라 자신의 무지에 대해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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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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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전체를 관통하는 공간의 의미를 짚어본다. 
기후, 문화, 변종에 의한 환경과 유전자 융합의 변화를 건축, 조경, 미술(예술), 가상 공간까지 아우르며 고대와 현재에 걸쳐 인문학적 시선으로 공간의 역할과 의미를 엮는다. 
 
인류의 집단 생활과 농사를 시작으로 언어가 발생하고 도시를 형성함으로써 집단의 크기를 키워 도시국가가 세워짐과 함께 문자가 발명된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의 문명이 탄생한 이유, 동서양의 두 문화가 다른 특징을 갖게 된 까닭, 기후로 인한 밀과 벼의 재배 방식 차이에 따른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 발생, 기후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 농사 방식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건축 양식 등 건축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넓은 시선으로 차분히 한 걸음씩 공간에 접근한다. 
 
저자는 서양 문화는 절대성과 수학으로, 동양 문화는 관계와 비움으로 문화의 성격을 설명한다. 서양의 건축은 좌우 대칭성을 가지고서 한 방향의 축을 따라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면, 동양에서는 많은 경우 주변 환경에 맞추어 좌우 비대치성을 가지고 자연 발생적인 형태로 증식하듯 평면이 구성된다. 체스와 바둑의 예를 들면서 문화는 양식이라는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의 반복을 통해서 공간을 만들어 가는 형식이라면, 동양은 대지의 조건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반응하면서 건물의 배치를 변화시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이고 상대적인 공간을 연출해 왔음을 설명한다. 이처럼 서양은 구분과 경계, 규정, 기하학적 공간 구조, 직선, 벽의 건축이고, 동양은 융합과 조화, 유동적, 흐르는 듯한 성격, 관계 중심 사고방식, 곡선, 지붕의 건축이라고 정리한다.  
 
101.
동양에서의 비움의 의미는 단순히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그 이상의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동양에서 비움은 창조의 시작이다.

  
 
 
산업 혁명 이후 건축의 변화를 재료적 측면의 강철 도입과 기계적 측면의 엘리베이터를 꼽으며 현대 건축을 리드한 대표적인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언급한다. 
 
미스 반 데어 로에
1기는 벽돌 시골집(서양식 공간감), 2기는 기둥 구조를 도입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동양식 공간감), 3기는 허블하우스(서양+동양), 4기는 판스워스하우스(완전한 동양식 공간 주택). 이렇듯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철과 유리를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문화적 변종을 만들었다.
 
르 코르뷔지에
근대 건축의 5원칙(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리본 수평창)을 정리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변화를 보자.
서양 전통을 계승한 1기(미니멀한 공간 연출) 빌라 바크레송, 기하학의 잔재가 남아있는 빌라 사보아, 3기 빌 오스너 빌딩으로 자유곡선 평면의 등장, 사각형을 깨뜨린 4기 카펜터 센타 등 그의 건축 또한 동서양의 융합된 형태를 볼 수 있다. 단, 르 코르뷔지에 본인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할 때 동양의 영향에 대해 언급한적은 없다고 한다.
 


20세기 후반부터 건축에는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양식으로 지어지는 국제주의 양식이 생겨났는데, 그 이유는 지역 문화를 배재한 상태에서 철근 콘크리트, 엘리베이터, 유리 같은 기술만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국제주의 양식에 염증을 느끼는 건축가들이 등장한다. 
 
루이스 칸
유대인이었던 루이스 칸은 유대민족의 전통 문양을 살림과 동시에 기하학과 여백의 미를 융합했다. 그의 성취라면 20세기 전반을 거치면서 사라졌던 서양의 전통 문화유전자를 복원하여 사용했다는 점이다.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자연과 건축의 입체적 구성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그의 건축은 벽에 의한 건축이며 처마 공간이 거의 없고 경사 지붕도 없다. 그는 콘크리트를 사용하는데, 큰 창문과 복잡한 진입동선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자연과 교류한다는 면에서는 동양적인 성격을, 벽 구조를 가지면서 기하학적으로 구획된 평면과 단면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는 서양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307.
"건축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의 존재감을 느끼게금 해 주는 중간 장치다. 중정을 바라보라면 그 안에서 자연은 매일 매일 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중정은 집 안에서 펼치지는 생명의 핵이며 빛, 바람, 비와 같은 자연의 현상을 전달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안도 다다오)  

 
 
 
포스터 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에 들어서면서 건축에 철학을 적극 도입한 해체주의는 건물이 정작 인간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아 실패하고 이후 네오 모더니즘을 거쳐 현재에는 IT와 건축이 접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컴퓨터 모델링상의 모습을 실제 현실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캐나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 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나 동대문 'DDP'는 IT와 건축이 협업한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숫자를 입력해서 만큰 디자인) 프로세스 중에서 컴퓨터에 의해 연산되는 과정에는 수학적 개념이 접목된 알고리즘이 있는데, 건축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건축 뿐만 아니라 패션과 건축을 넘나드는 디자이너, 인공지능과 건축의 조화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협업을 이루고 있다. 
 
3D 프린터로 건물을 지으면 기존의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IT의 발전으로 SNS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통한 가상 공간은 넘쳐난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유전자의 등장으로 우리는 아날로그와의 융합이 필요한 때다. 저자는 제약을 극복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융합할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며,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읽은 저자의 앞선 세 권의 책이 건축에세이에 가깝다면, 이번 책은 인문학적 시선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이 크다. 인류사 전반의 변화, 시대와 가치관에 따른 공간이 갖는 의미와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바쁜 시간에 쪼개 읽어 아쉬웠지만, 여유롭게 읽을수록 이 책을 즐기기에 좋을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의 도가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 없는 것은 천지의 처음이고,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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