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 이정현의 행복한 집밥이야기 101가지 요리
이정현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평점 :
어느날인지, 늦은 저녁 시간에 TV를 켰는데, 이정현 배우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무슨 프로그램인가 싶어 보고 있는데, 편의점에서 판매할 음식을 경쟁하는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내 기억으로 그때 그녀는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요리를 하는 중이었고, 연어 덮밥을 시작으로 연오를 주재료로 하는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냈었다.
당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음식을 참 단정하게 만든다는 것과 양념으로 쓰이는 기본 베이스를 손수 만든다는 점이었는데, 이후 그녀가 출연하는 몇 장편을 찾아 시청했는데, 대부분의 소스와 양념을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흥미로웠다. 물론 요리를 취미 이상의 수준으로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화려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책에 실린 음식들을 보면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 찌게, 밑반찬 등을 비롯해서 이탈리아 음식이나 분식들도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 가지고 있는 레시피가 있고, 입맛은 다르니 책의 레시피가 더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내가 접하지 못했던 요리 방식이나 메뉴 등을 참고 하면 좋을 듯 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그녀의 음식은 모두 그녀가 직접 조제한 <만능간장>이다. 아마 이 만능간장때문에 그녀의 요리가 무척 쉬워보이기도 하는데, 만능 간장에 들어가는 재로를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는. 그렇다고 해서 재로만 가지고 맛을 낼 수 없는 것이 재료마다 혼합 비율과 방식이 있어 달리하면 맛의 차이도 조금은 있을 테다(백종원 님이 그랬다지 않는가. 재료가 들어가는 순서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고). 여튼 이 만능간장은 꼭 만들어보리라.
개인적으로 대부분 집에서 해 본 음식들이었는데, 몇 가지는 경험이 없어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먼저 '달걀노른자 간장조림'

정말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계란 반숙 후라이에 간장가 버터를 넣고 비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음식은 달걀노른자를 분리해 만능간장에 담아 숙성시키면 끝. 구미가 당긴다.
다음은 '명란오일 파스타'

명란의 비릿한 맛이 걱정되어 아직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음식인데, 그녀의 시그니처 음식이라하고, 조리 과정도 그닥 복잡하지 않은 것 같아 도전해봐야겠다.
그외에도 호텔 조식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을 한 상차림으로 레시피를 올렸는데, 이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어디 나가기 부담스러운 요즘에 집에서 기분전화으로 가끔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실린 음식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부수적으로 곁들이지 않아도 한끼 식사가 될 수 있어 종종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레시피와 비교하면서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