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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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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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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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젠더, 이주민의 문제는 더이상 유럽에만 존재하지 않기에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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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 전8권 - 깊이에의 강요 + 로시니 + 비둘기 + 사랑 + 승부 + 좀머 씨 이야기 + 콘트라바스 + 향수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외 지음, 장자크 상페 그림, 김인순 외 옮김, 함지은 북디자이너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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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의 전작을 낱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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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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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신체 변화가 일어나고 그로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성적까지 떨어진 조반나는 어머니가 학교 상담을 다녀온 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말을 듣는다.


"사춘기 문제가 아니야. 조반나가 빅토리아를 닮아가."


빅토리아라니! 빅토리아는 조반나의 고모로써 제대로 본 적도, 기억하는 부분도 없지만 그동안 부모님의 대화를 통해서 조반나에게는 혐오와 두려움,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되어 있는 사람이다. 늘 칭찬만 해오던 아버지가 고작 성적이 떨어졌다고 그런 고모를 빗대어 말하다니. 그래서 조반나는 빅토리아 고모를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외가와는 다르게 친가에 방문할 때마다 불편해하던 부모님 때문에 자기까지 불안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반나는 부모님의 외출을 틈 타 오래된 사진까지 뒤진다. 한결같이 밝은 모습인 어머니와는 다르게 아버지의 유년시절의 사진은 늘 혼자였고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사진마다 까맣게 칠해진 검은 기둥. 그 기둥 뒤에 감춰진 사람은 고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조반나.


주변 사람들의 말과 태도에 예민해진 조반나는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누구의 말이든 곡해해서 듣는다. 부모님은 조반나에게 아버지의 어린시절과 고모와의 관계를 이야기해주며 아버지는 고모에게 데려다 준다. 드디어 마주한 고모의 말.


"또다시 나를 고모라고 부를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꺼지렴."


고모는 빛나는 눈과 뜨거운 열정, 강인함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조반나가 태어났을때 고모가 팔찌를 선물해줬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머니도 본 적이 없다는 팔찌. 그러나 조반나는 고모의 말이 사실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고모는 가족 관계의 성립을 들어 조카가 대가족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듣던대로 아빠에 대한 고모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너는 네 아빠와 엄마에게만 속한 사람이 아니야. 너는 내게 속하기도 해. 네 아빠의 가족 모두에게 속한 사람이야. 우리와 함께 있으면 절대 외롭지 않을 거야. 우리에게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고모와의 두 번째 만남 이후 조반나는 정기적으로 고모를 만나고, 그녀는 조카를 데리고 차츰 남매들의 집을 방문했다. 예고없이 찾아갔지만 삼촌과 고모들은 조반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며, 그 사이에서 조반나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행복감을 맛보고 그들이 불러주는 '잔니나'라는 애칭에서 자신이 호감있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심지어 고모는 자기가 평생동안 사랑했던 단 한 사람, 엔초의 미망인 마르게리타에게까지 데려간다. 조반나에게 고모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버렸다.


어느날 친구 안젤라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중, 조반나는 안젤라의 아버지 마리아노 아저씨와 어머니 사이에서 의심쩍은 상황을 목격한다.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떠나지 않는 와중에 안젤라, 이다와 함께 고모를 만나기로 하고, 마중나온 고모는 자매를 배웅하는 코스탄차 아줌마의 팔에서 자신이 갓태어난 조카에게 선물한 팔찌를 발견한다. 그렇다. 조반나의 아버지와 안젤라의 어머니 코스탄차 아줌마는 15년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안젤라의 아버지. 조반나는 냉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따라오는 아버지의 한마디.


"어쩔 수 없구나, 조반나. 너는 내 누이와 똑같아."



결국 부모님은 2년후 완전히 헤어졌고, 조반나는 부모님을 유심히 지켜보라던 고모 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고 생각해 빅토리아와도 연락을 끊는다. 그녀는 아버지의 말 한마디로 아버지가 자신을 혐오한다고 생각했기에 스스로를 혐오했고 성적은 낙제였으며 스스로 고립을 원했다.'


"우리가 못 만나게 된 게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요."



상대를 막론하고 작정해서 엇나가는 조반나.

아버지는 고통과 외로움에 잠겨있는 아내와 딸을 외면한 채 불륜을 저지른 여자와 한집에 살고 있으면서 뻔뻔스럽게 여전히 두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어머니는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이성적인 모습으로 딸의 혼란스러움을 위로해주기는 커녕 성적에만 더 신경을 쓴다. 자기의 딸들에게는 팔찌 사건을 비밀에 붙이며 천연덕스럽게 조반나를 이다의 생일에 초대한 코스탄차 아줌마, 그리고 조반나가 이 모든 상황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여기는 빅토리아 고모는 혈연 관계를 무시한 제 아버지와 닮았다는 독설을 뱉으며 팔찌를 돌려달라고 재촉한다. 이토록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어른들이라니.


그럼에도 조반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아버지를 사랑해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아버지는 새로운 아내와 새로운 두 딸, 새로운 가정, 거기에 새로 맞은 아내의 전 남편까지 친구로 되찾았다. 그는 잃은 게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살이 빠지고 웃음이 사라지고 딸을 매개삼아 여전히 아빠에게 일편단심이다. 조반나는 어머니를 보면서 고모의 애인인 엔초의 미망인을 떠올린다.


218.

거짓말, 거짓말.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조반나는 사춘기를 맞으면서 예상치 못한 복잡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어른들의 세계에 당면했다. 아슬아슬한 조반나가 사춘기라는 삶의 과정을 어떻게 통과할 것이며, 거짓과 핑계로 점철된 어른들의 세계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까?


그리고 팔찌에 얽힌 작은 비밀!

스스로조차 인지하지 못한 어른들의 착각과 환상에 기댄 빛바랜 추억.








사춘기가 시작된 열세 살 소녀 조반나가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은 고모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이성과 성에 대한 호기심,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사랑을 포장한 어른들의 불륜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이중성을 꼬집는다. 열여섯 살이 된 조반나는 사춘기 터널 밖으로 나오면서 더이상 소녀로 남아 있지 않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모두 허점투성이다.

자신의 감정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사랑하는 여성이 아닌 다른 여성과 결혼한 후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15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이혼 후에는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었던 여성과 재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전처와 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안드레아,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으면서 이를 묵인하고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성의 남편과 맞바람으로 응수하면서 전남편에 대한 관심에 기대는 넬라, 새로 꾸린 가정에 완벽함을 더하기 위해 조반나의 감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코스탄자, 자신의 불륜을 순애보로 미화시켜 정당성을 부여한 사실을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치부를 역으로 더 드러내며 외로움을 당당함으로 위장하면서 끊임없이 누군가의 인생에 간섭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빅토리아, 겉으로는 순종적이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고 낮은 자존감과 자격지심이 가득해 약혼자를 쉴새없이 의심하는 줄리아나, 줄리아나에 대한 사랑을 자기가 갚아야할 채무처럼 의식하고 있는 로베르토. 기회비용을 따져가며 사랑하는 어른들.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는 외도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떤 형태든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머리로는 조절이 안되지 않나. 따지고 보면 일부일처제는 사회적, 법적 약속일 뿐이고 내면의 감정까지 규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사랑에도 배려와 이해, 신뢰,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어른들은 그런 점에서 낙제다.


264.

마리아노 아저씨는 대학교수이고 아빠 기분을 맞춰주는 데다 아저씨랑 함께 있으면 아빠가 중요한 사람처럼 느껴지니까 화해한 것이고 빅토리아 고모와 있으면 아빠 본모습이 생각나니까 그러는 거예요.



안드레아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지 않을텐데 넬라와 조반나에게 사과하지 않는다. 또한 안드레아가 동생 빅토리아를 그토록 미워했던 이유는 조반나의 말처럼 유부남을 꼬드겨 가정을 등한시 했던 엔초와 빅토리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리고 독립적이지 못하고 로베르토에게 자기만 바라봐 달라는 줄리아나의 독선은 그녀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는 대모 빅토리아와 닮아 있다.


306.

교장 선생님 앞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는 쪽은 언제나 남자들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으면서 왜 아빠는 한 번도 엄마나 나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아빠는 거짓말쟁이라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아빠의 능력이 두렵다고 외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는 팔찌다. 마지막에서 단순히 처녀성을 버리기 위해 아무런 감정도 없이 숙제를 하듯 로사리오와 짧은 시간에 첫 성관계를 해치운 조반나가 산뜻한 마음으로 팔찌를 그 방에 두고 나오는 장면은 그녀가 더이상 어른들의 세계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며 소녀로써의 막을 내림을 상징하는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는 삶의 성공과 성숙을 사회적 지위에 준해서 판단한다. 하지만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가정부 일을 하는 빅토리아와 대학 교수인 안드레아는 직업이 다를 뿐 미성숙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면 성장통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조반나가 아닌 어른들, 그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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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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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도 슬픔도 느낄 수 없는, 감정없는 영원한 평온.

모든 감정에서 해방된 순수한 평온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2017년 9월 24일, 한 남성은 자신이 몰고 가던 승용차로 보행자 전용도로에 진입해 보행자 십여 명을 들이받은 후 이어 백화점 벽과 충돌하고 쇠지레를 이용해 시민과 백화점 내 이용객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살해하며 9층 테라스까지 올라가 난간에서 '천사 님'을 외치며 뛰어내려 즉사했다. 그는 향정신성 약물 중독자다.


9년 전, 추락사로 위장한 살인 사건을 동료와 추적하던 형사 진자이 아키라는 범인들의 함정에 빠져 현장에서 동료가 죽고 분노를 이기지 못해 범인 다섯 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도주했다. 현재 그는 실종선고를 거쳐 법률상 사망자로 등록되어 있다.

사건 해결은 고사하고 날품팔이로 하루 벌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진자이를 찾아온 형사 시절 상사였던 기자키 헤이케스는 누군가를 만나달라고 부탁한다. 기자키의 부탁으로 만난 사람은 후생노동성에서 근무하는 미즈키 쇼코, 마토리 즉 마약 단속관이다. 그녀는 진자이 앞에 신종 합성 약물 알갱이 두 개를 내놓는다. 일명 '스노우 엔젤'이다.

경찰과 마토리와 접점이 없는 인물을 찾던 미즈키는 기자키에게 추천을 받아 진자이를 찾아온 것이고, 스노우 엔젤의 유통업자에게 접근하여 마약조직단의 우두머리인 하쿠류 노보루와 연류된 증거를 확보해달라는 협력을 구한다. 미즈키로부터 가능한 정보를 받은 진자이는 말단 마약 판매상 이사 도모히코를 미행하고 약물 중독자로 위장해 접촉한다. 몇 차례의 만남으로 진자이에게 호의를 보이는 이사는 콤비로 함께 일하자며 운반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고, 진자이는 받아들인다.


125.

마치 혼이 육체의 속박을 벗어난 것 같은 부유감.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비현실감. 신이나 천사를 보았나 싶은 환각, 길고 고된 수행을 계속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다는 숭고한 경지에 도달했나 싶은 더 없는 행복...... .



이사를 따라다니면서 마약이 일반 서민들에게 깊숙이 퍼져있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면서 낙담한 진자이. 어느날 이사는 진자이를 데리고 약물 중독 갱생 시설에 가고, 그곳에서 정부가 약물 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또한 이사를 통해 마약 시제품은 인체 실험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이 그대로 노출되어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파악한다. 그리고 이사가 '스노우 엔젤' 제조업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한다. 한편 진자이는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함정수사를 명분으로 일반 시민에게 약물을 파는 자신에게 회의를 느낀다.


184.

아무리 흑막을 검거하기 위해서라지만, 시민에게 위법한 약물을 파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사와 콤비를 이루고 한 달이 넘은 연말 어느날, 진자이를 의심한 이사는 진자이에게 '스노우 엔젤'을 권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결국 약을 먹게 된다. 더없는 행복, 천국을 경험한 진자이. 그가 깨어나자 이사는 의심을 거두고 '최후의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틀 후 진자이는 빼돌린 '스노우 엔젤' 한 알을 미즈키에게 넘기고 그가 약물 후유증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그녀는 샤로노프 박사의 '최후의 레시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만 하루만에 금단현상이 나타난 진자이는 스스로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수없이 플래시백을 반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아쿠류의 꼬리를 잡았다. 이에 미즈키 쇼코는 함정수사를 통해 일당을 현장에서 검거하기 위해 엄청난 대사기극을 제안한다.


인체에 무해하지만 완전한 의존물질로써 한 번 복용하면 절대 끊을 수 없으며 사람들의 정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전설의 마약 '최후의 레시피', '스노우 엔젤'을 독점하는 자는 세상의 왕이 될 수 있다.


진자이의 기시감. 그리고 믿고 싶지 않은 범인의 실체!






수사 도중 과잉방어로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형사가 9년 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약 범죄에 이끌리듯 개입되면서 소설은 마지막 반전을 향해 전개된다. 소설은 사이마다 독자가 한 번 쯤 생각해볼 만한 물음표와 메세지를 던져 준다.


비록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으나 한때 경찰로서의 소명감을 잃지 않고 있는 진자이는 아무리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서라지만 시민에게 마약을 팔고 스스로 마약을 복용하는 상황에 갈등하고 회의를 느낀다. 악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악인이 되는 것과 같은 연장선에 있다. 이것은 독자에게 던지는 윤리적 딜레마일 것이다.


소설에서 정부는 국가 재정을 위해 보통은 범죄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합법화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카지노다. 음지로 흘러드는 돈을 양지로 끌어와 국가 재정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국민을 대상으로 도박을 합법화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고, 그로인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박을 통해 국가의 재정을 보충한다는 설명은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국민이 존재한다는 발상을 전제한다. 이러한 논리는 권력자가 국가를 자신과 동일시 하는 굉장히 위험한 셍각이다.


등장인물 이사는 진자이에게 약물 범죄 박멸 방법 세 가지를 알려준다. 첫 번쩨는 교육, 두 번째는 담배 금지, 세 번째는 약물 구매자 엄벌이다. 그리고 약물 중독자에 대한 국가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왜일까?


소설의 마지막장은 덮었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난 진자이, 그리고 스치듯 지나가지만 독자의 머릿속에 여운이 남아있는 두 명의 인물들. 파트너를 죽인 범인은 아직 잡지 못했다. 진자이의 수사는 계속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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