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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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야르가에 있는 들라에르슈의 집은 야전병원으로 사용된다. 마크마옹 원수가 부상당해 실려오고, 총지휘권은 두 시간 동안 세 사람에게 옮겨 갔다. 들라에르슈의 집으로 부상병이 속속 도착하는 그 시각, 바제유와 알제리고원은 프로이센군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었다. 남편 바리스가 바제유에 남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앙리에트가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고 남편에게 갔으나 바로 눈앞에서 총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한편 조금 전에 포기한 진지 바제유를 다시 탈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프랑스군은 이 어처구니 없는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이 명령이 조금만 더 일찍 이루어졌다면 바리스는 살 수 있었을까? 프랑스군은 스당에서 완전히 포위된 채 끔찍한 재앙을 속수무책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스당의 전장도, 바제유의 야전병원도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다. 죄책감에 무너진 황제는 백기를 준비한다. 
 
​ 
무능력한 황제여... .
어리석은 황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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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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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변경으로 방향은 바뀌었지만 행군은 끝나지 않고 있었다. 모리스와 오노레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첩자 골리아트와 마주치고, 이후 아르덴 지방을 관통한 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이센군이 아니라 프랑스 예비군 기병대였다. 적은 접차를 활용해 유령처럼 부대를 이동시키는데, 프랑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이미 정보력 싸움에서 실패했다. 설상가상 상처 난 모리스의 발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고, 그나마 좋은 점을 꼽으라면 열악한 상황에서 피어난 장과 모리스의 동지애였다. 적대적이었던 두 사람은 어느새 형 아우하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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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마침내 첫번째 교전을 우려한 사령관은 여타 군단이 7군단을 도우러 올 떄까지 전투대형을 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드디어 적들을 마주하게 될 열기가 병사들을 사로잡았다. 마크마옹 원수는 항전을 당부했지만 적군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오기로 한 여단의 진군은 중단됐다. 총사령부에서는 더이상의 명령이 하달되지 않았고, 병사들은 초조함과 불안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결국 독일군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북상과 남하를 반복한 꼴이 된 3일은 허망하게 소모되었다. 프로이센 군단에게 추월당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지휘부는 바젠 원수와의 합류를 포기하고 북부 안전지대를 통해 파리로 퇴각하기로 결정하고 7군단은 르셴을 거쳐 샤니로 거슬러올라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렇게 후퇴할 거라면 도대체 왜 엔강까지 진군한 것인가! 106연대는 곧바로 퇴각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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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일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프랑스 병사들의 처지가 처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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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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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본으로만 읽었던 길가메시를 제대로 읽어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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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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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알았던 작가의 초기작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에 대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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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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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목전에 두고 내리는 5월의 눈도, 느닷없이 나타난 파시스트 기병대도, 불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외적 갈등과 로버트의 내적 갈등이 폭발한다. 


 
로버트는 자신이 죽인 나바라 출신 기병대 청년의 개인적인 서류를 읽고 생각에 잠긴다.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가? 죽인 사람 중에 진짜 파시스트는 과연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거다. 로버트는 전쟁이 나기 전 나바라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전쟁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았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죽일 수 밖에 없고, 자신이 한 행동의 동기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다. 아니 옳은 것이라고 스스로 세뇌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는 민중의 권리를 믿고 있으며 또 민중이 스스로 바라는 대로 자신의 나라를 통치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을 하지만 살인을 믿지 않는다. 로버트는 안다. 살인은 범죄 행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불행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람의 생명을 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어쩔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잊는 것은 개인의 권리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무슨 일이든 잊어버릴 수 있는, 무슨 일에서나 눈을 감아 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약화시키거나 변경하거나 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로버트는 이러한 부조리를 자신에게서, 그리고 남북전쟁 참전으로 자부심이 컸던 할아버지의 자살을 통해서 찾아낸다. 무엇보다 라파엘처럼 정치적 신념도 없는 이들이 총을 잡아야하는 세상의 모순을 먼저 봐야한다. 살인이 유일하게 합법이 되는 경우는 전쟁 뿐이다. 폭력을 단죄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행해지는 폭력의 부조리. 



이 전쟁의 아이러니는 로버트의 편지를 들고 심부름을 떠난 안드레스의 여정에서 볼 수 있다. 공화당 쪽 경계선까지는 일사천리로 달려 도착한 안드레스는 정작 공화당 진영에 들어서면서부터 진행이 더뎌졌다. 가까스로 중대장과 대대장을 거쳐 여단에 있는 중령에게까지 갔으나 장교가 보고받은 일이 없다는 이유로 안드레스를 막아서고 우여곡절 끝에 중령의 통행증으로 골스 장군 참모부까지 도착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국제 여단 최고위원으로부터 파시스트로 (사실 작정하고 오해한)오해받아 안드레스와 고메스 중위는 체포된다. 위급한 전시 상황에서도 원칙과 위계질서만 따지고, 지휘체계는 엉망진창이며 지휘관 간에 질투까지. 특히 외국에서 파병나온 장교들에게 신념 따위는 없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로버트는 게릴라 대원들에게 형제애를 느낀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전쟁터를 벗어나 마리아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간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사랑은 전쟁과 피를 원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마리아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공화정을 지지하는 마리아의 부모님은 파시스트들로부터 학살당했고, 마리아는 파시스트들에 의해 겁탈당했으며, 게릴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후 필라르의 보호 아래에서 상처를 회복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연약한 인물이지만 오히려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로버트와는 다르게 파시스트와 맞설 아이를 낳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리아. 오히려 혁명가적 자질은 마리아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안셀모는 권력자들도 서민들과 똑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써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얘기한다. 그리고 로버트의 작전을 멈추기 위해 폭탄을 들고 도망갔다가 외로워서 돌아왔다는 파블로 역시 안셀모의 말과 같은 맥락에 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서로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임무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곧 죽을 것이고, 누군가는 살았다. 전쟁이 그렇다. 분명한 것은, 전쟁은 이념이나 신념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서 가장 잔인하고 애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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