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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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가다 도전을 하듯 두툼한 책을 고르곤 하지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다른 어느 책보다 더 특별하다는 뜻이기도 할테고, 꼭 
읽고 말겠다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싱그러운 표지가 눈을 끌었던 책.
마치 길고 긴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으로, 그 긴 터널 속에서 이제사 
막 빠져나온  듯 마지막 책장을 덮고서야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느라고 나도
모르게 참았었던 숨을 ’휴~’  내쉬었답니다. 



세상에 우연한 만남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거침없고  마음이 따뜻한 여자 이지와  루스가 만난것처럼,
남편과 함께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방문한  에벌린이 그 곳에서 우연히 
여든이 넘은 스레드굿 부인을 만난 것처럼 말이죠.
노부인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난것처럼 아니 그녀가 올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에벌린에게 자신이 살던 곳 - 특히 1920년대 휘슬스톱 카페를 중심으로-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전개에 혼란스러웠지만 어느새 에벌린처럼 노부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만나러 가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오손도손, 옹기종기 따뜻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립고 보기가 좋아서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함께 한 사람들, 추억이 깃든 건물, 거리 등 모든 게 사라지고 
흩어지는 게 안타깝기만  했답니다. 이 모든게 순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하지만 내 인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언제 이렇게 늙어 버렸는지는 말해 줄 
수가 없군요. 세월이 내 위로 미끄러져 지나갔다고나 할까요. -13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을 감추며 불편하게 아니 억누르며 
살아왔던 에벌린에게 노부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녀에게 일어난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언제이건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책을 읽는 그대가 누구이든 노부인이 그리워하는 곳, 사랑이 있고 웃음이 있는 곳, 
풋토마토 튀김이 맛있는 그 곳, 따뜻한 휘슬스톱 카페에 가고 싶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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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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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추리소설을, 그 해설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의문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아내지 못한 답을 ... 찾아가는 과정.
홈즈, 뒤팽, 제인 마플 등 최고의 명탐정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관찰하고 
추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해결책을 제시하고, 아무리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도 반드시 해결해
내고야 마는 명탐정들.
내나름의 추리력 아니 상상력을 발휘해서 범인을 추정해보지만 한 번도 맞힌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그들은 우리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그 주변에 
있었으나 우리가  못보고 지나쳐버린 것들을 찾아내는 능력이겠지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상대방이 조리있게 일목요연하게 하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듣게 되고 수긍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하게 눈 앞에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혹은 그 
이상을  내다보는 안목에 놀라기도 하지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한 답이 해결책이 최선이었다고 내린 결론이었는데, 그게 잘못된 결정이라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가 나오고 말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 무언가를 순간 적으로 판단하는 
직관적 사고, 지금 벌어진 상황을 토대로 그럴 듯한 결론을 만들어보는 가설 사고, 
연역법, 귀납법 등...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13가지 단서, 방법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명탐정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사건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이지요.



이미 책을 통해서 읽어보았던 익숙한 사건들을 명탐정의 눈을 빌어 다시금 
세세하게 살펴보며 추리를 하고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보면서 탄성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평소 내가 다닌 던 길, 자주 보던 사물들, 사람들....그저 무심하게 지나쳤던 나.
늘 보아왔던 것의 특징, 문구, 그림들을 떠올려보려해도 막막하기만 했답니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잘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더라구요.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여러분은 해답을 어떻게 찾아 낼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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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말을 걸다 - 흰벌의 들꽃탐행기
백승훈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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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샛노란 개나리, 순백색의 목련, 팝콘이 주렁주렁 매달린듯 화사한 벗꽃...
마음마저 환해지는 봄을 맞아 때마침 제 눈을 사로잡은 책이지요.
길을 가다가도 이름모를 꽃들을 보면 너무도 예뻐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곤했었는데 이런 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것만 같아 책장을 넘겨보는 
마음이 너무도 설레고 행복하기만 했답니다.
사진기 하나 들고나서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은 꽃, 
나무들이  너무도 많았는데 한 발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었지요.

비록 춥고 긴 겨울의 한가운데이긴 하지만 눈 속에 매화를 찾는 사람처럼 늘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고 닫으시길 바랍니다. -241



산을 가다가, 길을 걷다가 작고 앙증맞은 꽃들을 발견하면 모두다 이름표를 
달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수줍게 피어 바람부는대로 한들거리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꽃과 나무들 
이름을 몰라서 미안했거든요.
참, 어제 산책하다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었던 녀석을 찾았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순간 바로 알아보았지요.이름도 예쁜 앵두꽃. 
할머니댁 울타리에 심어져있던 탱자나무, 커다란 가시만이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는데 놀랍게도 하얀 꽃이 예쁘게 피는 나무였더라구요.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을 붙여놓은 꽃에 예쁜 우리말 이름이 있었음을, 세상사가 
그렇듯 꽃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을, 이름을 불리지 못한채 우리에게 잡초라고 
불리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피어나서  수수한 꽃빛으로 아름다운 세상의 
한 귀통이를 빛내고 있었음을....

꽃을 피우는 일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치장이 아니라 삶의 몸짓입니다. -178



긴 밤이 끝나고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보다 다시 책을 펼쳐듭니다.
책장을 넘기며 꽃만 보고있어도 눈이 즐거워지고 채송화, 사루비아, 맨드라미..
지금은 보기도 힘든 꽃들이지만 친정집 담장 위에, 조그만 마당 한켠에 피어있던 
모습, 우리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  평상위에 앉아 
시끌벌쩍 떠들며 놀던 기억들이 흐뭇한 미소와 함께 되살아납니다.
꽃 하나에도 아련한 추억이, 그리운 사연들이 묻어나는 나이가 되었나보네요.



 사진기 하나 울러매고 들꽃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꽃을 찾기위해 곷을 들여다보고 예쁜 모습을 찍으려다보면 아마도 꽃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작은 꽃 앞에 앉아 그리운 사람을 추억할 것입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바람도 아닌, 햇볕도 아닌 그대 가슴에 품은 그리움입니다. -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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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9기 신간평가단 첫 도서 "

와~ 두 권모두 읽고 싶었던 책이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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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 12년차 집시 세라의 인생사용법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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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엉뚱해보이는 저자가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야기일거라는 나의 추측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네요.
누구나 가슴에 품은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꿈을 직접 찾아 나서기를
망설이고 두려워하지요. 
기꺼이 한 발 내딛은 그녀 앞으로 그녀가 찾던 꿈, 길이 열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힘든 일정도, ’무심한’ 사람들도 다 그대로였지만, 내가 스스로를 반짝 들어올렸다.
시야가 달라지면 같은 풍경도 달라보이는 법이다.-172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왈칵~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눈물.
단지 부러움만이 전부가 아닌...내 마음 저 깊은 곳에 숨어있었던 또다른 
나를 툭 건드려준 그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지요.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도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은 아픈 내 상처를, 마음을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는 듯한 따뜻한 그녀의 손길 탓이었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삶의 놀이터이니 기꺼이
즐기며 살라는 그녀의 조근조근한 속삭임에  울음이 폭발해 터져나올것만 같아 
꺼이꺼이 속울음으로 꾹꾹 누르며 흐느끼고 말았답니다.
그리곤 마치 겨우내 켜켜이 쌓인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린 봄비인양 내 영혼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그녀가 그린 사리 그림에는 그녀가 보았던 장엄한 갠지스 강이 들어있었고, 엄마가 
빨아 널은 뽀송뽀송한 이불 호청처럼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유로운 영혼이 깃들어있었을 것입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서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마녀이고 집시인 그녀의 즐거운 삶이, 진실함이 고스란히 내게로, 
사람들에게로 전해진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그냥 끝까지 기쁘게 살면 돼. 
이미 대본이 있다는 걸 알았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네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되는 거야. 재료가 아직 싱싱할 
때 말이야!"-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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