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말을 걸다 - 흰벌의 들꽃탐행기
백승훈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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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샛노란 개나리, 순백색의 목련, 팝콘이 주렁주렁 매달린듯 화사한 벗꽃...
마음마저 환해지는 봄을 맞아 때마침 제 눈을 사로잡은 책이지요.
길을 가다가도 이름모를 꽃들을 보면 너무도 예뻐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곤했었는데 이런 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것만 같아 책장을 넘겨보는 
마음이 너무도 설레고 행복하기만 했답니다.
사진기 하나 들고나서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은 꽃, 
나무들이  너무도 많았는데 한 발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었지요.

비록 춥고 긴 겨울의 한가운데이긴 하지만 눈 속에 매화를 찾는 사람처럼 늘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고 닫으시길 바랍니다. -241



산을 가다가, 길을 걷다가 작고 앙증맞은 꽃들을 발견하면 모두다 이름표를 
달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수줍게 피어 바람부는대로 한들거리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꽃과 나무들 
이름을 몰라서 미안했거든요.
참, 어제 산책하다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었던 녀석을 찾았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순간 바로 알아보았지요.이름도 예쁜 앵두꽃. 
할머니댁 울타리에 심어져있던 탱자나무, 커다란 가시만이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는데 놀랍게도 하얀 꽃이 예쁘게 피는 나무였더라구요.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을 붙여놓은 꽃에 예쁜 우리말 이름이 있었음을, 세상사가 
그렇듯 꽃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을, 이름을 불리지 못한채 우리에게 잡초라고 
불리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피어나서  수수한 꽃빛으로 아름다운 세상의 
한 귀통이를 빛내고 있었음을....

꽃을 피우는 일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치장이 아니라 삶의 몸짓입니다. -178



긴 밤이 끝나고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보다 다시 책을 펼쳐듭니다.
책장을 넘기며 꽃만 보고있어도 눈이 즐거워지고 채송화, 사루비아, 맨드라미..
지금은 보기도 힘든 꽃들이지만 친정집 담장 위에, 조그만 마당 한켠에 피어있던 
모습, 우리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  평상위에 앉아 
시끌벌쩍 떠들며 놀던 기억들이 흐뭇한 미소와 함께 되살아납니다.
꽃 하나에도 아련한 추억이, 그리운 사연들이 묻어나는 나이가 되었나보네요.



 사진기 하나 울러매고 들꽃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꽃을 찾기위해 곷을 들여다보고 예쁜 모습을 찍으려다보면 아마도 꽃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작은 꽃 앞에 앉아 그리운 사람을 추억할 것입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바람도 아닌, 햇볕도 아닌 그대 가슴에 품은 그리움입니다. -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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