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 12년차 집시 세라의 인생사용법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엉뚱해보이는 저자가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야기일거라는 나의 추측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네요.
누구나 가슴에 품은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꿈을 직접 찾아 나서기를
망설이고 두려워하지요. 
기꺼이 한 발 내딛은 그녀 앞으로 그녀가 찾던 꿈, 길이 열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힘든 일정도, ’무심한’ 사람들도 다 그대로였지만, 내가 스스로를 반짝 들어올렸다.
시야가 달라지면 같은 풍경도 달라보이는 법이다.-172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왈칵~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눈물.
단지 부러움만이 전부가 아닌...내 마음 저 깊은 곳에 숨어있었던 또다른 
나를 툭 건드려준 그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지요.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도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은 아픈 내 상처를, 마음을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는 듯한 따뜻한 그녀의 손길 탓이었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삶의 놀이터이니 기꺼이
즐기며 살라는 그녀의 조근조근한 속삭임에  울음이 폭발해 터져나올것만 같아 
꺼이꺼이 속울음으로 꾹꾹 누르며 흐느끼고 말았답니다.
그리곤 마치 겨우내 켜켜이 쌓인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린 봄비인양 내 영혼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그녀가 그린 사리 그림에는 그녀가 보았던 장엄한 갠지스 강이 들어있었고, 엄마가 
빨아 널은 뽀송뽀송한 이불 호청처럼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유로운 영혼이 깃들어있었을 것입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서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마녀이고 집시인 그녀의 즐거운 삶이, 진실함이 고스란히 내게로, 
사람들에게로 전해진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그냥 끝까지 기쁘게 살면 돼. 
이미 대본이 있다는 걸 알았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네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되는 거야. 재료가 아직 싱싱할 
때 말이야!"-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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