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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곱하기.십 -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
장현웅 외 지음 / 소모(SOMO)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마지막 3일이 주어진다면... 난 뭘하지?
이상하게 망설임도 없이 제 유년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보고 싶었답니다.
추억은 아름다운것이라고 애틋하게 그리운 그 곳에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 풍경,
향기, 소리까지 그 기억들을 죄다 되돌아보며 추억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혼자서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아 마음졸여야 했었던 일이 있었지요.
다행이 별일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밀려들었던 별별 생각과 까닭모를 서글픔까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었기에 그때부터 이왕이면 신나게 웃으며 살자고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 살자고 다짐을 했었답니다.
물론 그래도 가끔씩 잊어버리곤 하지만요.
향긋한 커피 한잔을 들고 느긋한 마음으로 3일간의 여행을 따라 나서봅니다.
뭘해야할까 뭘 하면 좋을까라는 제각각의 생각,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어요.
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유년의 기억을 안고 있는 장소를 가보고 싶었지요.
지금은 아마도 얼굴도 모르는 이가 살고 있을 그 곳, 뒷산에 나무도 많이 자랐을테고
좁고 구불구불하던 시골길이 제법 넓어졌겠지요. 졸졸졸 흐르던 개울물은 그래로일까요?
이런 나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읽으면서 순간순간 울컥 치밀어
오르던 그립고 보고 싶은 얼굴들,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고 쫓아다녔던 산과 들판,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던 할머니댁, 캄캄한 밤길에 행여나 바람소리라도 나면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는양 무서움에 떨며 뒤도 안돌아보고 내달렸던 길, 따끈한 고구마와
동치미, 가끔씩 생각나는 정말 뜨거웠던 방바닥, 타닥타닥 타던 장작 소리, 그 냄새까지.
내게 이런 추억이 남아있다는게 너무도 고맙고 감사했답니다.
그 때가 언제가 되든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네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쓰기만 했던 커피가 어느 날은 고소하고 어느 날은 시큼 씁쓸하게
내 손길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사람과의 관계도 그리하지 않은가
반성해본다.
상대방의 언행에 슬퍼하고 기뻐하기보다는 내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갔는지.
하루종일 함께하는 커피에게도 큰 가르침을 받는다. -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