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제인 로고이스카.패트릭 베이드 지음, 오승희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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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하면 누구나 떠올리게되는 황금빛 그리고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던 ‘키스‘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포함하여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특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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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제인 로고이스카.패트릭 베이드 지음, 오승희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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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초상화건 글이건 나를 표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다. 나를 더 잘 알고자 하는 사람, 아마 나에 대해 유일하게 알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은 예술가로서의 측면일 텐데, 아무튼 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내 그림을 연구하고 그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068-069


황금빛을그린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손이 먼저 나간 책이다. 클림트하면 누구나 떠올리게되는 황금빛 그리고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던 '키스'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포함하여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듣는 듯해서 좋았고 또한 나혼자만의 미술관을 돌아보며 마음껏 관람하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받자마자 책장을 넘기며 클림트의 그림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과수원', ;언덕 위의 정원 풍경', '아터 호숫가의 섬'처럼 평소에 보지못했던 그래서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들도 있었다.

모네 혹은 피카소의 작품을 연상하게도 했고, '비 온 후' , '가르다 호숫가의 말체시네',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 등 마을 풍경과 자연을 그린 작품들은 한참을 들여다보게 했다.

'십자가상이 있는 농장 정원' 처럼 화재로 소실되었거나 미완성인 작품들은 안타까움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요즘 나의 관심을 끌고 있는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를 볼 수 있어서 더 반가웠고, 몇 년 전, 유럽 여행길에서 클림트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일이 새삼 떠올라서 못내 아쉽기도 했다.


클림트 같은 인물이 빈이 아니었다면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한편 클림트의 대담한 비전과 예술적 개성이 없었다면 빈은 20세기로 들어설 수 없었다고 할 만큼 그가 창조한 작품들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수도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070


그런데 1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레오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 전시가 열린다하니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대가 크다.

우연한 기회에 우리의 관심사가 된 예술, 미술 작품, 예술가의 생애는 2024년 가을을 잊지 못할 선물해을 주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작품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찾아왔고, 그동안 미술관, 인문강좌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보고 들으면서 알게된 조각들이 하나둘 꿰어 맞춰져가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더 많이 보고 듣고 알고 싶었던 나에게 찾아온 선물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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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마음 - 괴로움을 내려놓고 즐겁게 사는 지혜
다이구 겐쇼 지음, 이선희 옮김 / 달먹는토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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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맞추기 위해서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발걸음에 상대를 맞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에게 맞춰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상대의 발걸음에 맞춘다는 것은 상대의 인생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처럼 상대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가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알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배우자의 임무 아닐까요? 207-208


괴로움을 내려놓고 즐겁게 사는 지혜, 부처의 마음!

하루에도 수 백번 순간순간 널을 뛰는 마음,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을 듣고 싶었다.

이제는 나에게 집중하고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생각처럼 쉽지않은건 어쩔수 없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책, 단아하고 예쁜 연꽃을 품은 예쁜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책을 펼치고 크게 심호흡을 하듯 목차를 읽어본다. 하나같이 공감가는 제목들을 보면서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여행을 다녀왔다. 올 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상황들이 일정을 취소하는게 낫지않을까 고민이 될 정도로 엉키기 시작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일정이라 그대로 진행하긴했지만 역시나 불편하고 힘든 여정이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의 소중함, 마음과 관계, 별뜻없이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일화를 곁들여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같기도해서 어느때보다 차분하게 귀기울여 듣고 돌아보고, 같이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시간이었다.


매일 하나하나의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합시다. 매일 하는 당연한 일들을 대충 하지 맙시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는 것이 도겐 선사의 가르침입니다. -142


창 밖으로 내다보니 가을이 깊어간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진 기온에 나무들은 제계절을 찾은 것 같다.

부처의 마음을 읽으면서 들떴던 마음도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마음도 내려놓고 차분하게 바라보게 되는 시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더 집중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야기는 차례대로 읽어도 좋았지만 마음가는 대로 펼쳐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읽다보면 문득 오늘 내 고민이나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할 것이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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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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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장자의 철학을 가리켜 '우화의 철학' 또는 '자유의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장차 철학을 담은 그릇이 '우화'라고 한다면, 그 그릇을 채우고 있는 내용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장자 철학이 지향하는 삶은 무엇입니까? '무의자연의 삶'입니다. 여기에서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 혹은 '인위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67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계절의 변화는 이길 수 없었나보다. 갑자기 찾아온 늦가을의 서늘한 기운은 나무들을 단풍으로 물들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또 한 계절이 지나고 있고, 변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때에 장자의 말씀을 듣는다.

묘하게도 책, 강연의 주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할 정도이다. 관심이 있으면 더 큰 호기심으로 이끌리는 가보다. 


철학, 인문 강좌는 수시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너는 누구인가.....

초보 입문자는 아직 그 언저리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알고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는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저마다의 꿈, 행복, 성공, 삶을 그리며 살아가는 우리, 바쁘게 앞만 보고 뛰어가느라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읽어보기 좋은 책이었다. 


『장자』 「외편」 '지락'에 실려있는 우화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어느날 들판에 바닷새 한 마리가 머물렀다. 바닷새를 사랑한 노나라의 임금은 훌륭한 장소에서 술을 대접하고 듣기 좋은 음악, 제일 맛있는 음식을 극진하게 대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닷새는 결국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극진한 대접에도 불구하고 바닷새가 죽게 된 까닭을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노나라 임금은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바닷새를 기르려고 했을 뿐 바닷새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르지 않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나는 어땠는지, 우리의 모습이 노나라 임금과 다르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까닭에 내면화된 억압과 자발적 복종의 기제가 일상적인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성찰하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 온 자유를 향한 본능, 충동, 의지를 자신의 삶에서 일깨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281-282 


또한 『장자』 「외편」 '산목'에 등장하는 '이상하게 생긴 까치의 우화'에서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장자가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이상하게 생긴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그 까치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숲으로 뛰어들어 갔을 때, 매미와 매미를 잡아먹으려는 사마귀 그리고 그 사마귀를 노리고 있는 이상하게 생긴 까치를 보았다.

나무 그늘에서 귀고 있는 매미도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사마귀와 까치 모두 자기에게 어떤 일이 생기려는지,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고 숲을 나오는 장자를 산지기가 쫓아오는 장면을 그려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이상하게 생긴 까치를 잡을 생각에 즉 이익과 욕망 때문에 내 삶과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것이 바로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운명, 욕망, 불안, 앎, 자유, 삶과 죽음 등에 대해서 장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 곁에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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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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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감상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랑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 곧 교감을 통해 사랑은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미술 감상도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교감을 통해 그진정한 의의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우리는 왜 미술 감상을 할까요? 미술 감상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우리가 그로부터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던진 질문이다.

한때는 미술이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될 때마다 가까운 시립미술관, 갤러리, 현대 미술관을 자주 가고 있다.

처음 작품을 보고 느낀 감동, 놀라움은 다시 보아도 여전히 압도되고 따뜻하고 좋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양귀비 들판'을 보는 순간, 어제 다녀온 드넓은 코스모스 꽃밭이 생각났다.

울긋불긋 끝이 보이지 않는 코스모스와 나무들이 파란하늘과 어우러져서 또 꽃을 보러온 사람들이 또 그 속에 들어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있었다.


같은 그림을 보아도, 같은 강의를 들어도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나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 생각, 감동이 다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미술 감상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장 레온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실제 사람으로 변하다니 얼마나 간절하게 꿈을 꾸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놀랍고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그 순간을 포착해서 그린 그림이란 것은 작가의 설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찬찬히 그림의 배경이나 표정, 색감 등도 잘 살펴보아야겠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연관지어서 확장시켜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마다 자기 색깔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이는 축복과 같은 일이지요. 웅덩이 속 물 한 방울처럼 구분되지 않는 일부가 아니고, 나를 구별할 수 있는 엄연한 고유성을 가진다는 뜻이니까요. - 각자의 색은 서로 다르기에 모두 아름답다 중


에드워드 포인터의 '아탈란테의 경주'에는 황금 사과를 주우려는 아탈란테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역시 그림 속 이야기의 배경을 알아야 그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구나. 알고 보니 재미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히포메네스가 던진 황금 사과는 물질적인 것은 물론, 자존심, 인생의 목표 등 가장 소중한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와 그림들을 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알렉세이 사브라소프의 '습지의 석양'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카페에 앉아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있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내일 다시 떠오를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서쪽 하늘을 물들이며 지는 아름다운 저녁놀은 또 왠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오늘도 잘 보냈으니 내일 또 보자며 헤어지는 친구같기도 하다.

'유행에 따른 결혼' 연작으로 알려진 호가스의 작품도 처음 만났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가로서의 길을 찾은 호가스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인생의 지혜도 배울수 있었다.

화가들의 이야기,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내나름대로 또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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