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
임정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할까'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어떻게 전달하까'에 대해서는 그만큼 고민하지 않는다. -12


횡설수설하지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문강좌를 들으러 다니고 있다. 하루종일 열기가 가시지 않는 무더운 여름, 산책이나 등산을 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에게 선물같은 시간이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듣고 알아가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러다 관심을 두게 된 것이 바로 화법이다. 말하기, 상대방에게 진심이 전해지도록, 알아듣기 쉽고 조리있게 말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데 늘 '뭐라고?'라는 반문이 돌아오는터라 자신감 상실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고도 싶었다. 


강연을 듣다보니 듣기도 좋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하시는 분이 계신가하면 웅얼웅얼 낮고 작은 목소리에 좀처럼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쪽인가 생각해보니 역시 후자쪽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교과서 삼아서 읽고 연습해서 고치고 싶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변하겠다는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글을 보면서 용기를 내본다.


어떤이야기일까 가늠해보려고 먼저 목차와 눈에 띄는 제목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읽기 편한 구성이 보기에도 좋았고 밑줄, 그림이나 표,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흥미로워 보였다.

설명을 듣고나서 주어진 예시문들을 소리내어 읽는 연습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나의 말하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읽었다.

특히 면접을 보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회의, 강의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긴장되고 떨릴 것이다.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수없이 연습을 해도 막상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자리에 서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린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믿음, 꾸준한 노력과 시간일 것이다.


목소리에 따라 호감도는 물론 전달력과 설득력이 크게 달라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특히 강연을 들으면서 직접적으로 경험한 터라 '들리게 말하는 것'이 말하기의 가장 기본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러려면 복식호흡으로 소리 에너지를 키워야 한다. 목소리의 기초체력이 되는 것이 호흡이며 깊은 호흡 즉 복식호흡을 해야하므로 바로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리는 것부터 설명대로 차근차근 따라하기, 예시문을 읽으면서 발성도 해본다.

귓가에 와닿는 내 목소리가 정말 어색하기만 했다. 


'띄어쓰기가 아니라 끊어 읽기가 중요하다' 끊어읽기를 잘못하면 말의 내용이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그 의미에 맞게 읽어야 하는 것이다.

제시된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익히고 일상 대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

'빗대어 말하라', '레시피대로 말하라', '몸은 제2의 언어다', '말에 리듬을 넣어라', '답은 알지만 질문하라', '빗대어말하라' 등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알아들어야 제대로 말한 것이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제프슨, 내가 가기 전에 하나 남겨야 할 것이 있어. 요단강 건널 때 함께 가져갈 수 없는 거야. 그건 매우 소중하고,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값진 것이기 때문이지. 나같은 가난한 늙은 흑인 여자가, 감히 이것을 가지고 있어. 내가 아주 위대한 민족의 자손이라 그럴 거야......" -17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강렬한 주황색 표지, 돛을 단 함선은 물론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라는 부제마저도 신비롭게 다가온다.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 그 비밀이 정말 궁금해서 말끔하게 의문을 풀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기에 더 신비감을 더하는 것이리라.

안과 의사로 활동하며 글을 썼던 작가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얻자 전업 작가가 되었다. 셜록 홈즈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아닌가,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궁금했다.


그날 밤, 오랫동안 끓어오르던 폭풍이 우리를 덮쳤고, 내가 무모하게 기록해 두었던 작은 사건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이를 더 빨리 알아채지 못한 것은 정말 멍청한 일이었다! 가능한 한 정확하게 발생한 일을 말하겠다. -41


1873년 버려진 배가 발견되었다. 상태가 깨끗했으며 폭력의 흔적도 없었으며 화물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선장, 선원을 비롯해서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지만 그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유령 배가 넓은 바다에서 몇 일 혹은 몇 주를 떠돌아다닌 정말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쩌면 아주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배상태가 놀라우리만큼 깨끗했기에 더이상의 추리는 불가했다.

그 자리에 있었을 누군가가 돌아와서 설명을 하지 않는 한 그 비밀은 영원히 밝혀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항해하는 동안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그리고 그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를..... 불현듯 온몸에 전율이 소름이 일었다.


그는 다시 책에 몰두하는 듯했지만 그의 눈은 항상 창문을 의문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나도 창문을 지켜보았지만, 밖은 조용했다. -149


작은 정사각형 상자와 줄무늬 상자, 미스터리한 이야기인만큼 상자 속에 담긴 비밀스런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조마조마 지켜보는 나에게 상반되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웃음과 경악이라는.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했다. 그래서 착각을 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기도 할 것이다.

보물, 해적, 유령선, 안개, 바다.... 무더위로 거의 집콕을 하다시피 지내고 있는 나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때로는 오싹했으며 두려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이 이끄는 곳으로, 신비롭고 마음을 끄는 제목이었다. 

요즘 TV에서 '건축 탐구 - 집'을 즐겨 보고 있다. 직접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살아보고 싶었던 집에 대한 로망을 대신 해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네모난 획일적인 집이 아니어서 좋았고 다양한 소재와 구조, 그들의 꿈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은 집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작은 집이라면 꿈을 꾸어도 좋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게도 했었다. 

그런데 파리에서 그 꿈을 실현하려는 건축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을 설치를 하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느리고 여유로운 도시, 파리에 산 지 벌써 10여 년. 

잠결에 찾던 집이 나왔다며 빨리 부동산으로 오라는 부동산 중개인의 전화를 받았다. 한 달 전, 부동산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의 허름한 집을 구한다고 의뢰해놓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온 것이다. 

건축가이니 얼마든지 꿈꾸어볼 수는 있지만 사실 파리 시내의 집 값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향한 집은 족히 백 년은 넘은 집으로 외관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곳곳을 살펴보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포스, 자부심이 느껴졌다. 

먼지가 수북이 쌓인 낡은 내부, 낡고 곳곳에 균열이 갔지만 그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소원이 이뤄지려는 순간이었고 그의 삶을 바꿔놓는 순간이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 부족한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하나하나 열쇠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무엇하나 예사로 보아넘기지 않고 느끼는 그의 모습은 마치 단서를 보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같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일까하며 몇 페이지만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집주인인 피터 왈쳐씨를 만나러 가는 그의 길에 동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가인 뤼미에르의 마음을 사로잡은 집이었고 호기심을 끌었던만큼 나의 궁금증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100년도 더 된 낡고 오래된 집, 폐허와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요양병원,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사람들,풀리지 않는 의문은 쌓여만 가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갑자기 그의 인생에 찾아온 집에는 오랜 세월동안 품어온 한 가족의 사랑과 비밀이 숨어있었다. 

곳곳에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겨있는 집이 오랫동안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시간이 가는 것마저도 잊고 빠져들어서 읽었다. 모든 것이 이해되는 순간, 왈칵 눈물이 솟았고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손길이 닿고 또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된다. 가족들의 웃음, 추억, 사랑, 행복, 기억이 스며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장

몸도 마음도
커간다는 건

사람들이
나에게 더 많이
기대한다는 것.


사람들이
나에게 더 많은
책임을 묻는다는 것.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 베노 몽골 -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유영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몽골의 너른 마당은 참말로 넓어서 좋다. 한낮에는 푸른 풀밭이 펄럭이는 융단 되어 드넓은 하늘로 날아가고, 한밤에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곱다시 내려받는 보자기로 변하지 않던가? 새벽이라 그렁그렁한 눈물이 발목을 적실 적마다, 땅거미가 시나브로 장막을 드리울 즈음마다, 스스로 명상에 젖는 이 땅의 나그네들을 위해 열린 마당이 아니던가? -에필로그 중에서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그 이야기 속으로 출발!!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마당 너른 집'이란 말이 왜 그리도 예뻤는지,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책표지를 보아서 일까, TV를 통해 익숙한 풍경을 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없을 것 같다. 

몽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 국가이며 평균 고도는 해발 1,580미터, 평균 온도는 영하 3도에 지나지 않는 추운 곳이란 사실에 다소 놀랐다. 드넓은 사막, 하늘 아래 넓은 호수, 휴화산, 온천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며, 몽골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넓은 초원의 이미지가 어느새 고정관념처럼 굳어져 있었나보다.


그래, 우리가 또 언제 어디서 또 무슨 인연으로 만날까? 나직한 읊조림은 다시 이성선 시인의 '사랑하는 별 하나'로 가만가만 이어졌다. 눈물이 핑하고 도는가 싶었다. -194


작가님의 상세한 설명을 듣다보면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 여겨지기도 했다.

'호쇼르'라고 불리는 몽골식 튀김 만두, 양고기 수프, 말젖을 발효시키켜 만든 마유주, 양고기와 채소에 간장과 소금 등 양념을 넣고 볶은 '허르헉'...... 여행을 하면서 먹는 즐거움 또한 놓칠 수 없는데 그 만찬에 함께 하고 싶었다. 


도착한 날부터 쉽지 않은 여정,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인해 일정을 미루고 숙소로 가야했고 또 초원을 달리던 차의 축이 부러져 급하게 수리를 해야하는 등 이런저런 문제들이 일어났지만 그또한 돌아보면 잊지못할 여행의 추억으로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머나먼 몽골의 넓은 초원, 게르에 모여 앉아 빗소리를 들으면서 다함께 '방랑자', '내가'.....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라니 생각만해도 낭만적이었다. 날씨때문에 일정대로 움직이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을테지만 그 또한 여행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한참을 그냥 초원 위에 홀로 서 있었다.몽골의 초원과 밤은 고스란히 나그네의 차지가 되었다. 휘파람 한 자락을 마음 내키는 대로 길게 길게 불었다. 별들이 내게 무수히 떨어졌다. -111


센 베노 몽골, 책표지의 끝없이 펼쳐진 넓고 푸른 초원을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탁트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 또한 나에게 필요한 책이 찾아왔다는 생각도 들었고 몽골의 풍광이나 문화, 지리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린왕자, 열하일기, 시, 몽골 여행기, 노래 등 문학이 함께해서 더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몽골에 다녀온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 한 번 가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무엇보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하나 없는 넓은 초원을 보고 싶었고, 까만 밤하늘에 펼쳐질 별들의 향연이 기대되었는데 그 소망을 미리 경험하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