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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 로니는 열여덟 살의 여름을 기억했다. 그 여름, 그녀는 배신의 아픔을 겪었고, 경찰에 체포되었고, 사랑에 빠졌다.
줄리아드 음대 교수였던 아빠의 영향으로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한 천재소녀 '로니'는 아빠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던 순간부터 피아노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줄곧 뉴욕에서 지내온 로니는, 열여덟살의 어느 여름날 엄마의 강요에 못이겨 조용한 해변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빠를 방문한다. 방학기간 내내 아빠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그녀.
비치발리볼 시합이 있던날, 해변가를 거닐다 우연히 인기남 '윌'과 조우하고, 불공으로 묘기를 부리는 소녀 '블레이즈'를 알게 된다. 그리고 불량스런 '마커스'의 표적이 된다. 아빠와는 여전히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고, 바다거북이 알을 사이에 둔 윌과의 가슴뛰는 데이트가 시작되고, 친구라 생각했던 블레이즈에게서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걸까? 조용한 해변마을의 풍경이나, 개장 전의 아쿠아리움 데이트, 대저택에서의 결혼파티.... 장면 하나하나가 영상으로 보고 돌아선 것처럼 선명하다. 엄친아 윌과의 풋내나지만 달콤한 로맨스는 그녀와 같은 시기를 거쳐온 여자라면 누구라도 꿈꿔봤음직한 것.
섬세한 심리묘사도 좋고, 어떻게 봐도 애틋하고 달콤하고 조금 슬픈 로맨스.
안타까운 연애담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니콜라스 스파크스'라는 이 불꽃튀는 이름의 남자를 능가할 자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어떨런지. 알고보니 사실은 이복남매 사이였다던가, 양가가 남북전쟁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철천지 원수 집안이었다던가 하는 자극적인 연출하나 없이 그저 소년과 소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연애담일 뿐인데, 조마조마하고 때로는 울컥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윌과의 로맨스를 제외하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받고 방황하던 사춘기 소녀 로니가 소중한 사람들과의 해체된 관계를 회복하고 한단계 성장한다는 감동의 스토리가 목적이었을) 그 외의 다른 갈래의 이야기들은 '용서와 치유'라는 거창한 주제를 내세웠을 뿐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제목이 의미하는 그 결말을 향해서 모범생의 답안지처럼 곧이곧대로 흘러가는 탓에, 틀림없이 울어야 되는 장면인데도 감정이입할 수 없었다.(적당히 하고 데이트 장면 내보내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유발을 담당한 방해자 마커스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잘 이행해 주었고, 나이답지 않게 영리하고 배려심깊은 로니의 남동생의 사랑스러움은 정말이지 '올해의 남동생'급.
연령불문하고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들이 애지중지하는 이 소녀 로니, 영화에서는 '마일리 사이러스'가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