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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변모해 가는 일본과 그 그늘을 그린 작품.
조금은 골치아픈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매우 흥미롭고 생각할 여지를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폭탄 테러.
범인은 경찰에 몸값을 요구,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 시작될 올림픽에서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해 온다.
경찰의 위신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찰은 범인체포를 위해 사력을 다한다.
도쿄 올림픽이기 때문에, 대략 44년 정도 전의 일본이 무대가 됩니다. 시골마을 출신의 명문 도쿄대생 "시마자키 구니오". 빈곤한 농가에서 태어나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대에 입학한 그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도쿄에 나와있던 형의 죽음을 계기로 폭탄 테러라는 엄청난 일을 벌이게 됩니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일반 가정에는 전화기조차 제대로 보급되어 있지 않은 시대.
전화라고 하면 으레히 공중 전화를 떠올리는 때인만큼 그 시대의 차이가 현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시대만이 줄수 있는 향수어린(우리나라의 7,80년대의 상황과 비슷한)드라마가 펼쳐집니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급격하게 현대화되어가는 일반 가정.
이런 눈에 보이는 일본사회가 아니라 그 풍요로움의 한쪽 그늘에 방치된 지방민들의 빈곤함에 초점을 맞춘것이 바로 이책 <올림픽의 몸값>입니다.
올림픽 개회식 바로 직전까지도 계속되는 공사의 가혹함이라던가, 전대미문의 대관중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으면 안되는 경비 부분의 고충이라던가, 사실을 기본으로 한 묘사가 실감나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전혀 몰랐습니다만,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사건과 유사한 테러가 당시에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다고 하네요. 저명인사들을 노린 테러가 몇번이나 일어났고 게다가 아직까지 미해결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당시에,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었던 듯 합니다.
하물며 어린 나이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가난한 농촌 가정 태생으로서 일본 최고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고생이 뒤따랐을 것인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친척들의 희생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자신들의 마을에서 도쿄대생이 나왔디는 사실만으로도 큰 자랑거리가 되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절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공중 그네>등의 유머러스한 작품들과는 한가닥 다른 진지한 소설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신경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