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아우 정말 어려워. 그동안 너무 특정 문화권의 문학에만 길들여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문학이 있고 다양한 작가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읽어온 적지않은 작품들이 말만 세계문학이지, 거의 다 영미권 문학에만 치중해 있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프랑스문학을 생소하다고 여긴 적은 없었는데 그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읽은 작품 대부분이 우리 입맛에 맞춰 각색된 글이었던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 실려있는 14편의 근현대 프랑스의 단편소설들은 하나같이 이런 소설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영미문학과는 다른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이책에 실린 작품만으로 전체 프랑스문학을 논할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 놓여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솔솔 풍기는 작품이 많은 듯 하다. 환상소설을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딕소설같기도 하고, 예전에 풀리처 상 수상 서평가인 마이클 더다의 저서에서 이 책의 표제작인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의 작가 "드니 디드로"에 대한 소개를 읽고나서 꼭 읽어보고 싶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드니 디드로(경찰청 창살 철창살)를 만날수 있었다는 것으로 일단은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전혀 소화해내지 못한 부끄러운 상태라 수록작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 없고, 각 단편마다 충실한 작가, 작품 해설이 따라붙는 구성/ 편집은 대단히 깔끔하다는 인상이다. 꼭 재도전 해보고 싶은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