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균형>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적절한 균형 아시아 문학선 3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975년 인도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을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무대는 아마도 문바이. 책 안에서 분명히 쓰여져 있지는 않지만, 인드라 간디가 수상이던 때입니다. 이 비상사태 발령에 의해서 모든 선거와 인권이 일시적으로 정지되었습니다. 인도 역사에 있어서 가장 소란스러웠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절한 균형>은 96년도 부커상 후보에도 오른 저자의 대표작으로, 저자인 "로힌턴 미스트리"는 인도에서 태어나 자라고 23살 때인 바로 그 1975년에 캐나다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자전소설과 같이 모든 사건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미망인 "디나", 재봉사인 "이시바"와 "옴프라카시" 디나의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자 하숙생인 "마넥", 이 네 명의 인생이 디나의 집에서 교차 한 후, 다시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인물의 인생이 매우 농밀하게 그려져 있고(마치 대하 드라마를 읽는 듯 합니다.), 그 4명의 인생이 만나는 곳에서는 서로 화내고, 서로 웃고, 서로 달래기도 하는 인간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어쨌든, 인물들이 모두 매력적이고,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여기에서는 이시바와 옴프라카시)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는, 인도의 계급사회에 생소한 사람이라면 그 비참한 삶의 모습에 일종의 문화적충격으로 눈이 휘둥그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암담하고 비참한 심정에 젖어있는 와중에도 때때로 유머에 반응하게 되는걸 보면 이게 바로 삶의 균형이라는 것일까요. 정말로 이상한 매력으로 넘치는 소설입니다.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인도의 복잡한 사정을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는 풍부하고, 인생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운명의 잔혹함에 울고 난 뒤에는,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남는 소설. 인생의 적절한 균형이라는 것에 대해 절실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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