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생. 고려대 의학과 91학번. 33살의 나이에 유행성 출혈열로 아까운 생을 마감한 한 젊은 의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의사라는 직업은 권위주의의 상징처럼 비춰지게 마련이지만 모든 의사가 다 그렇게 환자를 내려다 보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몇몇 그러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사실은 고 안수현 의사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를 섬기는 참의사들이 오히려 더 많을 거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졌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하는 저자의 희생정신과 올곧은 마음가짐,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을 전혀 게의치 않고 의사로서의 신념을 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해 가던 그 아름다운 모습이 눈꺼풀 뒤에 붙어 떨어지지를 않는다. 저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베푼 사랑을 잊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 질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이 이야기가 또한 많은 이땅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리라 굳게 믿는다. "그는 동작동 국립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되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 맨 아래 줄. 살아서 겸손했던 그 청년은 육신의 마지막 남은 증거조차 그 낮은 자리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젊고 유능하고 신실하며 사랑이 넘치던, 이 청년의 죽음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