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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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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멋지다 대한민국!!!"에서, 한국에서 일고 있는 일련의 기부문화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이지 가슴속에서 작은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백화점으로 가던 도중 지하철 안에서 저자를 만나 코트 살 돈을 선뜻 내민 여대생, "반만 줘도 되는데..." "아니에요 비야언니 내마음을 고스란히 드리고 싶어요." 한사코 차비를 받지 않으려는 중년의 택시 운전사, "내가 아무리 없어도 8천원은 보탤 수 있어요. 그 돈이면 아프리카에서 한 식구가 며칠간 식량을 살 수 있다면서요?"

그런가하면 정기 후원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린 대학생들, 한 학급이 매달 돈을 모아 한 아이를 돌보는 초등학생들, 쥐꼬리만한 사병월급을 모아 후원하는 병사들, 정부 보조금을 쪼개 내어놓는 생활보호 대상자까지... 정말로 우리 기부문화가 언제 이렇게까지 성숙해졌단 말인가. 저자가 출연한 방송을 보고는 먹을것 안먹고 아껴가며 저축한 3년만기 적금 일천만원을 쾌척했다는 아저씨. 자신이 어려울때 차갑게 외면한 세상이 원망스러워 누굴 돕는다는 것에 대단히 냉소적이었는데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꼭 돕고 싶었다는 이 아저씨의 심정이 딱 지금의 내 심정이다. 기부란 부자들이나, 티비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내 앞가림하기도 힘든데 내가 누굴 돕는단 말인가.' 여지껏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내 자신이 슬그머니 부끄러워진다.

물질적인 것만이 부가 아니라, 마음이 부유한 자가 진정한 부자라는 진리를 왜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 마지막 장에 도달하기 전까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 -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은 모두 이것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던가. 그저 능력있고, 마음 따뜻하고, 성실하고, 도전정신을 갖춘 한 여성 리더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기도 하면서 읽어나가던 책이 마지막 장에 도달하는 순간, 아 바로 이것이였구나, 하는 깨달음(나 스스로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을 얻을 수 있었다. 깨달음이라 생각한 이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될지 나 자신을 영구히 변화하게 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해지는 것 이상으로, 그 사랑을 다시 나누어줌 으로써 받는 행복은 복리가 되어 더 크고 값지게 돌아온다는 사실. 그런 행복을 추구하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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