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3 - 상, 하>을 리뷰해주세요
밀레니엄 3 - 상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중상을 입은 "리스베트"는, 현장에 달려온 "미카엘"의 조치로 병원으로 보내져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그녀의 사건은, 국립경찰청 안보국 소속 특별조사 분과 "섹션"의 창립자인 "에베르트 굴베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특별 조사팀은 정부에서 조차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극히 적은 비밀 조직으로, 그동안 소련의 스파이였던 "알렉산데르 살라첸코"의 망명을 극비리에 받아들여 그를 은닉해 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것이 표면화되면 특별 조사팀이 규탄받게 되기 때문이다. 굴베리는 조직의 멤버들을 모아 비밀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 중에는 리스베트의 입을 봉하기 위한 비열한 술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서 밀레니엄3는 1·2에 한 술 더 떠 드라마틱하다. 리스베트가 출생할 당시부터 말려 들어가고있던 국가에 의한 권력 남용을 베이스로, 노인이(적이지만) 분투하는 모략 소설과, 형사 소송에 정통하지 못한 여성 변호사가 노력하는 법률 서스펜스가 전개된다. 그리고 물론 리스베트는 해커로서 미카엘은 정의의 기자로서 대활약하는 것이다. 냉전의 뒤처리라는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국가 규모의 스케일과 실제 역사가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리스베트 개인의 드라마이기도 해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 범위가 꽤 넓다. 따라서 여기에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씹는 맛이 있는 중후한 소설이 되었을 것이지만, 스티그 라르손은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에 전력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매력적인 등장 인물이 여럿 등장하고, 그 각각의 사연들이 수시로 교묘하게 엮이지만, 대립 구도 자체는 심플하다. 아군은 좋은 사람들만 모여 있는 반면에, 적으로는 악랄한 인물이나 괴물들이 많아 그다지 동정표를 얻을 수 있을만한 친구들이 아니다. 그들을 괴멸 시킨다고 해도 뒤탈은 거의 없고, 독자로서는 적을 일방적으로 모든 악의 근원으로 두고 읽을수 있는 친절 설계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과잉되게 악인시되어 있지 않은 것도 특징으로, 모략 소설, 심플한 대립 구도가 훌륭한 템포의 다이나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 시종일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해도 좋다. 아마 본서가 널리 읽힌 뒤에는 절찬의 폭풍우가 거세게 불어 올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운점을 밝혀 두자. 아쉬운 점이라고 해도 "옥의 티"가 아닌, 어디까지나 그동안 밀레니엄 3부작을 읽어 오면서 "이것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하고 느꼈던 것들. 1부나 2부였다면 하지 않겠지만, 더이상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수없는 마지막 3부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우선, 본시리즈는 다양한 구성요소(본격/피의 비극/모략 소설/법률서스펜스)가 결합되어 있지만, 그것들을 뿔뿔이 흩어놓고 보면, 각각은 지극히 단조롭다. 공을 많이 들인 추리, 공을 많이 들인 비극, 공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모략, 깊숙히까지 파고 들어간 법정 투쟁은 전무하다. 분명 발군의 스토리텔링에 의해, 모든 요소가 매우 잘 혼합되어 있다. 또한 그 성과도 확실히 눈부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기의 걸작 운운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 시리즈를 "매우 솜씨좋은 패치워크"라고 부르고 싶다. 솔직히, 상권의 전반부과 하권의 후반부의 전개만이 훌륭한 작품으로서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흐지부지 해진다거나 해이해진다는 것은 아니고, 앞서 이야기 햇듯이 시종일관 재미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필요 불가결한 부분이 너무 적은 것이다. 본가지에서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잔가지는 모두 쳐낸 형태의 전개. 조금은 궤도에서 벗어난 독립된 이야기들을 즐길수 있고, 그것들이 또 다른 부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그런 장면들이 부족하다.

다음에, 히로인의 특이한 성격에 비해서 여전히 작품내에서의 갈등이 너무 약하다. 특히, 적과 아군의 구별이 선악의 구별과 거의 일치하는 점은, 아무리 엔터테인먼트라고 해도, 사회 문제에 발을 디딘 소설로서는 허술하다. 다 읽고 난 후 깔끔하게 기분이 정리되는 것도 잘 생각하면 문제가 아닌가. 속 시원해지는 스릴러로서의 결말은 좋지만, 그러나 대작의 결말이라 하기에는 책을 덮고 난 뒤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훌륭한 작품인 것은 틀림없지만, 훌륭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그런 부분들이 못내 아쉽다. "밀레니엄 3부작"이다. 작자가 좀 더 캐리어를 쌓으면, 혹은 예정됐던 10부작으로서 모두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면, 그때는 정말로 이런 아쉬움들을 모두 해소시켜줄 진정한 세기의 걸작이 완성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너무 이른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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