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피츠제럴드란 생각이 들었다.


관계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 목록에는 지난 2년을 그들과 함께 보낸 사람의 4분의3이 포함되었다. 그렇게 한 것은 속물적인 태도 때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러다가 인간관계가 영원히 끊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 P43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인생에 끼어들었어." 넬슨이 말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저항할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끼어든 사람이 아무도 없던 첫해에 우린 정말 행복했었잖아." 니콜도 동의했다. "우리가 계속 단둘이 있을 수 있었다면ㅡ진실로 단둘이 있을 수 있었다면 우린 뭔가 우리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거야. 이젠 그렇게 해보자. 그럴 거지, 넬슨?" - P55

"그녀는 멋진 여자였어. 최고의 여자였지. 그녀에겐 인간성이 라는 게 있었어." 그는 자신이 이 모든 것을 초래했으며, 거기에는 어떤 보상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깨 달았다. 그는 또, 이렇게 혼자 떠남으로써 자신이 다시 그녀만큼이나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내 모든 것이 균형을 찾고 동등해진 것이다. - P108

마일스는 손을 대는 모든 것에 뭔가 마법을 걸었어. 조언은 생각했다. 심지어 저 근본 없는 여자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서 일종의 걸작으로 만들었잖아.
그러고 나서 생각했다.
‘그는 이 끔찍한 황야에 큰 구멍을 남겼다. 이미 헤아릴 수 없이 큰 구멍을!‘
그런 다음 어떤 씁쓸한 기분으로 생각했다. ‘아, 그래, 난 돌아올 거야. 돌아오고말고!‘ - P152

문득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사랑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직 외출할 상태가 아닌데 너무 일찍 외출을 강행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P208

"그것은 우리가 싸울 수 있는 어떤 것과도 차원이 달라요. 아무리 열심히 싸워도 이길 수 없는 것이에요. 그 사람은 제 손목을 심하게 비틀어서 접질리게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해도 저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거예요. 진짜 문제는 어떻게 해도 그런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이고, 저로서는 그 사실이 몹 시 괴롭고 낙담스러워요.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거 말이에요"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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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25 0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이 책은 스콧 피츠제럴드보다 하루키가 더 생각나기도 하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새파랑 님 성탄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12-26 08:17   좋아요 1 | URL
희선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ㅋ 이제 올해가 얼마 안남았습니다. 마무리 잘하세요~!!

페크pek0501 2023-12-26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같은 책이 있어 헷갈렸어요. ㅋㅋ 이건 재밌나 봅니다.

새파랑 2023-12-30 10:59   좋아요 0 | URL
피터 한트케의 작품명이랑 똑같더라구요 ㅋ 재미있게 읽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