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건 좋고, 어느건 별로고.




<내가 전화를 거는 곳>

그는 술을 끊고 인생을 원래의 궤도로 되돌려놓을 방법을 찾기 위해여기 프랭크 마틴의 치료센터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도 나처럼 자신이 원해서 여기에 왔다. 우리는 갇힌 게 아니었다. 나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 일주일은 여기서 지내야만 한다고 했고,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두 주에서 한 달 정도는 "강력 권고사항"이었다. - P187

<기차>

"아가씨, 모르긴 해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었겠지. 틀림없이 그럴 거야. 얼굴에 다 쓰여 있는걸. 그렇지만 말하고 싶진 않은 거지. 그럼 그렇게 해, 말하지마. 말하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하지만 아가씨도 나이가 들겠지. 그때가 되면 아가씨도 뭔가 할말이 생길 거야. 내 나이가 되면 그렇게 될 거야. 저 사람 나이가 되든지." - P213

<기차>

"그럴 리가 없다구? 하지만 그렇게 되고 말지. 이때다 싶을 때가 되면 다 찾아오게 돼 있다구. 지금이야 애써 찾아나서지 않아도 괜찮아. 싫어도 결국 그런 때가 올 테니까." - P213

<열>

여름 동안, 아일린은 아이들에게 몇 장의 카드들과 편지들과 자기 사진들과 집을 나간 이후에 그린 펜화 몇 개를 보냈다. 그녀는 또한 칼라일에게 이 문제이 문제를 이해해달라며, 하지만 자신은 행복하다는 내용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행복. 마치 행복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투로군, 이라고 칼라일은 생각했다. 그녀는 늘 말한 대로, 그리고 자신이 정말 믿었던 것처럼 자신을 사랑한다면ㅡ자신도 그를 사랑했다는 걸 잊지 말라며 모든걸 이해하고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진실로 맺어진 것은 절대로 다시 풀리지 않아." - P227

<열>

"돌아나가는 게 있으면 돌아들어오는 게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게 맞을 거예요. 먹은 아실 거라고 말하 더군요." - P240

<열>

그동안, 칼라일의 인생은 몇 번의 변화를 겪었다. 하나를 들자면, 그는 아일린이 떠났으며, 그가 이해하는 바,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걸 그만뒀다. 캐럴과 함께 보내지 않는 밤에만 오직 그런 밤들의 아주 늦은 시간에만, 아일린에 대해 그가 여전히 지니고 있는 애정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난 게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 P241

<대성당>

사무실에서 일하던 마지막날, 그 맹인은 얼굴을 만져봐도 되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승낙했다. 그녀는 내게 그가 손가락으로 얼굴의 모든 부분을, 코를 만졌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목까지도! 그녀는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그 일에 관한 시까지 쓰려고 했다. 그녀는 항상 시를 쓰려고 한다. 그녀는 일 년에 한두 편의 시를 쓰는데, 대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일어난 뒤에 하는 일이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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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7-13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에 이 책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레이먼드 카버는 단편의 명수죠!!
재미있는 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2-07-13 11:53   좋아요 2 | URL
어제 다 읽었습니다~!! 체호프나 트레버랑은 다른 미국 작가의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

서니데이 2022-07-13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빵가게 주인과 어느 가족의 이야기가 먼저 생각나지만, 다른 이야기도 좋을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7-13 20:56   좋아요 2 | URL
그 단편도 좋더라구요. 전에 읽었던 책에도 실려있어서 이번에 재독인데 좀 뭉클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