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다 읽을수 있을까?




‘옛날은 아련한 꿈처럼 확실한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게 아닐까‘
- P208

그냥 사랑하는 거야. 그리고 사랑하도록 하는 거지. 그렇게만 하면 행복해질 희망은 얼마든지 있어. - P215

남자하고 여자는 항상 서로 끌어당기지 않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요컨대 자신한테 부족한 부분이 어딘가에 있어서 혼자서는 그걸 어떻게 해도 채울 수 없다는 거지. - P224

인간이 음양화합의 성과를 올리는 일은 머지않아 다가올 음양불화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225

오노부의 눈에는 그때의 그가 어른거렸다. 그때의 그는 지금의 그와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그와 같은 사람도 아니었다. 쉽게 말하면 같은 사람이 변한 것이다. 처음에 무관심하게 보였던 그는 점점 자신 쪽으로 빠져들듯이 변했다. 일단 빠져든 그는 또 차츰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변해가는 게 아닐까? 그녀의 의혹은 그녀에게 거의 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그 의혹을 지워버리기 위해 그 사실을 뒤집지 않을 수 없었다. - P236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비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려는 아주 작은 변화, 또는 전부터 멀어졌다는 슬픈 사실을 지금에야 슬슬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마음의 변화, 그것을 고바야시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 P246

"하지만 성냥 하나로도 큰 집을 태우려면 얼마든지 태울 수 있는 거잖아."

"그 대신 불이 옮겨붙지 않으면 그뿐이죠, 성냥을 몇 갑이나 안고 있어도요. 올케언니는 그런 사람한테 불이 붙을 여자가 아니에요. 아니면…." - P292

"하지만 오라버니, 만약 남편이 집에 없을 때 누군가 찾아와서 나한테 뭐라고 한다고 해보세요. 그걸 남편이 알면 걱정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 P295

"오라버니야말로 달라졌어요. 올케언니하고 결혼하기 전의 오라버니와 그 후의 오라버니는 전혀 달라요. 누가 봐도 아주 딴사람이에요." - P298

"올케언니하고 결혼하기 전의 오라버니는 좀 더 정직했어요. 적어도 좀 더 솔직했어요. 근거도 없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싫으니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겠어요. 그러니까 오라버니도 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주세요. 오라버니는 올케언니하고 결혼하기 전에 아버지한테 이번 같은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요?" - P299

"오라버니하고 올케언니는 자신들 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자신들만 괜찮으면 남들이야 아무리 곤란하든 난처하든 아주 딴 데를 보고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 P324

자기 일밖에 생각할 수 없는 오라버니하고 올케언니는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의 친절을 받아들일 자격을 잃어버렸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다시 말해 남의 호의에 감사할 수 없는 사람으로 절하되었다는 뜻이에요. 오라버니하고 올케언니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디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자신들한테 엄청나게 불행한 일이 될 거예요. 인간답게 기뻐하는 능력을 처음부터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이거든요. - P325

그러니까 이 돈을 거절함으로써 아울러 제 친절까지 배척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이 올케언니한테는 아주 득의양양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 반대예요. 올케언니는 제 진의를 순순히 받아들여 느낄 수 있는 좋은 기분이 지금의 득의양양함보다 인간적으로 몇 배나 유쾌하다는 걸 전혀 모르는 분이에요."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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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14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냥 하나로도 큰 집을 태우려면 얼마든지 태울 수 있는 거잖아.]

소세키 옹의 마지막 미완성 작품 <명암>이 새파랑님의 🖐월 독서의 🔥🔥🔥🔥🔥태우길 바랍니다 ^^

새파랑 2022-05-15 09:00   좋아요 2 | URL
주말에 논다고 책을 많이 못읽었어요 ㅜㅜ 근데 이 책 너무 좋네요 ㅜㅜ 오늘 열독하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2-05-15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가끔은 책읽지 않고 쉬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눈도 쉬어야 하니까요.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5-16 09:14   좋아요 3 | URL
어제는 책말고 다른 할게 있어서 너무 바쁘더라구요 ㅜㅜ 근데 재미있는 바쁨이었습니다 ㅋ
서니데이님 새로 시작하는 한주 즐겁게 보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