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이 떠오르는 작품. 좋다. 그런데 로맹 가리는 왜이 작품을 남기고 그렇게 간건지~~

햇빛, 반짝이는 커피, 반들거리는 버터 크루아상, 그리고 코끝을 간질이는 입맞춤과 함께 잠에서 깼다. 최고의 순간은 언제나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법. - P294

내 친구 척 말이 맞아. 내가 타인들로부터 안식처를 찾는 건 나 자신의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일 거야. 나한텐 스스로를 돌보는 데 필요한 정체성이 없어.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거야. 알겠어?" - P296

"우리 모두 뭘 두려워하는 걸까?"

"지속되지 못하는 거." - P297

"거절하는 건 아니야. 물론 과거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모험에 뛰어들 순 없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평온하고 잘 정돈된 내 생활이 있어. 이런 식으로 단숨에 망가뜨릴 순 없어……. 나는 살면서 미친 짓을 많이 저질렀어. 또 다시 이성을 잃고 싶지는 않다고." - P349

"그 여자의 천진함과 서민적인 쉰 목소리, 백치 같아 보이는 작은 얼굴을 사랑했소. 그 여자는 줄곧 어리석은 짓을 저질러서 구해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본능을 자극했소. 그 여자처럼 자기 삶을 망치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도 없소. 하지만…… 난 때때로 그 여자가 감탄스럽다오. 연인을 위해 자기 삶을 망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오." - P377

그들이 떠난 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두 번 니스에 갔다. 지금 내 귀에는 내 아들이 소리를 지르고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언젠가 그 아이에게 솔로몬 왕 이야기를 해주리라 기성복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하게 울리는, 큰 키로 당당하게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던 그의 웃음 소리에 대해 말해주리라.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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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5-09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아주 좋아해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5-09 21:39   좋아요 1 | URL
라로님도 좋으셨군요~!! 저도 이 책 좋더라구요. 에밀인자르로 쓰인 책중 이 책이 두번째 좋습니다^^

청아 2022-05-09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전적 이야기인가봐요. 느낌이...문장들도 죄다 좋네요^^*

새파랑 2022-05-09 21:40   좋아요 1 | URL
로맹가리식의 유머와 좋은 문장들이 많아요. 완전 맘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