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ㅎㅎ

이제 더는 시간을 끌 구실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난 괜찮다니까." 라고 말했을 때 한나는 내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 P9

"인간의 무리 속에서 고군분투하느라 우리는 지쳐있고 휴식이 없다." - P13

나는 그 풍경의 고요함을, 그 날카로운 진실을 음미한다. 눈이 따갑고 목이 멘다. 이 외로움을 무디게 할 무언가가 있었으면, 외롭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한 단어였으면, 외롭다는 말은 훨씬 덜 아름답게 들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 외로움을 감당해 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중에 나를 옴짝달싹 못 하게 불시에 덮치지 않도록, 온몸이 마비되어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 P16

가을이면 우리 모두 서로를 떠나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질 것이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졸업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긴 작별 인사 혹은 이른 재회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 P34

나는 눈을 감고 얼굴에 닿는 햇살을 느꼈다. 나는 그 모든 일의 시작을 일련의 상승과 하강, 정박과 엇박의 조그만 시소로 기억하고 있다. - P36

파도를 타는 데 일생을 바친 사람이라면, 바다가 냉혹할 뿐 아니라 자신보다 수백만 배 강하다는 걸 알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이 거기서 살아남을 정도로 노련하고 용감한 불사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는가 보다. 항상 누군가는 죽는다. 단지 누가, 언제 죽느냐의 문제일 뿐. - P43

"하루를 마치면 그걸로 잊어라. 너는 네 할 일을 했다. 약간의 실수와 어리석음은 피할 수 없었다. 최대한 빨리 그것들을 잊어라." - P50

메이블이 말한다. "아무 걱정 마."
메이블이 말한다. "약속할게."
메이블이 말한다. 나도 사랑해." - P69

유령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게 문제였다.

유령이 가정교사에게 영원히 사랑을 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유령이 제인 에어에게 당신은 혼자라고 말했다.
유령이 부엔디아 가족에게 그들의 가장 끔찍한 두려움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될 거라고. - P70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2-03-22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새파랑님 글씨체야 자주 보아왔지만,
3월 21일의 문장과 특히 더 글씨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인가요?^^ 그래 보입니다. 저한테는.

새파랑 2022-03-22 13:18   좋아요 0 | URL
초딩 글씨체 입니다 ㅋ 안나 카레니나는 명작인거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scott 2022-03-22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눈에 인쇄체와
새파랑님 글씨체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21이라는 숫자

새파랑님 2022년 구매한 책 권수 ㅎㅎㅎㅎ

새파랑 2022-03-23 08:56   좋아요 1 | URL
컴퓨터 글쓰기 입니다 ㅋ 제가 올해 21권밖에 구매를 안했나 보네요 😅 분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