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았다. 줄리의 나무 때문에. - P43
줄리에게 플라타너스 나무가 그렇게 되어서 안타깝다고 말이 도무지 나오질 않았다. - P44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가 보여 준 사소한 호의를 완전히 오해해 버릴지도 모르잖아! 워워, 정신 차려, 정신 줄리를 그냥 혼자 내버려 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어쨌든 결단코 내가 줄리를 그리워한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 P45
청바지 때문에 당황했던 순간은 결국 잊어버릴 수 있었지만 그 경치는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나무 위로 그렇게 높이 올라갔을 때 느꼈던 기분이 계속 생각났다. 또다시 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다. - P52
그러던 어느 날, 전체는 부분을 합친 것 이상이라는 아빠의 이야기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보이는 풍경은 지붕과 구름과 바람과 색색이 합쳐진 것 이상이었다. - P53
"그런 식으로 마음을 달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둘 다그 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알잖니"
"그 나무의 영혼이 늘 너와 함께하길 바란다. 네가 그 나무에 올라갔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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