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읽다보니 밑줄을 못그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은 그녀가 지금도 여전히 보는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고 그녀가 듣는 목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다. 그 이후로 왜 그녀가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 이후로 그녀의 눈에 진실처럼 보인 이야기, 그러니까 의심이 사랑의 혼란을 틈타 농간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 P89

지속될 수 없는 것은 시작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았다. - P89

그들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고 함께 보낸 저녁 시간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헤어질 때 두 사람에게는 약간의 놀라움이 남았다. 마땅히 일어났어야 할 상황과 비교하면 그들이 서로를 이용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존엄이었다. 그 기분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각자가 타야 할 열차가 도착해 다시 멀어져갈 때에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기분은 그들이 깜박이는 어둠 속을 이동할 때에도 계속되었고, 함께 나눈 즐거움만큼이나 은밀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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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04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낼 그으실 밑줄 좌!
요기 놓쿠 갑니다 ㅎㅎㅎ
 〃∩ ∧_∧
 ⊂⌒( ・ω・)
  \_ っ📏c

새파랑 2022-02-05 08:32   좋아요 2 | URL
저는 자를 대고 긋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해봐야 겠어요 ^^

페크pek0501 2022-02-06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를 지배하지 않고 과거에 구속당하는 자는 현재도 미래도 지배하지 못한다. - 페크의 생각.

새파랑 2022-02-06 11:22   좋아요 1 | URL
페크님의 생각을 신문 칼럼에 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