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반이지만 완전 좋다.








"내가 죽으면 쉴 시간이 남아돌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돌발적인 사태는 아직 내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P12

"여기서는 사랑 때문에 미쳐서 죽는 사람이 계속 있으니 자네는 며칠 내로 그런 기회를 갖게 될 걸세." - P13

"모든 사람은 자기 죽음의 주인이며, 죽을 시간이 왔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런 걱정이나 고통 없이 죽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P21

그들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 바탕을 둔 영화를 보았다. 우르비노 박사는 전쟁의 야만성에 가슴 아파하면서 그 소설을 읽었었다. - P29

그들이 결혼의 대재앙을 피하는 것이 사소한 일상의 불행을 피하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제때에 배웠더라면, 아마도 두 사람의 삶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혜란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때 온다는 것이었다. - P51

"페르미나, 반세기가 넘게 이런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소. 나는 영원히 당신에게 충실할 것이며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라는 맹세를 다시 한 번 말하기 위해서 말이오." - P92

그녀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사람은 죽으면 자신의 물건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P93

한참 후에 첫닭이 울고 남편이 없는 아침의 해가 떠올라 그녀의 소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깨울 때까지, 그녀는 왼쪽 구석에서 자세를 바꾸지도 않은 채 흐느끼면서 잠을 잤다. 그때서야 비로소 죽지도 않은 채 꿈속에서 흐느끼며 오랫동안 잤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울면서 자는 동안 죽은 남편보다도 플로렌티노 아리사 생각을 더 많이 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 P94

반면에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페르미나 다사가 길고 지난했던 사랑이 지나간 후 가차 없이 자신을 버린 51년 9개월하고도 4일 전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매일 벽에 작대기를 그으며 망각의 계산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단 하루도 그녀를 기억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P95

그녀는 거만하게 걸었다. 머리는 꼿꼿이 세웠고, 눈은 움직이지 않았으며, 걸음은 빨랐고, 코는 뾰족했으며, 두 팔로 책가방을 가슴에 꼭 안고 다녔다. 사슴처럼 걷는 발걸음은 마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사뿐했다. - P101

그녀는 단지 그가 편지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 P105

그의 상태가 상사병이 아니라 콜레라의 끔찍한 증세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 P110

이 기회를 실컷 이용하도록 해, 넌 젊으니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 P111

그래서 누군가를 그토록 생각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가 있지도 않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고, 그가 있을 수 없는 곳에 있기를 원했다. 또한 잠자고 있는 동안 그가 어둠 속에서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에 잠을 깨기도 했다. - P120

"제기랄, 무슨 첩자라는 겁니까? 난 사랑에 빠진 가련한 남자일 뿐이라고요." - P127

그녀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결혼을 미루자는 말에도 동의했지만, 그 의견이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독립한 지 거의 반세기가 넘었지만, 그 나라는 하루도 평화를 누린 날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다리다가 늙어 죽고 말겠어요."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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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26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다가 늙어 죽고 말겠어요.˝
-요즘 가끔씩 그런 기분이 들어요. 코로나19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1-26 19:23   좋아요 2 | URL
요즘 바빠서 책도 잘 못읽고 있어요 ㅜㅜ 주말만 기다리는중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1-28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무슨 노트인가요?
좋은 문장이 있는 노트같습니다.^^

새파랑 2022-01-28 15:36   좋아요 1 | URL
이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사은품으로 나온거에요. 매년 말에 다음해 게 나오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