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조건 두번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강바닥이 어떤지 먼저 살펴야 할텐데..." 내가 말했다. "그것은 물러서는 거네, 물러서면 행운이 따르지 않아." - P159

우리들 사이에 가로놓인 공간은 마치 시간인 듯 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말이다. 시간은 우리들 앞으로 똑바로 달리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둥그런 고리처럼 우리들과 평행으로 함께 달리는 듯하다. 그러면 시간의 차이는 없어지고,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한데 포개지게 된다. - P167

"엄마는 어디 있지, 달?" 내가 묻는다. "형은 엄마를 잡지 못했어. 엄마가 물고기인 줄 알면서도 떠내려가도록 내버려 둔 거야. 엄마를 데려오지 못하다니" - P174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그냥 기억났을 뿐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죽어 있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 P195

말이란 전혀 쓸모없다는 사실도 그때 깨닫게 되었다. 말하려고 하는 내용과 내뱉어진 말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 P198

죄, 사랑, 공포와 같은 단어는 순전히 소리에 불과하다. 죄를 지어본 적도, 사랑해 본 적도, 두려워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가지지 못했고, 그 말을 잊어버릴 때까지 가질 수도 없는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일 뿐이다. - P200

너의 삶이 시간 속으로 풀려 간다면 그건 멋진 일이지. 그저 시간 속으로 환원된다면, 멋진 일이고 말고. - P240

가끔씩 난 확신할 수가 없다.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알게 뭐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완전히 미치거나, 완전히 정상일 수는 없을 거다. 마음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다. - P268

"너희들은 모른다." 아버지가 말한다. "우린 젊음을 함께했고, 함께 늙어왔다.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는 괜찮다는 말, 슬픔과 시련으로 가득한 험한 세상에서 괜찮다는 말은 진실이란다. 너희들은 이해하지 못하지." - P270

그러나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난 확신할 수 없다.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갖가지 일을 저지른 후, 다시금 똑같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자신의 광기 어린 행위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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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1-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두긴 했습니다.

새파랑 2022-01-04 19:18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스타일일거 같아요~!! 저는 읽긴 읽었는데 좀 어러웠습니다 😅

수이 2022-01-04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하지만 가벼운 내용은 아닐 거 같아요;;; 조금 더 뒤로 미뤄야겠어요~

새파랑 2022-01-04 21:39   좋아요 0 | URL
vita님이라면 완전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아요~!! 전 아직 좀 부족해서 계속 앞부분으로 다시 가서 읽고 그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