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짐승일까?
(몸이 안좋아서 독서와 글쓰기 자제중)

"우리 같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요. 그러려면 다른 동기가 있었어야만 할 거예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동기가 아예 없어요." - P200
그는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 때문에 은근히 불안하긴 했지만 그녀가 발산하는 매력이 보면 볼수록 커지다가 급기야 너무도 강렬해져서, 일부러라도 퉁명스럽게 대하겠다는 굳은 다짐에도 아랑곳없이 그녀의 온화한 눈길 앞에서 그의 무뚝뚝한 표정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온순하면서 겁먹은 표정의 그녀는 차마 때릴 엄두조차 나지 않는 충직한 개가 그렇듯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여자였다 - P212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보이지 않게 몸을 움찔했다. 그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 보았다.
"그래요."
그가 그녀와 마찬가지로 나직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잡고 있던 그의 손을 힘주어 더 꼭 움켜쥐었다. 그녀는 곧바로 말을 받지 않았다. 그녀는 둘의 체온이 서로 섞이는 것을 음미했다.
"잘못 생각하셨어요, 나는 범인이 아니에요."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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