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골의 단편집 읽기 끝. 이 책을 읽다보면 도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도선생님의 초기작은 확실히 고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 든다.

그것과는 별개로 작품들이 다 한결같이 좋았다. 이런 기발한 풍자라니...최고의 작품인것 같다


<광인일기>

"나는, 왈!왈! 나는 왈!왈!왈! 몹시 아팠어." 어, 이건 개잖아! 나는 사람처럼 개가 말하는 것을 듣고 정말로 놀랐다는 것을 고백한다. 하지만 요모조모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실제로 세상에는 유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개의 말을 듣는 것이 많이 일어났다니 ㅋㅋㅋ) - P120

말도 안 된다. 모두 거짓말이다! 결혼이라니! 시종무관이 뭐 대단하다고. 그저 관직의 하나일 따름이지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물건 같은게 아니란 말이다. 시종무관 이마 한가운데에 눈이 하나 더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다.나나 세상 모든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코가 금으로 된 것도 아니고, 그걸로 냄세나 맡을 뿐이지 먹고 재채기하고 기침을 해댈 수도 없다. - P156

오늘은 경축해야 할 날이다! 스페에는 왕이 있다. 그게 발견되었다. 그 왕은 바로 나다. 바로 오늘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사실이 번개처럼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어떻게 스스로를 9등 문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점점 미쳐가는 광인 ㅋㅋㅋ) - P138

<감찰관>

면상이 비뚤다고 거울을 책망할 수 없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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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9-16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한 도선생의 말이 떠오르네요.
감찰관만 빼고 다 읽은 건데 감찰관도 제가 오디오로 들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제가 읽은 작품을 만나는군요.
뿌듯한 독서를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1-09-16 11:54   좋아요 1 | URL
<외투>는 정말 명작인것 같아요
감찰관은 희곡인데 재미있더라구요. 완전 웃겼어요 ㅋ 리뷰써야 하는데 고민이네요 ^^

모나리자 2021-09-16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외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러시아 작가들은 고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죠.^^

새파랑 2021-09-16 14:15   좋아요 1 | URL
여기있는 네 작품 모두 좋더라구요 ^^ 정말 영향을 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