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생님의 중기 단편 2편과, 유럽 여행기 1편이 수록된 작품으로,, 모든 작품이 좋다.








1. 악몽같은 이야기

네, 제 견해로는 휴머니즘이 으뜸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아랫사람들에게도 그들 역시 인간이라는 걸 되새기면서 휴머니즘적인 태도로 대해야지요. 휴머니즘은 모든 걸 구해 내고 모든 걸 가져다 줄 거란 말입니다.

(자신이 이성적이라 자만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 P16

앞으론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군. 저녁부터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다음날에는 후회를 하는 법이니까. 뭐 어쨌단 말이야, 난 정말 비틀거리지도 않고 걸어가고 있는데...

(술취한 사람은 자기가 취한줄 잘 모른다.) - P24

난...난, 정말, 모르겠어...난 정말 그렬려고 온 게 아닌데...난 진작에 가려고 했는데... - P62

나를 존경하지도 않고들 있단 말이야. 저놈들은 무엇이 우습다는 거야? 저놈들은 마치 넋이라도 나간 놈들처럼 너무 풀어져 있단 말씀이야.

(꼰데 이반 ㅎㅎ) - P64

그들에게 모든 걸 다 터놓고, 모든 것, 모든 걸, 즉 자기가 얼마나 선량하고 멋진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를 애기하고 싶었다. 자신은 조국에 유익한 인물이 될 것이고, 부인네들을 멋지게 웃길 줄도 알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진보주의자이고 휴머니즘 정신으로 모두를 더욱이 가장 낮은 사람에게까지도 너그러이 대한다는 것과, 결론적으로 말해서 갑자기 불쑥 쁘셀도니모프의 집에 나나나 샴페인 두 병을 들이키고 자신의 참석으로 그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의도했던 모든 동기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의도는 좋으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태도는 방만이다.) - P69

그래, 당신은 휴머니즘을 뽐내려고 오신 거겠지! 당신은 모두가 흥겹게 즐기는 걸 훼방 놓은 거라고. 당신은 샴페인을 마셔 대면서 월급이라고는 쥐꼬리만하게 한 달에 10루블을 받는 관리에게는 그것이 지나치게 비싼 거라는 걸 생각해 보지도 못했을 테고. - P76

그에게 전해 주시오. 난 나쁜 감정을 품고 있지 않다고 쁘셀도니모프에게 전해 주게, 그렇다네. 난 그럴 생각이 없네.  반대로 나는 모든 지난 일을 잊을 용의까지 있으며, 모든, 모든 일들을 잊겠다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 없이 잊는다니...)
- P99

"아니야, 엄격함, 오직 엄격함뿐이지, 엄격하면 되는 거야." 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는데, 갑자기 선명한 홍조가 그의 온 얼굴을 뒤덮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괴로웠다. "못 견디겠는걸!"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결국 그 역시 현실주의자에 불과했다...) - P100

2. 여름 인상에 대한 겨울 메모

프랑스 인에게 이성이란 없으며, 그들은 이성을 갖는 것을 스스로의 가장 큰 불행으로 생각한다.
- P111

진정 우리는 러시아 인이 맞는가? 무엇 때문에 유럽은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이든 간에, 그렇게 강하고 매력적이며 호소하는 인상을 주는가? - P114

3. 악어

어느 정도의 나이에 어느 정도의 외모를 지닌 한 신사가 아케이드의 악어에 의해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산 채로 삼켜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사건에 관한 실화

(이야기의 핵심 요약이 완벽하다.) - P215

아주 훌륭한 생각이오. 악어를 보러 갑시다! 유럽에 가기 전에 그곳에 살고 있는 토착민들과 이곳에서 미리 사귀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 P217

이렇게 해서 이반 마뜨베이치는 우리의 눈앞에서 분명히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악어는 나의 교양 있는 친구를 완전히 먹어 치웠고 이제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이반 마뜨베이치가 완전한 형태로 악어의 몸통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겉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P221

그가 악어를 약올렸어오. 무엇 대문에 당신 남편은 악어를 약올렸습니까?  카를르헨(악어 이름)이 터지기라도 한다면 당신이 물어 내야 해요. 저놈은 나의 아들, 나의 하나뿐인 아들이란 말입니다

(도를 넘어선 독일인의 이기주의...) - P223

살아 있소, 건강하게. 하느님 덕분에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꿀꺽 삼켜졌소. 단 하나 걱정이 되는 것은 국장님이 이 사건을 어떻게 볼까 하는 것이오. 외국으로 갈 표를 받아 놓고 악어 뱃속에 빠져 있으니 정말 바보 같은 일이오. - P226

"그이가 정말 안됐어요, 오 하느님! 그이가 오늘 그곳에서 어떻게 식사는 할까요? 그리고 만약 뭔가 필요한게 있다면 어떻게 하죠?"

"예상치 못한 문제군요"

그 정도로 여자들은 우리 남자들보다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더 실제적이다.

(상황설정, 대사가 너무 웃기다...) - P230

불행에 처한 사람이 당신을 친구로 친척 어른으로 생각해서 달려와 충고를 구하고 있는데, 당신은 비난만 하시는군요. - P233

결국 악어는 사유 재산이고, 그러니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고 그것의 배를 가를 수는 없지 않겠나. 따라서 그에 대한 모든 행동에는 소위 경제 원칙이라는 게 있네. 경제 원칙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네. - P235

우리가 끌어들인 악어 주인의 자산이 이제 막 이반 마뜨베이치를 통해 두 배가 되었는데, 우리는 외국 소유주를 비호해 주기는 커녕, 그의 기본적인 자산의 를 가르려고 하고 있지 않나. 자, 이것이 과연 타당한 행동인가

(경제논리 앞에서 무너지는 이성이라니...) - P238

소름끼쳐요. 당신은 저를 울리려고 하시는군요. 기어 들어가는 게 좋으면 당신이나 그러세요. 당신은 친구니까. 그와 나란히 누워서 우정을 지키며 평생 동안 지겨운 학문에 관해서나 논쟁해 보시지요

(이 단편의 주제 문장)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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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5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악어는 사유 재산이고, 그러니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고 그것의 배를 가를 수는 없지 않겠나. 따라서 그에 대한 모든 행동에는 소위 경제 원칙이라는 게 있네. 경제 원칙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네.]오! 이 문구는 제레미 리프킨의 자본주의 시장 원칙의 역설에 관한 주장이 느껴지능 ㅋㅋ 새파랑님 8월의 뜨거운 온도, 7월의 열탕 온도를 앞지를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무조껀!시원하게 ~❄️

새파랑 2021-08-05 10:58   좋아요 2 | URL
오늘 잠깐 오프여서 오전에 밑줄 옮겼어요^^ 도선생님 날카로우신거 같아요 ㅋ 저 어제 일찍 잠 ㅜㅜ
스콧님 오늘 꼭 반드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청아 2021-08-05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어라니 제목부터 솔깃하네요! 게다가 새파랑님 이정도 밑줄긋기하신것 보면 꼭 읽어봐야할듯😉 요즘 단변집이 눈에 띄어요.

새파랑 2021-08-05 13:10   좋아요 2 | URL
요즘 미미님 ˝읽고싶어요˝ 책이 너무 많아서 폭발하시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오늘 새벽에 읽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도선생님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글이 날카로워지는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