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독서 시작. 일단 밑줄 그은 걸 옮기고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자면 온전히 제 시간이 필요할 거에요." - P22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물론 당신이 그립기 때문이지만, 또한 마음속에서 뜻밖의 불안이 감지되기 때문이기도 하도. 당신과의 말없는 대화가 끝난 후 그 불안이 감소되기를, 그저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되기를 바랄 뿐이오.
(편지를 쓰는 목적) - P24
나는 육체의 불만으로 가득한 이 밤에서 간신히 몸을 빼내어,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내 사랑을 가득 담아 당신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른다오. 내가 갈망하는 것은 당신의 육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오. - P26
내 짝은 이미 국기를 그리고 있었네.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국기를. 그 아이를 따라서 그리던 나는 그에게서 색연필을 빌렸어. 그 아이와 나는 마음이 잘통했거든. 하지만 나는 즉시 이렇게 생각했다네. 난 파란색은 필요 없어! 그들 국기는 파란색이지만, 우리 국기는 초록색이니까.
(프랑스 국기와 알제리 국기의 차이) - P45
"애야", 아버지는 나와 방에 단 둘이 있을 때 말하셨네. ‘이제부터는 조심하거라! 넌 진짜 내 아들이야. 우리 국기를 알고 있다니...하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저기 우리 눈앞에서 우리 국기가 나부끼는 날이 올꺼야.‘ - P60
그는 머나먼 영상속에서 자신을 잊었다.귀향 이후 그는 자신이 잠에서 덜 깬 것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이 뒤섞이고, 게다가 머나먼 과거, 그의 유년 시절 혹은 프랑스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과거가 흔들리고, 바뀌고 있다. - P66
글로 쓰였거나 상기된 그 모든 말들 때문에 내 두개의 언어가 갑자기 뒤섞이고, 혼란스러워지고, 엉클어져서 내가 나의 목소리를 잃어버렸음을 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 안의 그 매듭을, 그리고 그 진한 쾌락의 기억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P126
글을 써야 할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고, 더 이상 그를 잊을 수 없을 때 그가 당신의 글을 읽도록 하기 위해 당신은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 - P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