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읽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좋아하는 시(노래) 밑줄긋기.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자디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헤르만 헤세‘ - P12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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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3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쉬! 밥 딜런의 가사는
노벨상 받을 만 하네요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새책 시작전 새파랑님에게 시집은
애피타이저! (*^ω^*)


새파랑 2021-06-23 00:20   좋아요 2 | URL
저 시집은 별로 없어요 ㅎㅎ 근데 밥딜런 시(가사)는 너무 좋더라구요 ^^ 다음책 뭐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

청아 2021-06-23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상적인 시들이 꽤 되는 시집이죵!!ㅋㅋ 밥딜런은 진정한 시인👍

새파랑 2021-06-23 12:07   좋아요 1 | URL
시 올리는건 미미님 따라하는 중 😆 가끔 펼처보니 좋더라구요~! 간만에 밥딜런 노래듣고 출근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