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수 작가님 작품은 평이 좋아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도 좋고. (책의 표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함. 일단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니까)
이 책은 일단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이지, 연인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를 고르자면 ˝헤어짐˝ 그리고 ˝회복˝ 이 어울릴 듯 하다. (길을 잘 찾는 서울사람들은 제외하고... 이건 약간 이질적이었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과거가 된 연인(우리들), 현재 그리고 미래에 헤어질 연인(내일의 연인들), 죽음을 준비하는 가족과(더 인간적인 말), 나의 실수로 평생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기적의 시대), 이유도 모른채 멀이진 사람(서로의 나라에서), 부부간의 갈등(두 사람의 세계) 과 같은 헤어짐, 슬픔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 지지만,
그들은 결국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회복하면서 살아간다. (회복을 암시하기도 하고...)
내일의 연인들 단편을 읽으면서 하루키의 단편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깔끔한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결론이 그렇다. 일단 재미있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것도 그렇고...다만 주인공들이 막 쿨하지는 않다. 현실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들˝과 ˝기적의 시대˝ 두 작품이 가장 좋았다. ˝우리들˝은 문장들에 실린 느낌이 공감되었고, ˝기적의 시대˝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디스워튼의 ˝순수의 시대˝ 마지막 장이 생각났다. 안타깝게 돌아서는 장면. (제목이 비슷해서 그런건가..이래서 표지랑 제목이 중요하다^^)
짧지만 많은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런 단편집은 여러날 동안 1편씩 읽어야 하는데, 다 읽어버려서 아쉬움...앞으로 이분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