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긎기 수정) ˝티끌 같은 나˝ 표제작인 ‘티끌같은 나‘ 읽기 끝. 이후 ‘이유‘, 첫번째 시도‘ 읽기 끝.
(이제 초 단편 2개 남음~) 리뷰는 초 단편까지 다 읽고 써봐야 겠다.
간단감상평 : 세 단편 모두 주인공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다만 사랑과 성공 어느것에 더 중점을 두느냐의 차이뿐. 러시아는 보드카가 정말 문제다.
1. 티끌같은 나
배신은 배신을 낳는다. 다만 배신한 후, 배신 당한 후 주체적인 삶은 개인에게 달려있다.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 그게 안젤라와 니콜라이의 차이였다.
2. 이유
마리나의 사랑과 인생이 나에게는 가장 공감되었다.
3. 천번째 시도
출세욕의 극단 마라, 결국 끝은 파멸이다
니콜라이는 문득 ‘존재한다‘와 ‘존재하지 않는다‘를 구별하는 경계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깨달았고, ‘해야 한다‘와 ‘하면 안된다‘라는 관습에 얽매일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 P88
사람의 본능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 잘나가는 친구들은 내가 너보다 행복하다는 우월감에 젖곤 했다. 한편 패배주의자들은 자신 같은 사람이 한명 더 생긴 걸 반기는 눈치였다. ‘내가 힘드니 너도 힘들면 좋겠어. 네가 나보다 나은 게 뭔데?‘ 이런 식이었다.
(난 정말 저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 P137
그는 ‘존재하기‘와 ‘소유하기‘에 대해 알려주었다. ‘존재하면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존재해야‘ 한다. 반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존재는 사랑을, 소유는 물질을 말하는 거겠지? 반대인가 ㅋ) - P155
거대한 절벽의 가슴속에서 황금빛 먹구름이 하룻밤을 청했다네 먹구름은 화창한 날 이른 아침 신나게 떠났다네 하지만 늙은 절벽의 주름에 축축한 흔적이 남았고 절벽은 홀로 서서 깊은 생각에 잠겨 텅 빈 사막에서 조용히 흐느낀다네
(이 시 정말 좋다. 레르몬토프의 시?) - P163
"난 한번 준 선물은 도로 가져가지 않아"
"자기는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더라고. 나쁜 사람을 사랑하지"
(나쁜사람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사랑이 변한 거겠지. 좋은 사람과 사랑은 별개일 뿐이다.) - P168
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멋진 말이다. 바다를 표현하는 말은 언제나 좋다.) - P175
사랑에는 조건이 없으니까, 마음가는 대로 사랑하면 그만이니까. - P179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들 한다. 반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냄새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향기가 나는 사람이겠지.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자 ㅎ) - P188
꼭 함께 살아야 사랑하는 건가? 감정없는 잠자리를 갖고 서로 늘 짜증을 내며 보드카로 귀결되는 끊임없는 부부싸움이 사랑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흔한 말로 릴랙스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도 하지만 결국 보드카의 도움으로 슬픔을 치료하고 그로 인해 다시 쇠퇴한다.
(러시아에게 있어서 보드카는 생필품 ㅋ 보드카 하이볼로 먹으면 맛있는데..) - P201
그들은 더이상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지만 둘의 과거가 세포 하나하나에새겨져 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뇌리 속에 영원히 남는 법이니까. 지병처럼 말이다. - P230
마리나는 화장실을 확인하려고 들어갔다가 변기 물탱크에서 보드카병을 발견했다. 그제야 류트카가 화장실만 갔다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나오는 이유를 알것같았다.
(러시아인에게 알콜중독과 보드카란...) - P243
인간의 정신은 노화하는 법이 없다. 정신만은 영원히 아가씨이며 청년이다. 영원히 소년이나 소녀로 남는 사람도 더러 있다.
(영원한 청년이고 싶다. 정신만이라도 ~) - P296
루스탐은 이상하게도 반응이 없었다. 마리나는 그가 울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자신이 창피해서 울고 있으리라. 그리고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은 게 고마워서 울고 있으리라. 그녀는 과거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이 부분이 이 단편에서 가장 좋았다.) - P314
삶은 그들을 찌그러뜨리는가 하면 포옹도 하고 버스에서 만난 집사들처럼 소중한것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있고 아픈데도 없으며 몸 안에는 마트료시카처럼 옛모습이 숨겨져 있다.
(이 문장도 정말 인상적이다. 마트료시카처럼 사람의 마음도 꼭꼭 숨겨져 있다.) - P317
사람이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는데. 자지도 않고. 그것도 달려와서. 걱정을 하고. 그러니까 사샤는 적어도 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고작 한명이긴 하지만. 그에게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 거니까.
(고마운걸 고마워하는 사람이 일반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 P339
나는 계속해서 내 삶을 살아가지만, 늘 뒤를 돌아봐서 마치 목을 뒤로 꺾은 채 앞을 향해 걷는 기분이 든다.
(김동률의 ‘귀향‘ 가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놀라웠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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