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을 보니 연예계에서 콜라보레이숀이라는 꼬부랑말이 등장했습니다.기업에서 먼저 쓴 단어 같더군요.꼬부랑말을 쓰면 뭔가 지적이고 있어보이는 것 같다는 다소 속물스런 사고방식도 이 단어의 확산에 일조했음이 분명합니다.
이 단어 등장 이전에야 공동작업이니 협업이니 하는 말을 썼는데 이젠 두 가수가 함께 공연을 해도 "콜라보레이숀 공연을 한다" 면서 혀를 잔뜩 구부려 멋을 내려고 하는 풍조가 정착했습니다.줄여서 '콜라보'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협동작업이라는 뜻으로는 영어로 cooperation도 있는데 왜 하필 Collaboration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왜냐면 후자에는 강대국이 점령하고 있을 때 부역했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쉽게 말해서 우리가 일제시대 때의 친일협력을 영역한다면 collaboration이 바로 딱 들어맞는 단어이고 부역자가 바로 collaborator입니다.
워낙 꼬부랑 글씨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나라지만 이건 좀 거시기합니다.왜 하필 식민지를 겪은 나라에서 협동작업 공동작업이라는 뜻으로 콜라보 운운 하는지 원...휴대전화에도 영어사전 기능이 있던데 디지털 시대 좋다는 게 뭔가요. 그런 거 간단히 검색해보기 좋은 세상 아닌가요? 혹시 콜라 마시는 것 좋아해서 그런 단어를 애용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