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들이 경로당 가기 싫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요즘은 고령화 시대라 80세 90세 넘은 노인들이 많아 이들에게서 어린애 취급당하기 싫다는 것이지요.어린이집에서부터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이냐 따진다니 이 나라에선 늙어 죽을 때까지 평생을 나이 따지고 서열 따지다 죽는 신세를 못 면합니다.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연장자라는 이유로 초면에 내게 반말하는 사람에게 불쾌한 기분을 느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겐 똑같이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이렇게 피곤한 연령주의라는 흉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결국은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쇠사슬인 것이 분명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갑니다.어린이집에서부터 위아래 따지는 버릇이 노인이 될 때까지 붙어있겠지요. 연장자 존경을 강조하기 전에 청소년은 어린이에게, 청년은 청소년에게 ,중년은 청년에게 존대말 하는 버릇을 기르지 않으면 나중에 막장노인 폭주노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원인 중 하나가 인터넷 특유의 익명성과 평등성 때문이라고 합니다.현실에서 워낙 나이와 서열 따지는 관행 때문에 피곤하여 인터넷에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심리가 있으니까요.하지만 이런 인터넷에서조차 나이를 내세워 반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인터넷도 진정한 탈출구는 될 수 없나봅니다.
한국에서는 토론문화가 뿌리내릴 수 없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아무리 논리가 정연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놔도 "야 ! 너 나이가 몇 살이야?" 혹은 "야! 너 감히 선배한테 개기냐?" 하고 입에 게거품 무는 사람들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