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남도라고 하면 왠지 겨울에도 따듯할 것 같습니다.아열대식물이 자라는 땅이기도 하니까요.학교에서 무슨 무슨 식물의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을 외울 때 비자나무 한계선이 전남 장성 백암산 (내장산 국립공원의 전남지구)이라는 게 생각나네요.또 유자나무가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가 주산지입니다.이게 다 따뜻해야 자라는 식물들이죠.그러니 눈이 많이 내리면 못자라는 식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같은 남부지방이지만 영남과 호남 기후의 가장 큰 차이가 적설량입니다. 부산과 마산은 눈을 구경하기가 힘듭니다.하지만 같은 해안지방인데도 전남의 영광 목포는 눈이 많이 옵니다.심지어 똑같은 유자의 주산지인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를 비교해봐도 고흥은 눈이 많이 오는데 남해는 눈 보기가 힘듭니다.
호남지방은 눈이 많이 안 올 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호남지방은 충청도와 비교해서 기온은 따뜻하지만 눈은 많이 옵니다.그래서 호남지방에서 군복무를 하거나 직장관계로 이곳에 사는 타지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눈은 높은 산이 많아야 많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높은 산이 없는 곳도 눈이 많이 오는 것을 알고 더 놀랍니다.예를 들어 무등산이나 지리산을 빼면 광양의 백운산이 1000미터 넘는 산인데 이곳을 제외하고도 눈이 많이 옵니다. 호남 서해안의 적설량이 엄청난데 이곳은 400~500미터의 낮은 산이 첩첩이 쌓인 곳입니다.영광 함평 쪽이지요.높은 산은 하나도 없습니다.그런데도 왔다 하면 눈이 엄청나게 쌓입니다.
올해 12월은 눈이 그다지 많이 오지 않는군요. 2009년, 2010년이 워낙 한파와 적설량이 많은 해라서 더 대조가 되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합니다.오늘도 그다지 많은 눈은 안 옵니다.아직까지 함박눈다운 함박눈은 없는 편입니다.내년 초에 눈이 더 많이 올 것 같긴 합니다만...